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또 내일 또 내일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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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의 내일은 또 내일은 또 내일은 어떻게 될까?

샘, 세이디, 마크스 세 명의 성장 드라마? 게임 산업 세계의 이야기다. 마크스의 죽음 이후와 이전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샘과 세이디는 어릴 때 병원에서 알게 된 사이다. 두 사람 모두 머리가 좋고, 게임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교류를 하지만 세이디가 샘의 병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연락이 뜸해진다. 각자의 대학에 진학을 하고 세이디는 고급 게임 수업을 들으며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게 된다. 솔루션.. 성실하게 게임을 하면 사실 게임을 윤리적으로 지게 된다는 게임.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는 혹평을 듣지만, 강사와 샘에게는 호평을 듣고 같이 게임을 만들게 된다.
게임회사를 차리고, 그들은 세계로 나아간다. 이치고와 다른 게임들도 만들어 낸다. 가상 세계에서 정치적인 입장을 밝히다가 급진파에 의해 마크스가 죽음을 당하고 그들의 삶은 또 달라진다. 게임을 통해서 서로를 위로하고 관계를 맺어 나가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는 않아서 굉장히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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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이터 - 디베이팅 세계 챔피언 서보현의 하버드 토론 수업
서보현 지음, 정혜윤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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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선택할 때 고민을 했다. 누군가의 성공담에 관한 자전적 이야기를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토론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어려운 것이어서 읽기를 꺼려 했었다. 하지만 표지에 적힌 내성적인 아이가 디베이터를 통해 삶을 변화 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토론이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서보현이라는 사람이 이민자로서 호주에 던져졌을 때 겪은 어려움과 힘듦을 토론을 통해서 헤쳐나갔고, 토론이 삶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개인의 삶 뿐만 아니라 토론대회를 거치는 형식이나 토론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들을 기록하고 있다.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부모와의 갈등을 토론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었다. 친척과의 통화 문제로 아버지와 갈등이 있었고, 아버지의 꾸지람이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이의를 제기하며 싸움이 되었다. 논쟁 중에 갑자기 떠오른 것은 핵심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아버지와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순간이 있었다. 토론의 주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데 갈등을 해결해가고, 줄여나가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다. 싸울때도 이런 이성적인 판단이 먼저 든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이성적으로 생각을 했을 때 상대방도 이성적으로 토론을 해 준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평화로워질까를 생각했다. 


  토론의 기술이 삶에 적용되는 방법을 기술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가 세계 시민이 되기 위해 알아야 하고, 생각해야 할 것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유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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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스무 살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창비교육 성장소설 7
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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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스무 살은 어땠을까? 소설의 흐름대로 나의 스무살을 생각해 보자면 은호 보다 답답하지 않은 엄마와의 관계, 살아가야 할 방향은 대학을 정하며 정해졌으며, 아르바이트 역시 대학을 정하며 정해져 버렸다. 

 재수를 꿈꿨던 적도 있지만 나의 현실과 가정형편 등을 생각했을 때 그냥 여기 정착했었어야 했고, 재수는 하자면 기회비용이 너무나 많이 들고, 자신도 없었기에 포기를 했다. 그렇지만 그것이 크게 우울하지 않고, 억눌려 있고, 제한된 생활을 하던 고등학교 때와 다르게 자유로워진 대학 생활은 너무나 즐거웠다. 낮술을 처음 접했고, 동기들과 마시는 대화와 술자리, 미팅 등 처음 접하면서 즐거운 것이 너무나 많았다. 그 시간이 지금 생각하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고, 경험하면서 알게 된 것들이 많아서 나를 경험주의자로 만들기도 했다. 

  물론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생활이 풍족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벌어서 쓴다는 느낌과 혼자 생활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엄마의 노력같은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았었다. 엄마와 언니의 간섭이 나를 통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흥청망청 대학생활을 1년을 보냈다. 4학년이 되어서야 임용고시라는 높은 벽이 보였고, 실습을 하며 이 길이 진정 나의 길인가라는 고민도 해본 것 같다. 지나간 일을 회고하면 정말 쉽게 지나간것 같지만 연애, 공부, 직장, 미래 등에 대해서 그 당시에는 치열하게 살아갔다하면 너무 미화 된 기억일까? ^^;


  이 와중에 스무 살은 나의 20대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에서 이미 좋은 소설이라고 평해야 한다. 은호와 엄마의 관계, 은호와 아빠, 동생, 은호와 준우, 은호와 사장님, 은호와 상담선생님, 은호와 선배언니, 미팅남 등 여러 관계가 얽혀 몰입도를 높여주었으며 금요일에 책을 받았는데, 토요일에 다 읽어 버렸다. 나의 20대도 여러사람과 얽혀 있고, 그 관계가 계속 되기도 하고 끊어진 관계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사람과 상황의 영향을 받은 나는 지금의 30대 후반 모습을 하고 있다. 지금도 안정적이진 않고, 계속 치열하게 새로운 관계를 만들기도 하고 처음보는 상황에 닥치기도 하는 나에게 이것이 삶이라고 말해주는 소설같아서 안심이 된다. 


