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힘들기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쳐버렸던 경험,배운대로 했을뿐인데 그저 나의 잘못이라고 우겨대는 상황에 앵무새처럼 죄송합니다만 외치던 경험, 깊은 우울감에 빠져 무엇인가를 돌보는 것조차 버거웠던 기억, 그리고 이과생이라는 공통점까지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마치 심리치료센터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공감해주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원래 기대했던 과학 이야기가 주를 이루진 않았지만, 저자의 말 대로 에세이라고 생각으로 읽으니 그 자체로도 충분히 좋았다.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한 이야기들보다도 더 공감가는 글들이었다.
미국 중심적 시각에서 중국을 적대적으로 보고 미국의 이익만을 위한 방법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한 책이지만, 현재의 국제 정세를 꽤 잘 꿰뚫어 보는 내용들이 많은 것 같다. 반도체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지라 공급망 다변화와 관련된 부분은 매우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이 많네요. 유튜브 만들려고 작성한 스크립트가 그대로 책이 된것 같은데.. 정확한 출처도 없이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책으로 전달하는건 문제가 있네요. 예를들어 할머니 뽀글이 파마의 기원 같은 경우는 말도 안되는 뇌피셜이 진짜 기원인양 적혀있고.. 프렌치 패러독스도 기름진 식사대비 프랑스인의 심장병 발병률이 낮음을 얘기하는데, 무슨 미국인과 같은 양 먹고 살이 덜 쪘다는 얘기를 하는 둥, 인터넷 떠돌아다니는 사실확인 안된 정보가 너무 많고, 쓸데 없는 만우절 장난식 내용들도 태반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