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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이터 - 디베이팅 세계 챔피언 서보현의 하버드 토론 수업
서보현 지음, 정혜윤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4월
평점 :
책을 선택할 때 고민을 했다. 누군가의 성공담에 관한 자전적 이야기를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토론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어려운 것이어서 읽기를 꺼려 했었다. 하지만 표지에 적힌 내성적인 아이가 디베이터를 통해 삶을 변화 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토론이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서보현이라는 사람이 이민자로서 호주에 던져졌을 때 겪은 어려움과 힘듦을 토론을 통해서 헤쳐나갔고, 토론이 삶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개인의 삶 뿐만 아니라 토론대회를 거치는 형식이나 토론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들을 기록하고 있다.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부모와의 갈등을 토론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었다. 친척과의 통화 문제로 아버지와 갈등이 있었고, 아버지의 꾸지람이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이의를 제기하며 싸움이 되었다. 논쟁 중에 갑자기 떠오른 것은 핵심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아버지와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순간이 있었다. 토론의 주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데 갈등을 해결해가고, 줄여나가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다. 싸울때도 이런 이성적인 판단이 먼저 든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이성적으로 생각을 했을 때 상대방도 이성적으로 토론을 해 준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평화로워질까를 생각했다.
토론의 기술이 삶에 적용되는 방법을 기술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가 세계 시민이 되기 위해 알아야 하고, 생각해야 할 것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유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