자개 머그랑 앙부일구 문진!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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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버스 - 명문 대학으로 직행하는 초등 공부 전략서
분당강쌤 지음 / 다산에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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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일단 대입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어요. 그러면서도 교육의 기본적인 원칙을 잊지 않도록 되새겨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장 핵심되는 것은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상황을 알고 내 아이를 알아서 목표에 맞춰 나아간다는 내용일 것 같습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목표가 다르다면 가는 길을 달라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이 책에서는 그 목표를 대입으로 잡고 그 과정을 안내해주는 길잡이 같은 책입니다. 책 앞표지 띠지에는 "초등 6학년이 되기 전 SKY에 올라타라!"는 자극적인 문구가 있는데요. 사실 초등 고학년에서 중학교 다닐 때 즈음 되면 부모가 끌고 가는 건 힘들고 아이가 스스로 해나가기 시작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 공부에 대한 태도와 요령을 초등학교 6년 동안 잡아야 그 이후 학습적인 지식을 쌓아서 대입을 향해 갈 수 있는 건 맞는 말 같습니다.

우선 지피지기를 위해 이 질문들에 답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내 아이의 상황과 대입을 위한 입시에 대한 공부로 지피지기를 해 놓은 후, 그 안에서 얻고자 하는 목표를 명확히 하면 어떻게 해야 할 지 길이 보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여러 교육 서적이나 동영상, 인터넷 자료, 혹은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이리저리 휘둘리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정보 홍수로 많은 이야기가 떠도는 지금 학부모가 중심을 잘 잡고 목표를 명확히 한 다음 유용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취사선택해서 아이들을 이끌어줘야 할 것 같아요. 

초등 6년간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에 대한 태도와 정서, 그리고 스스로 성실하게 실천하는 자세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일단 저희 집에서 첫째는 다행히 이 모든 기초 과정이 잘 자리 잡아서 중학생인 지금 스스로 열심히 계획 세워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이 혼자서 전부 다 하기는 힘드니 저는 옆에서 정보 모으고, 기운 내도록 응원하고, 힘들어하면 위로해주고 있어요. 그러면서 학원을 이용하는 게 좋을지 혼공으로 해도 될지 꾸준히 저도 함께 공부하며 탐색 중입니다. 적절히 이용한다면 사교육도 매우 훌륭한 도구가 될 테니까요. 

초등 과정에서는 결과보다는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라고 나와 있는데요. 왜냐하면 초등 단계에서는 지식 그 자체보다 지식을 얻기 위한 도구(공부 정서와 태도)를 얻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얻은 도구를 이용해 중학교부터는 본격적인 학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또한 어릴 때 행복한 경험은 평생의 자산이 되기 때문에 초등 과정에서는 지금 현재의 행복도 매우 중요하다고 나와요. 저도 동의합니다. 사실 대입이란 종착지가 있어서 그 때까지 고생하고 행복은 그 때부터 찾으라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고 봐요. 왜냐하면 인생에 종착지란 건 없고 단계 단계 인생의 전환점들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는 멈추지 않고 끝없이 나아가야 하거든요. 그러니 어딘가 도달한 이후 행복을 찾는다는 개념은 허상이고, 이 나아가는 길 자체,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야 하는 것 같아요 ^^ 

책의 앞 부분이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마음가짐과 목표를 잡는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뒤에는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나옵니다. 공부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교과서라고 소개하는데요. 사실 교과서는 우리나라 교육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든 공인된 책이니 공부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고 도움이 되는 책인 건 당연한 것 같아요. 여기서는 초등 과정에서 공부하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교과서 정독하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 잘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간혹 학교 수업 시간에 교과서 내용을 모두 다 가르쳐주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경우에도 교과서 내용을 빠짐없이 공부하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비문학 부분은 사회, 과학 교과서만 꼼꼼히 봐도 실력이 오른다고 해요. 

교과서를 단순히 소설 읽듯이 전체적인 흐름 파악하면서 읽어서는 안되고, 한 줄 한 줄 꼼꼼히 읽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목차를 이용해 그 지식들을 구조화 해서 이해할 수 있다면 초등 과정 공부법으로는 충분히 훌륭한 것 같아요! 