"살고 싶다면 먼저 죽어야지. 장자가 한말이야. 오상아라고 기존의 나를 죽여야 새로운 나로 살 수 있다는 말이 있어."

"행복하니? 지금 행복할 줄 알아야 나중에도 행복할 수 있대. 지금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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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공룡 박사
박진영 지음, 최유식 그림 / 창비교육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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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공룡을 좋아한다. 덕분에 나도 공룡의 이름을 외우게 되었다. 

  첫째가 좋아하는 스테고사우르스, 둘째가 좋아하는 티라노, 내가 좋아하는 브라키오 사우르스, 남편이 좋아하는 파라사우룰루프스. 왜 좋아하는지 자주 봐서 좋은지 이유는 모두 다르지만 아이들 덕분에 공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과학시간에 배운 공룡이 없어지고, 화산이 폭발하거나 기후의 급격한 변화로 종이 멸종하는 것 등에 대해서 나오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또한 쥐라기 공원 영화에서 본 내용의 과학적 근거를 설명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제목만 보면 여느 공룡책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읽다 보니 우리가 공룡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을 고고학적으로 어떻게 분석을 했고, 과학자들이 어떤 근거를 가지고 공룡의 크기나 색, 식성등을 조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 두었다. 핵심질문을 주제로 거기에 대한 답변이 나와 있어서 차례대로 아니라 보고 싶은 내용부터 읽기 좋았고, 아이들이 흥미있어 하는 부분을 먼저 읽어주고, 설명해 주기 좋은 책이었다. 우리아이가 궁금해 하는 내용만 조금 추려보자면 


아기 공룡이 어른으로 자라는데 얼마나 걸렸을까?

  공룡도 파충류의 일종이라 생각하고 아기 공룡이 관광버스만한 어른이 되는데 60년 정도 걸렸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뼈 속 나이테를 연구하여 20년 안팍의 기간이 걸렸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 또한 연구 결과이지 또 다른 가설이 나오거나 근거가 나오면 변할 수 있는 내용 같다.  


공룡 고기는 무슨 맛이었을까?

  사람은 모든 종류의 고기를 맛보고 있다. 캥거루 육포, 악어 고기, 가축 등 저자는 닭과 오리고기를 통해 공룡의 맛을 추측해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목이긴 공룡은 미오글로빈이 많이 포함되어 붉은 빛을 띠는 오리고기나 소고기와 맛이 비슷 했을 것이고, 활동량이나 초식, 육식공룡의 종류에 따라서 맛이 다 조금씩 다를 것을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먹어보지는 못하지만 과학적 근거를 들어 어떤 맛과 비슷할 것이라는 추정은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색이나 크기, 거주지, 트림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를 어떻게 밝혀 냈고, 조사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아이가 좀 더 크면 공룡박물관에 가서 책에 나오는 공룡들도 찾아보고, 무엇을 통해 이렇게 상상할 수 있는지 근거도 같이 찾아보기 좋은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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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의 소설
정세랑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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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사는게 좋고, 읽는 것도 좋다. 좋아하는 작가가 한명씩 늘어가는 것도 좋다. 

  

  동네책방에서 책을 구입했는데, 아마 그 책이 보건교사 안은영이었던 것 같다. 젊은 작가 시리즈를 하나씩 읽어보던 때라 구입했는데, SF 라는 장르적인 책이었는데도 재밌게 읽었다. 영상화 되기 전이었는데, 작가님의 글이 머릿속에서 같이 그려지는 거 같아서 너무 좋았다. 그래서 다음에 그 동네 서점을 방문 했을 때 정세랑 님의 책을 다 구입해서 왔었다. 피프티 피플, 덧니가 보고 싶어, 이만큼 가까이 등등 모두 다 좋았다. 잘읽혀서 좋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이라서 좋았고,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는 방식도 좋았다. 대구에 북토크를 하러 작은 서점에 오신적이 있는데, 그때 만난 작가님은 책에서 느낀 그대로여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아라의 소설은 여러가지 짧은 글들을 묶어놓았는데, 각 글들에 달려있는 멘트들도 친절하다. 잡지에 기재되었던 글들도 있어서, 보았던 소설을 보니 반갑기도 했다. 미술, 문학, 패션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알라딘 17주년 기념 소설 ‘현정’이었다. 지진으로 무너진 세계에서 마지막 장소가 서점이라니 그것도 소설코너. 작가님은 평소 최애작품을 마구 던져 주셨다. 개인적으로 한국 소설 코너도 지면을 좀 할애해 주셨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책들이 많이 팔리고, 인기도 더 많아져서 작가님이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서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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