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숨지 않는다 - 세상에 가려지기보다 세상을 바꾸기로 선택한 11명의 이야기
박희정.유해정.이호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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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자에 대한 대상화 없이 솔직하게 기록된 글들이 자연스럽게 눈물을 자아낸다. 슬픔의 책이 아닌 시작과 희망의 책. 불행 포르노가 아닌 인권 이해의 시작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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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유죄 - 그러나 포기하지 않은 여성을 위한 변론
김수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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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회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사실을 대부분은 알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이 운동장이 기울기 시작했는지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아주오래된유죄,는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되는 순간부터 오랫동안 여성을 남성인 호주의 '딸린 식구'로 취급하던 호주제 폐지를 이끈 #김수정 변호사가 헌법이 희생시킨 여성 피해자들을 오랫동안 바라본 관찰기이자 분투기이다.


이 책의 서평단을 신청하면서부터 악몽을 꿀 각오를 했다. 비문학 책을 거의 읽지 않는 내가 읽기 전에도 답답한 이 책을 마지막까지 읽은 원동력은 피할 수 없는 사회 문제 속에서 어디에 분노하고 어떤 지점에서 개혁이 필요한지 오랫동안 피해자들과 함께 싸워온 김수정 변호사의 눈으로 보고 싶어서였다. 결과부터 말하면 매우 효과적이었다.






호주제는 앞서 설명한대로 남성 호주를 정점으로 하여 남계 혈통에게 집안이라는 관념접 집합체를 구성, 유지하고 승계시키는 제도를 말한다. 남성 직계로만 이어지기 때문에 3대 가족 중 조모가 살아 있어도 남계 혈통인 조부, 친부가 상실됐을 경우 어린아이라도 손주가 남자아이라면 그 아이가 호주가 된다. 대한민국은 2005년까지 이런 제도를 헌법으로 제정하고 있던 나라다.


호주제로 대표되는 대한민국의 그 진위를 알 수 없는 '정상가족'신화는 끊임 없이 여성을 향해 희생을 강요했다. 태아를 선별하여 낙태시키고 가장이 될 남자 형제들을 위해 학업을 끝마치지 못하고 상경해 공장에서 10시간이 넘게 근무하고 집안에 급하게 돈이 필요하면 몸을 팔아서라도 부양해야 한다. 그렇지만 여성은 호주가 될 수 없다. 가장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


헌법과 사회통념은 가족이 아닌 남성 가해자들에게 까지 공조하여 여성들을 내몬다. 30년 전에는 강간 피해자에게 가해자와 결혼하기를 중재하고 현재는 중학생을 성폭행한 이들이 한 변론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합의'된 관계라거나 포주의 감시하에 인신매매 당했던 아이들까지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며 성매매 혐의로 처벌한다. 미성년자 성매매 사건에서 30~50대 남성 매수자들은 아주 쉽게 풀려나는데 그들이 가족의 '가장'이거나 앞으로 가족을 부양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남성들이여, 제발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르고 '동의'나 '사랑'을 했다고 말하지 말라. 그렇게 사랑한다면 아직은 어린 그들이 건강하게 무사히 성인으로 성장하게 지켜보라.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말라.

p.66, 15세 소녀는 왜 성매매 범죄자가 되었나


어른들이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더 이상 아이들에게 묻지 말라. '남성'이라는 이름이 더 이상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p.67, 15세 소녀는 왜 성매매 범죄자가 되었나



남성을 가족과 사회의 중심으로 보는 사법부의 시선은 이혼 및 가정폭력의 이유를 여성의 행실에서 찾고 직장내 성희롱이나 디지털 성범죄에도 미온한 처벌을 내린다.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실제로 목숨을 잃었는가... 심지어 디지털 성범죄는 특성상 불특정 다수에게 범죄물이 퍼져 피해 수습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형량이 매우 낮다. 당장 세계적 규모(...)의 아동 성착취 사이트를 운영한 이의 형량이 1년 6개월(재판 직전 외국인 아내와 결혼하여 가장이란 이유로 감형되었으나 출소 직후 혼인 무효화함)이었고 지금은 고인이 된 구하라씨를 불법촬영 영상으로 협박한 가해자는 형을 살지도 않았다.






