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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퓨테이션: 명예 1
세라 본 지음, 신솔잎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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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성, 하원의원, 테러, 가족, 극단적 협오, 소셜 미디어상의 괴롭힘, 협박, 두려움


키워드만 놓고 보면 여성하원의원과 그의 가족들이 테러와 소셜미디어상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협박 받고, 두려움을 겪으며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로 상상이 된다. 


주인공 엠마는 리벤지 포르노로 인해 죽은 지역구의 한 20대 여성의 피해사실을 통해 국가적으로 강한 처벌과 법규제를 만들기를 원하는 하원의원이다. 가해자는 사회봉사 150일을 받고 처벌이 끝났지만, 피해자의 가족은 무너졌고, 피해자는 자살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여성의원으로써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해나가고 있던 중 기자와의 협업이 있었고, 언론사의 인터뷰들이 있었다. 일을 하며 트위터를 통해 공격을 받았고, 자신의 사진을 합성한 포르노가 세상에 돌아다녔고, 길을 다닐 때도 저 사람이 나를 공격하지 않을까 두려움 속에서 움직여야만 했다. 


엠마의 딸 플로라는 이런 엄마가 자랑 스러웠지만 학교에서의 문제는 별개로 작용을 했다. 친하던 친구의 절도를 막으며 그 친구에게 공격의 대상이 되었고, 스냅챗과 인스타를 통한 조롱과 괴롭힘을 당했다. 하지만 엄마는 너무 바빠서 이야기 할 수 없었고, 새엄마에게도 제대로 이야기 할 수 없었다. 더이상 견딜 수 없어서 괴롭힌 친구의 약점을 잡았다는 것이 옷을 갈아입는 장면을 찍어 그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전송을 했고, 이것이 움직이는 영상이었기 때문에 아동 포르노로 분류가 되었으며 엄마가 지켜야 했던 규칙에 걸려 버렸다.


엠마가 지켜야 했던 명예는 무엇이었을까? 세상의 여성을 지키고 보호하고자 했던 법이 자신의 딸 문제가 되어 버렸고, 그 문제로 협박하던 기자가 자신의 집에서 죽으며 자신은 살해용의자가 되어 버렸다. 


세상에 지켜야 할 것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는 어디까지 지키고 있을까? 익명성 뒤에 숨어서 하고싶은 대로 댓글을 쓰는 것은 당하는 사람을 얼마나 피폐해 지게 만들고 있는 걸까? 아이라는 법적 나이 뒤에 숨어서 괴롭히고, 모욕을 주고 자신이 당하는 것은 절대로 참을 수 없는 아이들에게는 어떤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일까? 내 딸이 이 상황에 놓인다면 나는 "괜찮다. 다 지나갈꺼야" 라는 말 말고 무엇을 해줄 수 있는 것일까? 하지말아야 할것은 분명하게 보인다. 해서는 안되는 것들이 모두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이 책은 널리널리 퍼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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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귀신이 와르릉와르릉 1 - 딱 하나만 들려주오 초승달문고 49
천효정 지음, 최미란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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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나만 들려주오~

옛날 하고도 아주 먼 옛날에 이야기 좋아하는 아이가 살았어. 이 아이가 이야기를 얼마나 좋아했냐면 먹고 자는 것보다 이야기 듣는 걸 더 좋아해. 이 아이는 새 이야기를 듣고 싶어 이야기를 모으는 영감을 찾아가는데, 영감이 죽고 없는 거야. 그런데 죽은 영감의 방에서 밤만 되면 수군수군 속닥속닥 이야기 소리가 나는데 문을 열면 텅 비어 있다는 거지. 아이는 밤에 그 방에 들어가 "댁들 사연을 들으러 왔소!" 를 외쳤지. 그랬더니 벽장속에서 소리가 나서 보니 이야기 보따리가 처박혀 있었지. 그 보따리를 풀자 펑!!! 이야기들이 쉴세 없이 나왔는데, 나가지 못하고 우두커니 있는 여섯 놈이 슬퍼서 펑펑 울더래. 너무 오래 갖혀 있어서 본 모습을 잃어 버린 거지. 그래서 아이가 이야기를 매꿔주기로 약속을 했네.

세상에서 제일 운 없는 사내 는 운이 없는 건지, 있는건지 원..

신기한 대나무 베개는 누가누가 내 짝으로 잠을 자러 올까? 이웃집 할머니도 오고, 선비도 오고 호랑이도 오고, 동물도 오고 그림자도 와서 잘 자고 가더라네.

빨래꾼과 복복이는 걸크러쉬를 보여주겠지. 요즘 소녀들은 하나도 안 연약하고 자기사람을 지킬 줄 안다니까.

이렇게 끝이나면 안되겠지? 아직 세 이야기가 남았잖아. 2권은 아직 못읽었는데, 조만간 읽고 정리해 볼께. 제목만 봐도 재밌을 것 같어. ^^ 같이 새로운 이야기 만들어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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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내일 또 내일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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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내일은 또 내일은 또 내일은 어떻게 될까?

