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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주식회사
사이먼 리치 지음, 이윤진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물 수제비뜨기로 천국행을 결정하는 하느님이라니.....기존에 틀과는 다른 하느님이 나타났다. 어쩌면 이 책을 읽는 크리스천은 신성모독이라고 분개할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나는 재밌었다.
우리가 상상하는 하느님과는 완벽히 다르다.
저자인 사이먼 리치의 약력을 보면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유머 작가이자 소설가 극작가로 활동하고 있다는데, 이 소설은 유머 작가의 기질이 잘 드러나 있다.
고지식한 천사
허세 쩌는 천사
일 중독 천사
알콜 중독에 지구가 싫은 천사
인간을 멸종시키고
레스토랑을 오픈하고 싶어하는
무능력한 하느님
이 소설에는
그동안 우리가 알았던 천국과는 확실히 다르다.
그래서
종교를 떠나 즐길 수 있었다.
무심코 책 제목을 보고
책장을 펼쳤다가
연이어 책장을 넘겨대다가
어느 순간 다 읽고 말았다.
심각하지 않고
가볍게 읽고 싶은 분들에게
좋을 듯한 소설.
*
만약
종교적으로 진지하신 분이라면
비추입니다.
그런 분들께는
그다지 유쾌하진 않을 듯 하네요.
제가 했던 모든 일은 제가 계속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158)
제가 제 일이 무의미하다는 걸 모르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일을 시작한 첫날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작년에 저는 한 여자가 토마토 키우기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게 하려고 5개월을 들였어요. 그런데 그 여잔 참가 신청하는 걸 깜빡 잊었죠! 제가 아이에게 물고기를 잡아 줄 때마다 그 애 아버지가 물고기를 다시 풀어줘요. 제가 아무 힘이 없다는 걸 알아요. 우리 천사 모두 그런 존재들이죠! 이 모든 게 의미 없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건 저에게 의미가 있어요. 당신한테 의미 있는 건 도대체 뭐죠? (159)
아침 식사와 수면, 오르가슴 이 세 가지 요인으로 인간 역사에서 일어나는 대다수의 사건들을 설명할 수 있었다. (24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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