읽으면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이 1부의 아동, 청소년 성착취와 디지털 성범죄였다면 가장 놀랐던 사건은 4부의 미군 기지촌 위안부 사건이었다. 미군을 대상으로 정부가 조직폭력배를 뒤에 둔 포주들과 결탁하여 집단 성매매를 주선한 사건이다. 이 곳의 여성들은 미군들의 안전을 위해 성병 관리란 명목으로 위험도가 높은 페니실린을 수도 없이 맞으며 학대 당하고 경찰로 도망가면 경찰이 포주에게 인계하여 되팔렸다. 공무원 직접 미군 접대법을 가르치기도 했으며 공문서에는 "외화 획득과 국가예산 절약"을 위해 기지촌을 형성했다는 기록을 보고 기함했다.


대부분의 기지촌 여성들은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했고 무리한 빚을 지워 이를 갚지 못해 중년의 나이가 될 때까지 그 곳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일본군 위안부 사건이 처음 공개고발된 것이 1991년인데 기지촌 위안부들을 보는 사회적 시선을 보며 위안부 할머니들이 나서기 힘들었을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성들은 전쟁이 있는 곳, 군대가 있는 곳에서 전쟁 승리와 군대 유지를 위해 동원되었고, 이용되었으며, 버려졌다. (...) 그들은 자기들을 이용하고 버린 국가를 용서하고 싶어한다. 박 언니의 외침처럼 국가는 책임을 지라! 철저히 진상을 밝히고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게 하라! 그것이 국가가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p. 211 생존자 '박 언니', 증언자가 되다 - 미군 기지촌 위안부 국가배상 소송




뒤로 봐도 앞으로 봐도 '정상가족'에 천착하고 있는 사법부가 여성을 지킬 의지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모르지 않는다. 출산율 0.92명이 심각한 사회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남성 가장이 없는 미혼가정의 미혼모와 아이를 지원해야 하고 올바르지 못한 성관념으로 미성년자를 매수하는 이들을 강력하게 처벌해서 10대 아이들을 지켜야 하며 연인과의 관계가 불특정 다수에게 퍼지는 위험에서 가임기 여성들을 안심시켜야 한다.



여성들은 그동안 노력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굳건한 헌법과 사법부, 사회통념 앞에서 끊임 없이 싸워왔다는 것이 이 책에 정리되어 있다. 이제 호주제를 비롯한 가부장제와 국가가 나서서 성매매 사업화에 종사하던 시절의 국회의원들과 판사들이 바뀌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 나도 끊임없이 연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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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테아 2.2 을유세계문학전집 108
리처드 파워스 지음, 이동신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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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1984나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로 20세기의 SF를 먼저 읽고 꽤 시간이 흘러 거의 2세기를 앞선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읽었을 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점은 이야기의 서정성이었다. 바짝 메마르고 팍팍한 20세기 SF와 달리 주인공 프랑켄슈타인과 피조물의 관계가 어찌나 애증이 넘치고 추격전이 로맨틱하던지. 나는 이 차이가 과학 발전사를 따른다고 생각했는데 20세기 말에 쓰여진 #갈라테아 2.2를 읽고 나서 깨달았다. 이야기의 절절함은 과학의 발전이 아닌 피조물에 대한 관계성에서 온다는 것을.

주인공 릭은 작가 #리처드파워스,의 분신과도 같은 인물이다. 작가는 물리학도로 대학에 입학해 이듬해 문학을 위해 영문과로 전과하여 석사까지 마치고 졸업 후에는 프로그래머로 근무했다. 릭 역시 물리학도로 대학에 입학하여 문학과로 전과한 후 소설가로서 일을 시작한 인물이다. 영문학도 시절 만난 연인과 외국에서 생활하다 헤어진 뒤 귀국하여 대학에서 1년동안 AI 시스템 '헬렌'을 프로그래밍 하게 된다.

