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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언박싱 - 시민이 되려는 청소년을 위한 민주주의 가이드북
송원석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년부터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이 변했다. 그것과는 별개로 청소년 참정권을 보장하는 움직임으로 18세 즉 고3학생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확보 되었다. 나에게 참정권이란 무엇이었을까? 대학에 가고 투표권이 생겼다고 해도 사실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었고, 나에게 정치란 나랑 거리가 먼 것으로 인식되었었다. 하지만 임용고시를 치면서 교사 티오에 대한 확보를 공약으로 내건 국회의원들이 보이고, 교육에 대한 공약들을 내세우는 것들이 나에게 직접적으로 와닿기 시작했다. 그래서 3부 칼럼 노정석님이 쓰신 글처럼 선거유인물을 보고 분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후에 깨달았다. 우리는 공약의 실천이 정말 안되는 나라구나. 그것을 확인하고, 피드백할 수 있는 방법이 투표뿐이었다. 예전에 티비 프로그램에 본 것처럼 공약이 70% 이상 실천이 안되면 하던 국회의원 자리에서 내려와야 되고, 시민 공청회를 통해 언제까지 공약을 실행하고, 어떤 공약은 이만큼 실현되었다는 것을 계속 꾸준히 소통해야 하는 나라를 본 적이 있다. 이것이 실행된다면 우리나라도 실현 가능한 공약이 나오고 좀 더 현실적인 공약들을 내세우고 정치인에 대한 신뢰감도 높아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민주주의에 대해 단계별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첫째, 민주주의에 대해 들어가기 위해 소설과 칼럼, 좌담 형식으로 생각이 시작되는 순간을 포착하고 학생들과 전문가들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다. 둘째, 민주주의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만화, 인터뷰, 질의응답, 칼럼, 기사를 이용해서 민주주의를 소개한다. 과거와 지금을 비교하기도 하고, 다양한 권리들에 대해 권위자의 의견을 들어보기도 한다. 특히 나도 생소한 공직 선거 투표에 관해 쓴 글은 다양한 상황에 노인 학생들을 등장인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쉽고, 알기 쉽게 설명한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외국의 청년들은 어떻게 정치에 참여하고 있는지 핀란드, 미국, 영국의 예를 들어 설명하였고, 10대부터 활동한 해외의 정치인들을 소개하며 우리나라에도 그런 사람들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교육을 자극하고 있었다. 셋째, 행동하기는 민주주의의 실천인데 사회적 협동조합, 인권 활동가 등 실천의 방법을 투표뿐만 아니라 학교의 운영, 인권 운동 등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은 우리 학교의 민주주의와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2016년에 조사한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ICCS 결과와 같이 우리는 지식은 있지만 참여경험과 태도는 하위순위에 있다. 어른들이라고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제약 된 환경에서 정치 단체 가입은 할 수도 없고, 정치적 소리도 낼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왜 그래야 하는가? 교사들을 위한 민주주의 언박싱도 만들어져서 보급이 되면 좋겠다. 또한 정치에 관심없는 시민들을 위한 민주주의 언박싱 시리즈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