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을 위한 단편소설 베스트 35 - 상 중학생을 위한 베스트 문학 시리즈
황순원 외 지음, 김형주.권복연.성낙수 엮음 / 리베르스쿨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중학생이 되기 전 토속적인 소설을 딸에게 읽히고 싶었어요. 그동안 박경리 님의 토지(만화)나 세계고전문학, 심청전같은 우리옛고전 책들을 미리 읽혀두었지만 유명작가님들의 소설로는 우리 아이도 처음인듯 합니다. 엄마와 아이가 같이 읽어보고 인물에 대해 서로 이야기해보면 좋을것같아요. 이 책은 한 작품이 끝나면 줄거리 내용과 인물의 성격,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발단부터 위기,절정,결말까지를 자세히 설명해주기때문에 중학교 국어시간 수업을 미리 체험하게 해줍니다. 엄마랑 같이 읽다보면 엄마는 소녀때로 다시 돌아가게 될것이고, 아이는 어려운 한국문학을 좀더 쉽게 이해할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학교 국어 어휘는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울테고 사투리, 낯선 사물의 이름, 한자들이 많잖아요. 이건 엄마의 입장이구요.

 

이 책은 단편소설 베스트 책이니만큼, 유명한 작가님들만 엄선해서 실려있고요. 

 

읽고나서 순박함에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김유정 작가님의 '동백꽃'과  데릴사위와 장인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던 '봄봄' 시골소년과 서울소녀의 사랑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황순원 님의 '소나기'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범선 님의 '표구된 휴지'는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내용인데요. 아들걱정에 편지를 창호지에 쓰신 그 아버지의 마음. 삐뚤삐뚤 농부출신 아버지가 서툴게 쓰신 그 글이 감동이었어요. 

 

'니 떠나 고메칠안이서 송아지 낫다. 돈조타. 그러나 너거 엄마는 돈보다도 너가 더 조타한다. 밥묵고 배아프면 소금한줌 무그라하더라.

'니 무슨 주변에 고기묵건나. 콩나물무거라. 참기름이나 마니 처서 무그라. 밤에는 솟적다솟적다하며 새는 운다마는. '

 

 

 

 

 명랑했던 소년이 갑자기 변한 가정환경으로 남들에게 오해까지 받게되는 ,친구들간의 우정을 보여주고, 추억을 되새기며 봤던 현덕님의 '고구마'.

풍차 방앗간으로 생계를 유지했던 코르니유 할아버지가 마을에 증기제분소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들려주는 프랑스 작가님이신 알퐁스 도데 님의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

  

잔잔하면서도 아름답고, 재미나면서도, 인물의 감정들이 읽을수록 빠져들고, 사물의 묘사가 참 멋진 글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분들의 책들이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구나 싶었습니다. 서정적이면서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이 책을 엮은분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랑도, 인생도, 성공도, 지금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그 책에 나와있는 그대로 배우게 된다고 하시네요. 한참 생각하게 되는 말이에요. 우리 아이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소설, 감동이 있는 소설을 읽음으로써 정서와 감정이 책에 있는 인물들과 같이 동화된다는 말씀이실까요.  

  

한 권의 책을 보더라도 그 책이 내 마음을 울릴수 있다면 책을 즐겨찾는 사람으로, 새로운 나를 찾아가는 사람이 되어있겠지요. 부모의 바램과 아이들의 생각은 많은 엇갈림이 있는것같습니다. 이 책이 아이들에게 어떤 느낌일까, 궁금한 마음을 가져보며 또한 큰 울림을 줄 책이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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