릭의 정체성은 어디까지나 문학가이다. 헤어진 연인과 문학으로 대화를 나눴고 헬렌의 학습도 성장시기에 맞춘 문학작품을 베이스로 진행된다. 작품을 선택하는 것도 그의 몫인데 헬렌이 생각 이상의 성취를 나타낼 때 그는 육아를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헤어진 연인과는 아이를 키울 수 없었지만 헬렌으로 그의 욕망이 실현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난 내가 앞으로 절대 은유를 쓰지 못할 거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왜냐하면 바로 여기에, 말 그대로 하나의 모래알 안에 담긴 우주가 있기 때문이었다. 실리콘 기계에 시뮬레이션되고 만들어진 노래.

p.323

프랑켄슈타인과 창조물은 동성값을 연상시켜 분신이지만 경쟁관계가 형성되고 여기에서 오는 긴장감이 있다면 갈라테아는 피조물이 물리적 육체가 없는 AI임에도 이성으로 설정되는 순간 피그말리온이 되는 것이 재밌었다. 같이 동고동락한 렌츠는 헬렌에게 시종일관 냉정한 반면, 주인공 릭은 소설가적 사고에 절여져 잊은 인간성을 헬렌을 프로그래밍하며 되찾는 듯 하다. 육아로 시작하여 죽은 연인을 대신하는 자리까지 발전하는 것이 특히.

이외에 1995년도의 미국 대학가에서 자꾸 불려오는 페미니즘, 다양성에 대한 시선도 재밌었다.

이제는 고전이 되어 버린 테스트를 헬렌에 맞게 즉석에서 변형했다.

"잰은 서른두 살이다. 그녀는 교육을 잘 받았고 두 개의 학위가 있다. 그녀는 미혼이고 강인하며, 자기주장이 강하다. 대학에서 그녀는 시민운동을 활발하게 했다. 다음 중에서 가장 적절한 문장은 무엇인가? 첫 번째, 잰은 도서관 사서다. 두 번째, 잰은 사서이며 페미니스트다."

p.360

"난 무슨 인종을 싫어하죠? 누가 날 싫어하죠?"

무슨 문장을 그녀에게 인용해 줘야 할지 몰랐다. 신체가 없기 때문에 그녀가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거라고 말해 줄 방법을 몰랐다.

p.374

세계관 파악과 릭의 젊은 시절과 현재 시점이 번갈아 진행되서 100p까지는 적응이 필요했는데 그 뒤로부터는 재밌게 읽었다. 2020년대에 나오는 SF에는 프로그래밍 된 AI의 활약이 나오지 AI를 교육시키기 위해 어떤 알고리즘과 문학작품을 읽히고 반응을 보이는지 이렇게 자세히 보여주는 책이 없었서. 작가가 마음 먹고 쓴 문학적인 문장들과 고전작품들에 대한 견해들을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물론 다 이해했다는 뜻은 아니다) 요즘에는 순문학 작품에서도 보기 힘든 은유들도 담뿍 담겨있어 플래그도 잔뜩 붙이며 봤다. 고전문학과 2020년 SF 사이를 이어줄 좋은 작품이라는 결론.

#도서제공 받은 #갈라테아2.2 #SF문학 과 세계#문학 사이

#을유문화사 #을유세계문학전집 #SF애호가,입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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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고독한 날 - 정수윤 번역가의 시로 쓰는 산문
정수윤 지음 / 정은문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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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다자이오사무 나 아무튼, 인간실격 이 나온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다자이 오사무 전집과 장서의 괴로움을 번역한 작가님이 적어낸 번역과 생활에 대한 에세이. 작가님의 글이 커피라면 와카는 그 위에 올라간 손으로 천번 쳐서 만든 질 좋은 휘핑크림 같다. 달달한데 무게있고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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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 여섯 개의 세계
김초엽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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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등장했던 재난 영화들이 모두 허구라는 듯이 COVID-19로 인한 팬데믹이 시작됐다. 비현실이 현실이 된 세상에서 SF 작가들은 독자드에게 어떤 이야기로 경이감을 줄 것인가? 하루에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던 9월, 뜻밖에도 문학과 지성사에서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SF 작가 6명을 모아 책을 발표했다. 이 SF 앤솔러지의 제목은 이 시대 그 자체를 담은 '팬데믹'이다.






