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 피부노화, 피부 트러블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피부단식 뿐이다
히라노 교코 지음, 정은미 옮김, 야자와 요시후미 감수 / 전나무숲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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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쯤부터 피부관리를 위해
1일 1팩을 시작하면서
피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원래는 피부에 스킨 로션만 바르던 나였는데, 무엇이 계기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피부를 관리하자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채웠다.
아마도 30대 중반을 지났다는
불안감 때문이리라.
나이가 점차 40대에 임박한다는 것 때문인지
유독 피부에 집착하게 됐다.
그래서 한달 전에는 1일 1팩을 위해
얼굴팩을 100개는 사버렸다!

아....이 미련한 중생이여...ㅠㅜ

욕심이 많아설까...
난 항상 뭔가를 사면
여유분까지 충분하게 사버리는,
기업들이 좋아하는 소비 행태를 갖고 있다.
ㅠㅜ

이는 요즘 천천히 바꾸고 있는 중이다.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노력 중인데,
이를 습관으로 바꾸려면
얼마나 더 많이 노력해야 할 런지...
이래서 처음 소비 습관이 중요한가보다.

암튼...이 책을 발견한 것도
피부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었다.
평소엔 `피부관리` 분야의 책은
거의 보질 않으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난 내 화장대 위에 있는 수많은 화장품을전부 버려버릴까...고민했다.
거금을 주고 산 것들이 태반인데...ㅠㅜ
책을 읽음과 동시에
나도 어설프게나마 피부 단식을 시작했다.
이제 일주일이 되어간다.

나는 아토피가 있는 민감성 피부다.
꽤나 피부가 민감한 편이어서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이 조금만 독해도
얼굴 여기저기에 뾰루지와 붉은 발진이
두두두 일어났다.
그러던 내가 최근에는 많이 나아졌다.
아무래도 회사를 그만 둔 이후에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들면서
피부도 좋아진 것 같다.
요즘엔 무얼 발라도
그리 심하게 발진이 나거나 하진 않으니까.

피부가 민감한 편이라
피부 단식을 하기가 망설여졌다.
그래도 한 번 도전을 해보자는 생각에,
저녁 세안을 하고 아무것도 안 발랐다.
그리고 손에는 평소 바르던 에센스를 들고
대기했다. 얼굴이 너무 당기거나 따갑거나 아픈 느낌이 들면 당장 바르려고....

1시간을 버텼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피부가 당기던 느낌이 가라앉았다. 어라? 괜찮은 건가? 다음날 아침엔 물로만 씻고 눈썹만 그리고 도서관엘 갔다.
(난 집 앞 마트에 갈 때도 풀메이크업을 하는 사람이다. 화장을 안 하고 외출을 하는 일은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는다.
크흐흐..
당연하겠지만....왠지 자신감이 솟는다.

주말 저녁 살사바 정모에도
눈썹만 그리고 갔다.
사람들이 나에게 묻는다.

˝민낯이네? 화장 안 한 거 처음 봐요.˝

˝이상해요? 화장을 하나 지우나 별 차이 없죠?˝

뻔뻔하게 되물었다.
상대도 그렇다며 마주 웃어준다. ㅎㅎㅎ


이제 일주일이 됐다.
요즘 한참 건조한 날씨인데도
미친듯이 땡기거나 하진 않는다.
신기하다.
어쩌면 내 피부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기를
기다린 건 아닐까?

아무래도 집에서 순비누를 만들어야겠다.
책에서 말하는 `순비누`가
내가 전에 만든 카스틸비누를 말하는 거겠지?

이미 2년 전부터 세제는 모두
베이킹소다, 구연산, 과탄산소다만을
사용하고 있으니 창고에 쌓아놓은
바디샤워, 스크럽, 샴푸, 트리트먼트,
개봉 전인 화장품들...
무려 수십 개나 되는 팩들은 어찌해야 하나.......


앞으로 좋은 점은 많아질 것 같다.
화장품 구입 비용과
화장품을 사기 전에 알아보던 시간 등이
많이 절약될 것 같다.
그리고 샤워와 화장에 많은 시간을 쏟았으니...그 시간들이 절약되리라..

그렇지만...
또 언제 나의 변덕으로
피부 단식을 그만둘지도 모르니까...
우선은 창고에 잘 보관하고 있어야 겠다.

이 책을 통해
화장품에 대한 기존의 틀을 깰 수 있었고,
내 머릿속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던
고정관념을 없앨 수 있었다.


피부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다. 기초화장품을 전부 끊었는데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치자. `뭐야? 효과가 없잖아?`라고 느낀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시간에 따른 노화는 접어두고)은 곧 `아무것도 바르지 않아도 된다`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86)

인류란 어떤 면에서 보면 결코 진화하지 않은 생물이다. 그 나이가 되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으니 말이다.
(130)

구체적인 수치, 대규모 통계 따위로 확인하지 않으면 오랫동안 세뇌된 불안을 떨쳐내기가 어려운 건가? 그럴 수도 있다. 우리는 매일 불안을 주입당하기 때문이다.
(135)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시간이 지나도 바닷물이 몸속으로 흡수되지 않는다. 이것에 비추어보면 피부는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을 텐데 왜 화장품은 피부 속으로 침투한다고 굳게 믿는 것일까? 참 신기하다.
(136)

합성폴리머는 합성수지, 합성고무, 합성셀룰로오스를 가리킨다. 책이나 잡지의 표지가 코팅 처리로 인해 반들반들하듯 피부 광채는 합성폴리머가 피부 표면을 코팅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139)

먼저 계면활성제가 피부 장벽을 파괴하고 아미노산과 히알루론산 등 보습 성분을 함유한 액이 피부에 침투된다. 그중 합성폴리머는 분자가 매우 크기 때문에 피부 표면에 남아서 막을 형성한다.
(140)

피부 건조를 개선하려면 외부에서 수분을 보충할 것이 아니라 장벽 기능을 개선해서 수분 증발량을 줄여야 한다. 피부는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입구가 아니라 배설기관이기 때문이다.
(142)

전성분표시를 보면 알겠지만, 전문가가 아니고는 라벨에 적힌 성분만으로 그 제품이 피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기 어렵다. 오히려 `여기에 모든 성분을 표기했습니다. 미리 알고 사셨으니 책임은 당신에게 있습니다`라며 화장품 구입에 대한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역할만 하고 있다.
사실 전성분표시제는 규제를 대폭 완화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국가가 안전성을 보증하는 게 아니라 화장품 회사에 안전 관리를 맡김으로써 금지 성분, 제한 성분만 지키면 어떤 원료를 넣어도 상관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 탓에 피부에 해를 끼치는 표시지정성분을 다른 성분과 구별할 수 없게 돼버렸다.
(144-145)

도마를 소독하는 데는 팔팔 끓는 물을 끼얹는 것으로 충분하고, 그릇도 기름기 외에는 물로만 씻어도 된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살균, 향균 제품을 쓰는 이유는 병원성 세균은 물론 곰팡이와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세균이나 곰팡이는 대부분 물에 쉽게 씻겨나가고 충분히 말리면 확실하게 제거된다.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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