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름다운 나날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12
플뢰르 이애기 지음, 김은정 옮김 / 민음사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플뢰르 이애기 작가님이 쓴 이 책은
너무도 잔잔하고, 애처롭습니다.
읽고 있는 나 자신도,
자유를 갈구하고 목말라있지만
이 책의 주인공들 또한 그렇습니다.
사랑을 받고 싶은데, 사랑하고 싶은데,
사랑 받지 못하는, 사랑할 줄 모르는, 소녀들인듯 싶습니다.
아름다운 나날은,
어릴때부터 수도원 기숙생활을 하면서
억압되어 있는 갑갑한 생활과,
사랑하는 친구에게도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사람을 바라볼때도, 적극적인 소통으로 다가서는 것이 아니라
멀리서 바라보며, 머릿속으로 사랑을 그리며, 한사람 한사람에 대해 얘기합니다.
너무도 잔잔해서, 페이지를 쉽게 넘어가질 못했습니다.
프롤레테르카호는,
사랑을 갈구하지만, 모든 사람이 주인공 그녀를 헌신짝처럼 취급합니다.
아름다운 사랑을 원하지만, 사람들은 그녀에게 너무도 매몰차고, 냉정합니다.
p. 177
나는 백지 상태다.
나는 지쳤다.
사람들은 끝장을 볼때까지 가고싶어 한다.
그가 내게 옷을 집어 던진다.
"나가" "그가 나를 밖으로 걷어찬다"
속이 답답합니다.
이런 그녀가, 어떻게 세상을 헤치고 살아갈수 있을까요.
꾹꾹 눌러서 마음 속에 담아가고만 사는 책 속의 그녀가, 맘이 아파집니다.
삶이란,
어차피 짓밟히고 밟히는 세상이지만,
다시 살아가야만 하는 냉정한 세상이거든요.
주인공 그녀들은, 다시 살아갈 이유가 희미해보입니다.
부딪쳐서 이겨내기보단, 물 흐르듯이 "이게 삶이야" 잔잔히 말하는듯 싶어요.
그녀들이 가까이 있다면 말해봅니다.
인생은 한번뿐이기에, 때로는 과감한 돌팔구가 필요하다구요.
몸을 찟기는 고통일지라도,
예전의 나를 탈피하고자 하는 강한 용기가 필요하다구요.
어릴 떄의 감수성으로 돌아가,
이 소녀들에게 토닥토닥 위로를 해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