존재와 존재가 나누는 따뜻함으로 보여주는 경이감

김초엽 '최후의 라이오니'



광속을 넘나드는 시대에 나누는 따뜻함은 어떤 모습일까? 김초엽이 그리는 SF의 경이감은 존재와 존재가 나누는 따뜻함에서 온다. 자가복제를 통해 영생을 살 수 있다고 믿던 사회가 감염병으로 멸망하는 동안 시스템 유지를 위해 제작한 인공지능 로봇들은 그 곳에 남겨진다. '라이오니'는 이 곳에 최후에 남아있던 인간으로 다시 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감염병을 피해 탈출한다.


몇 백년 후, 멸망한 거주구의 회수 작업을 진행하는 종족이지만 멸망을 맞이한 세계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결함을 가진 주인공이 이 곳에 찾아온다. 시스템을 통제하는 로봇 '셀'은 죽음을 앞두고 그녀를 계속 라이오니라고 부르며 행성에 붙잡아 놓는다. 그리고 주인공은 이 곳에 머무르며 자신의 결함이 사실은 결함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린다.


김초엽의 세계에서 장애나 결함은 상실을 의미하지 않는다. 따뜻함을 나누는 종족의 경계도 없다. 그저 존재했기에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주며 몇 백년이 지나도 그 사랑을 잊지 않는다. 이러한 세상을 따라가는 독자는 순간 바운더리 없이 넓어지는 세계에 해방감과 경이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서사의 전개에 과학이 필수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너무나도 SF적이면서 서사의 방향은 말도 못하게 아름답고 서정적이다. 팬데믹을 주제로 한 책의 처음 이야기가 "처음과 끝"이며 김초엽이라니 너무나 완벽하다.








"만약 정말로 힘든 상황이 온다면 시계를 되돌리고 싶을 순간이 바로 오늘일 것입니다"

정소연 '미정의 상자'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나는 그 이전의 시대로 되돌아 간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미정의 상자'는 팬데믹이 장기화되어 유령도시가 된 근미래 사회에서 2020년 8월 25일을 기점으로 2019년 3월 5일까지 되돌아가는 타임라인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도입부에 2030세대의 영원한 숙제가 될 주거문제로 시작하여 현실감을 높이며 시간을 되돌아갈 때마다 초기, 정부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과 기업의 대처를 보여준다. 그 속에서 이미 희생된 연인과의 사랑은 너무나 아름답지만 주인공 미정은 결국 그 상자를 덮는 것으로 사랑의 방법을 결정한다.


SF를 비롯한 장르 문학은 현실의 문제점을 긴밀히 파고들고 장르적 상상력과 장치를 이용하여 이를 실험한 뒤, 이야기를 끝맺으며 자신의 해답을 내놓는다. 정소연 작가는 현실 문제에 대한 깊은 인식과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이 작품을 설계하였다. 팬데믹 사회에서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요구되는 도덕의식이 어떻게 일그러지는지를 말이다. 


굉장히 사회적인 이야기는 희생된 연인의 이야기가 더해져 그들이 사랑스러운만큼 가슴이 아팠다. 미정과 유경이 처한 현실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언어가 미래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시도

배명훈, '차카타파의 열망으로'





처음에는 맞춤법에 실수가 있는 줄 알았다. 인더넷, 귿난다, 한 학기 고스, 동과, 혜댁 등. 팬데믹이 100년 후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문화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인 언어의 형식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니!


ㅎㄱ은 언어다 위대한 참. 내내 이런 표현들이 한 페이지 나와도 내내 파악할수 있다 문맥을

한글은 참 위대한 언어다. 한 페이지 내내 이런 표현들이 나와도 문맥을 파악할 수 있다. 한국어가 모국어인 분들이라면 같은 문장이 두 번 반복된 것을 알 수 있듯이ㅎㅎ


언어 형식의 충격 때문에 묻힌 것 같지만 주인공이 역사학과 대학원생이며 졸업 논문을 위해 '격리'실습에 들어간다는 설정도 무척 재밌었다. 무언가를 '개달은' 주인공이 가다르시스는 카타르시스로 발화해야 언어의 참맛이라는 걸 느끼는 장면도!


마지막 '작가 노드'마저 세계관을 관철한 작가정신에 정말 좋은 자극을 받았다. 이 작품은 두고 두고 낭독하며 음미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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