책에는 각 과목별 학습 방법에 대해서도 잘 나와 있는데요. 국영수사과 공부 어떻게 시키면 좋을지 고민인 학부모님들께 도움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영어 공부는 분당강쌤도 교과서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다고 했는데요. 영어 공부는 그야말로 목표에 따라 방법이 천차만별이라서 영어 공부는 각자 상황에 맞게 진행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영어유치원부터 연계학원으로 꾸준히 공부하고 있는데요. 원어민 수준의 영어실력이 목표라서가 아니라, 영어를 공부하는 대신 영어로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어릴 때부터 꾸준히 쌓아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각자 목표와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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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레슨 인 케미스트리 1~2 - 전2권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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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50년대 여성으로서 화학자로 살아가는 이야기여서 당시의 성차별 문제가 적나라하게 보여진다. 뛰어난 화학자지만 취직할 자리도 얻기 힘든 엘리자베스. 연구소 내에서도 여자라면 당연히 행정직원일 것이라 여기는 고정관념과 싸워야 했다.

10% 엘리자베스 조트도 속에 원한을 품고 살았다. 다만 그녀의 원한은 주로 여자들이 뒤떨어진다는 통념에 근거하고 있는 가부장적 사회에 대한 원한이었다. 능력이 떨어진다, 지능이 낮다, 창의성이 부족하다, 남자들이 일터에 나가 우주에서 행성을 발견하고 제품을 개발하고 법을 제정하는 등 중요한 일을 하는 동안 여자들은 집에서 아이를 봐야 한다는 통념들 있잖은가.

박사 과정 중에서 성폭행을 당했으나 오히려 피해자인 엘리자베스가 학위도 얻지 못하고 쫓겨나고 가해자인 교수는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다. 연구소에서도 팀 프로젝트의 주축이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팀에서 쫓겨나 기초 연구에 배정 당한다. 남자들만 여자를 차별하는 건 아니었다. 여성 스스로가 여성을 차별했다. 대학에서 만난 여자들도 대부분 남편감을 만나려고 진학했다고 이야기 하는 게 흔하던 시대. 엘리자베스는 가사노동을 도맡아 하는 여성이 합법적인 노예나 다름 없다며 분개한다. 그런 시스템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아니 그런 뛰어넘어야 할 시스템 자체가 없어지고 바른 시스템이 새로 정립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연구소에서 촉망 받는 화학자인 캘빈과 사랑에 빠진다. 타인들은 그녀가 캘빈의 뒷배를 얻기 위해 만난다고 생각했으나 그들은 단순히 서로 사랑했을 뿐이었다.

17% 그리하여 둘의 첫 키스는 그 어떤 화학 법칙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영구적인 결합을 형성했다

서로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간다. 엘리자베스는 오롯이 엘리자베스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다른 사람의 행동에 따라 규정되는 삶이 싫었다. 자기 자신으로서 살아가고 싶었다. 그리고 캘빈은 그걸 존중해주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노력만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헤이스팅스 연구소에서 연구자들 면접을 보는 장면에서 학문적인 성취는 거의 없는 바보들은 어디에나 있고 심지어 면접도 잘 본다는 문구가 씁쓸했다. 어린 시절을 보육원에서 보낸 캘빈의 이야기도 마음 아팠다. 자신의 아버지가 보내온 과학책, 그리고 그를 데려가는 대신 보내 준 그 책을 사랑인 것처럼 마구 욱여 넣는, 가족을 갈구하는 외로운 아이. 상처를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지지해주던 캘빈이 떠난 후 그녀는 홀로 미혼모로 아이를 키우면서 갈팡질팡 흔들리고 힘들어한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도움을 주는 주변 사람들이 있다. 육아는 처음 겪는 일이니 넘어지기도 하지만 결국은 다시 일어난다.

