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힘들기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쳐버렸던 경험,배운대로 했을뿐인데 그저 나의 잘못이라고 우겨대는 상황에 앵무새처럼 죄송합니다만 외치던 경험, 깊은 우울감에 빠져 무엇인가를 돌보는 것조차 버거웠던 기억, 그리고 이과생이라는 공통점까지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마치 심리치료센터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공감해주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원래 기대했던 과학 이야기가 주를 이루진 않았지만, 저자의 말 대로 에세이라고 생각으로 읽으니 그 자체로도 충분히 좋았다.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한 이야기들보다도 더 공감가는 글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