샘, 세이디, 마크스 세 명의 성장 드라마? 게임 산업 세계의 이야기다. 마크스의 죽음 이후와 이전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샘과 세이디는 어릴 때 병원에서 알게 된 사이다. 두 사람 모두 머리가 좋고, 게임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교류를 하지만 세이디가 샘의 병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연락이 뜸해진다. 각자의 대학에 진학을 하고 세이디는 고급 게임 수업을 들으며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게 된다. 솔루션.. 성실하게 게임을 하면 사실 게임을 윤리적으로 지게 된다는 게임.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는 혹평을 듣지만, 강사와 샘에게는 호평을 듣고 같이 게임을 만들게 된다.
게임회사를 차리고, 그들은 세계로 나아간다. 이치고와 다른 게임들도 만들어 낸다. 가상 세계에서 정치적인 입장을 밝히다가 급진파에 의해 마크스가 죽음을 당하고 그들의 삶은 또 달라진다. 게임을 통해서 서로를 위로하고 관계를 맺어 나가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는 않아서 굉장히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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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이터 - 디베이팅 세계 챔피언 서보현의 하버드 토론 수업
서보현 지음, 정혜윤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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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선택할 때 고민을 했다. 누군가의 성공담에 관한 자전적 이야기를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토론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어려운 것이어서 읽기를 꺼려 했었다. 하지만 표지에 적힌 내성적인 아이가 디베이터를 통해 삶을 변화 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토론이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서보현이라는 사람이 이민자로서 호주에 던져졌을 때 겪은 어려움과 힘듦을 토론을 통해서 헤쳐나갔고, 토론이 삶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개인의 삶 뿐만 아니라 토론대회를 거치는 형식이나 토론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들을 기록하고 있다.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부모와의 갈등을 토론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었다. 친척과의 통화 문제로 아버지와 갈등이 있었고, 아버지의 꾸지람이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이의를 제기하며 싸움이 되었다. 논쟁 중에 갑자기 떠오른 것은 핵심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아버지와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순간이 있었다. 토론의 주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데 갈등을 해결해가고, 줄여나가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다. 싸울때도 이런 이성적인 판단이 먼저 든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이성적으로 생각을 했을 때 상대방도 이성적으로 토론을 해 준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평화로워질까를 생각했다. 


  토론의 기술이 삶에 적용되는 방법을 기술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가 세계 시민이 되기 위해 알아야 하고, 생각해야 할 것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유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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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스무 살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창비교육 성장소설 7
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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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스무 살은 어땠을까? 소설의 흐름대로 나의 스무살을 생각해 보자면 은호 보다 답답하지 않은 엄마와의 관계, 살아가야 할 방향은 대학을 정하며 정해졌으며, 아르바이트 역시 대학을 정하며 정해져 버렸다. 

 재수를 꿈꿨던 적도 있지만 나의 현실과 가정형편 등을 생각했을 때 그냥 여기 정착했었어야 했고, 재수는 하자면 기회비용이 너무나 많이 들고, 자신도 없었기에 포기를 했다. 그렇지만 그것이 크게 우울하지 않고, 억눌려 있고, 제한된 생활을 하던 고등학교 때와 다르게 자유로워진 대학 생활은 너무나 즐거웠다. 낮술을 처음 접했고, 동기들과 마시는 대화와 술자리, 미팅 등 처음 접하면서 즐거운 것이 너무나 많았다. 그 시간이 지금 생각하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고, 경험하면서 알게 된 것들이 많아서 나를 경험주의자로 만들기도 했다. 

  물론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생활이 풍족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벌어서 쓴다는 느낌과 혼자 생활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엄마의 노력같은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았었다. 엄마와 언니의 간섭이 나를 통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흥청망청 대학생활을 1년을 보냈다. 4학년이 되어서야 임용고시라는 높은 벽이 보였고, 실습을 하며 이 길이 진정 나의 길인가라는 고민도 해본 것 같다. 지나간 일을 회고하면 정말 쉽게 지나간것 같지만 연애, 공부, 직장, 미래 등에 대해서 그 당시에는 치열하게 살아갔다하면 너무 미화 된 기억일까? ^^;


  이 와중에 스무 살은 나의 20대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에서 이미 좋은 소설이라고 평해야 한다. 은호와 엄마의 관계, 은호와 아빠, 동생, 은호와 준우, 은호와 사장님, 은호와 상담선생님, 은호와 선배언니, 미팅남 등 여러 관계가 얽혀 몰입도를 높여주었으며 금요일에 책을 받았는데, 토요일에 다 읽어 버렸다. 나의 20대도 여러사람과 얽혀 있고, 그 관계가 계속 되기도 하고 끊어진 관계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사람과 상황의 영향을 받은 나는 지금의 30대 후반 모습을 하고 있다. 지금도 안정적이진 않고, 계속 치열하게 새로운 관계를 만들기도 하고 처음보는 상황에 닥치기도 하는 나에게 이것이 삶이라고 말해주는 소설같아서 안심이 된다. 


"살고 싶다면 먼저 죽어야지. 장자가 한말이야. 오상아라고 기존의 나를 죽여야 새로운 나로 살 수 있다는 말이 있어."

"행복하니? 지금 행복할 줄 알아야 나중에도 행복할 수 있대. 지금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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