80%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삶이란 바로 그런 게 아니겠는가? 끝없이 일어나는 실수에 끊임없이 적응하는 게 삶이다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엘리자베스는 돈을 벌어야했다. 우연히 맡게 된 요리 프로그램에서 여성적인 활동의 대명사인 요리를 남성적 활동으로 보이는 화학으로 설명하게 된 엘리자베스. 그녀의 방송은 단순히 화학적 관점에서 요리를 설명하는 게 아니었다. 여성들에게 합법적 노예로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도록 용기를 불어넣는 방송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엘리자베스의 마지막 방송.

82% “화학은 변화다라는 문장을 쓰고서 방청객을 돌아보았다.

  자신에 대한 의심이 들 때마다, 두려움을 느낄 때마다 이것만 기억하십시오. 용기는 변화의 뿌리라는 말을요. 화학적으로 우리는 변화할 수 있게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그러니 내일 아침 일어나면 다짐하십시오. 무엇도 나 자신을 막을 수 없다고. 내가 뭘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 더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라 규정하지 말자고. 누구도 더는 성별이나 인종, 경제적 수준이나 종교 같은 쓸모없는 범주로 나를 분류하게 두지 말자고. 여러분의 재능을 잠재우지 마십시오, 숙녀분들. 여러분의 미래를 직접 그려보십시오. 오늘 집에 가시면 본인이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시작하십시오.”

화학은 변화다. 바로 그것이 레슨 인 케미스트리, 우리가 화학에서 배워야 하는 레슨이었던 것 같다. 남자든 여자든, 우리를 묶고 있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스스로 자기 자신이 되는 변화를 시작한다면 화학으로부터 배운 소중한 가르침을 잘 활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전반에 걸쳐 여성을 차별하는 내용과 그것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엘리자베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쩐지 이 불협화음은 지금 집필한 책이라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엘리자베스는 그 시대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 아닌 현재의 교육을 받은 사람 같다. 그 시대의 교육을 받았다면 차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남들이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어쨌든 지금의 관점에서 옛날 그 시절에 한 방 먹이는 기분이 드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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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후반기에 인상 깊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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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2 (단풍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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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편한 편의점 1권이 부품화된 현대 사회 속에서의 관계 회복에 관한 내용이었다면 2권은 삶, 살아가는 법에 대한 이야기였다. 1권에 나왔던 독고씨 대신 이번 불편한 편의점의 야간 알바는 홍금보, 연극 배우로 살고 싶지만 배역을 맡지 못해 편의점 알바를 하게 된, 홍금보라는 별명의 근배였다.

부품화 되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은 요즘 술 소비도 많아진다.

26% 취기에 치통을 잊고 취기에 생의 고통도 잠재워야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꼭 현대 사회가 아니어도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고, 고통을 달랠 자기만의 방법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취기로 잊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인데 자신을 망가뜨리는 방법이라서 좋지 않다. 맛있는 것 먹기, 예쁜 문구류 쇼핑하기, 마구 웃을 수 있는 유머글 찾아보기. 자기 파괴적이지 않으면서도 고통을 달래줄 수 있을 다양한 방법을 찾아놓는 게 살아가기 위한 팁 정도 되지 않을까?

티비 속 화려한 삶을 보거나 SNS로 접하는 남들의 멋진 성공을 보면서 스스로를 위축시키는 고통도 현대인의 힘든 삶에 한 몫 하고 있다.

58% 비교 암, 걱정 독. 엄마가 늘 근배에게 하던 말이었다.

“아들.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이야. 안 그래도 힘든 세상살이, 지금의 나만 생각하고 살렴.”

계속 비교하며 살면 불행하다. 그러니 끊임없이 비교하는 것을 내려놓는 것도 고통을 줄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렇게 비교와 걱정을 버리니 살아지더라고 근배는 말한다. 갖은 일을 전전하면서도 그저 살아지더라고. 다만 그저 사는 것일 뿐 특별한 의미 따위는 없고 과거도 미래도 없이 당장 죽어도 후회조차 없는 그저 살아질 뿐인 삶.

갑자기 사는 기분이 들었다. 그냥 사는 게 아닌 진짜 사는 기분이 배 속 깊은 곳에서부터 멀미처럼 요동쳐 숨이 다 가빠왔다.

다시 배우로서 연기를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근배는 다시 살 수 있었다. 그저 살아지는 삶이 아닌, 생존이 아닌 진짜 삶.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 가슴이 뛰는 삶을 살아야 한다. 고통 달래는 것도 필요하지만, 고통 외면하는 기술도 좋지만, 그것을 이겨낼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고통을 외면하기만 해서는 이겨낼 수 없다. Confront. 우리는 고통을 주는 것의 정체를 마주 보고 그에 맞서야 한다. 로고테라피에서 말하는 것처럼 자신만의 개인적인 삶의 의미를 찾아야 진정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형태로 삶의 고통을 외면하고, 이후에 다시 마주하는 한 사람이 등장한다. 바로 불편한 편의점 사장님이다.

78% 1년 하고도 4분의 1의 시간 동안 나는 이곳에서 혼자 아닌 혼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비대면의 시절 때문만은 아니었다. 진즉에 필요한 날들이었으나 챙기지 못해 결핍된, 어떤 성분이 담긴 시간에 온몸을 담가야 했다.

그 어떤 성분은 바로 고독이었다. 남편의 장례 후 그 빈자리를 분주한 시간으로 채운 그녀. 편의점을 차린 것도 어쩌면 혼자 있어야 할 그 시간을 채우기 위한 것이었던 것 같다고 고백한다. 우리는 홀로 있는 시간을 두려워한다. 고독에 잠기는 그 시간에는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 봐야 하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분주히 하고 있을 때에는 보지 않아도 되었던 내면의 나 자신.

그러나 기억 상실까지 걸리게 했던 삶의 고통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여 마침내 자기 자신을 찾아냈던 독고씨에게 감화된 그녀는 다시 살아가기 위해 용기를 내기로 한다. 그리하여 홀로 있는 시간에 마주 본 자신의 내면에 있던 문제들을 똑바로 마주보고, 외면하지 않고 공존하며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늘 모든 문제가 해결 가능한 것은 아니다.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평안한 것은 아니다. 어떤 일들은 문제를 문제로 바라보고 그저 함께 살아야 하는 것도 있다. 그 또한 스스로의 선택인 경우가 있다. 그럴 때 공존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고통은 그저 꿀꺽 삼켜야 하는 것이다. 외면하는 게 아니라.

고독 속에서 스스로의 문제를 바라보고 공존할 수 있게 된 그녀에게 주어진 다음 삶의 과제는 이제 홀로 선 이들끼리 함께 살아가는 일이었다.

80% “각자를 자각해야 각각이 되는 거야. 가족이자 각각이어야 오래갈 수 있는 거고.”

예전에 유행했던 홀로서기 시에 나왔던 말이었던가. 둘이 만나 설 수 있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야 한다고. 또 둘 사이에 바람이 통할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말도 생각났다. 가족 혹은 그처럼 가까운 관계에서 특히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무작정 기대어 서지도 무작정 내 맘대로 휘두르려 하지도 말고 각각 홀로 선 상태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 변화는 스스로 변해야만 하는 것이다. 타인에 의한 변화는 폭력일 수 밖에 없으므로.

93% 나는 잠자코 오늘의 축제를 음미하기로 했다. 인생에 다시없을 이런 날을 단단히 기억해두기로 마음먹었다. 행복한 기억, 특별한 추억 하나로 사람은 살아간다. 나는 치매 예방약처럼 오늘의 이벤트를 복용하기로 했다.

각자 홀로 선 각각이 되어야 하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지탱해 주는 것은 서로가 만들어주는 소중한 추억이다. 그런 행복한 기억으로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고 고통을 감내할 수 있다.

99% 좋은 관계는 절로 맺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살피고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삶을 지탱해주는 이러한 관계는 저절로 당연하게 생기는 게 아니라 꾸준히 공들여 가꿔가야만 하는 것이다. 불편한 편의점 2권은 삶의 고통을 이겨내고 진정으로 살아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결국 1권에서와 같은 관계로 마무리 된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의 삶 자체가 바로 관계 속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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