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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박상영 지음 / 래빗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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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당한 어머니의 절절한 망한 사랑 이야기를 쫓아가는 자이니치 3세 하나를 주인공으로 한 미스터리 추리 소설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aka 짚퀸👸

소설은 일본에서 작은 도시락 가게를 하던 하나의 엄마 사치코가 가스 폭발로 살해되면서 시작한다. 사치코는 죽기 직전 하나에게 한국으로 넘어가 세일백화점 회장인 윤동주(성별:여성)를 찾아가 진실을 밝히라고 유언을 남긴다.

🗃이야기는 전형적인 액자식 구조인데 1부는 하나의 시점에서 라쇼몽 기법(작가님 피셜)을 사용하여 윤동주 회장과 주변인의 인터뷰를 통해 동주와 사치코의 과거를 탐문하며 조각을 맞춰 나가게 된다.

(❗️스포일러❗️)
2부에선 하나의 탄생의 비밀이 밝혀진다. 여성이란 이유로 친딸도 천대하지만 성욕은 왕성하던 세일그룹 회장을 조종하기 위해 동주가 사치코를 아버지의 정부로 꾸민것. 하지만 또 다른 정부의 모략과 하나가 딸이란 이유로 사치코는 세일가에서 손쉽게 내처진다.

두 사람은 이후 재계를 물밑에서 움직이기 위해 서울에 ‘요코하마’라는 고급 일본식 요정을 차리고 사치코는 가명으로 가게를 운영하며 손님들 정보를 빼돌려 동주를 보필한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막대한 부를 쌓지만 사치코는 떳떳하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라고 표현한다.

3부는 사치코와 동주를 살해하려던 범인이 누군지 밝혀지며 유일한 세일그룹 후계자가 된 하나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 매우 빠른 호흡으로 달려 나간다. (작가님께서도 3부는 하루만에 초고를 쓰셨다고 한다!)



작가님의 데뷔작부터 따라온 팬이어서 처음 여성서사를 쓴다고 들었을 때 <패리스힐튼을 찾습니다>의 확장판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고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기대 이상으로 멋진 작품을 만났다.

윤동주라는 욕망에 가득찬 인물을 사랑한 나머지 스스로를 점점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사치코가 너무나 이해가면서도 이 사랑을 구원할 방도가 없어 안타까웠다. 동주를 위해 젊음과 안정적인 가족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모두 포기한 이 절절한 망(한)사(랑)라니…

동주는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미스 세일부터 시작해 시종일관 여자들을 낮은 자리로 끌어 내리고 이용하고 조종한다. 누가봐도 욕망에 충실한 캐릭터이고 바로 옆에 사치코가 저렇게 희생당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람에게 미움이 생기지 않아 신기했다.

내가 이렇게 권력자에게 약한 타입이었나;; 하다가 깊생해보니 아마 사치코에게 너무 동화되어 차마 동주를 미워하지 못한게 아닐까 싶다. 독자까지 끌어들이는 이 지독히도 망한 사랑… (그리고 동주는 이 작품 최고의 여왕님이니까…!)


1부보다 2부, 3부로 갈수록 작품의 몰입력이 폭발하는데 연재로 2부를 시작하고 1부와 3부를 나중에 덧대셨다고 한다. 그러니까 기획단계의 주인공은 동주와 사치코. 아 이건 또 이대로 맛있는 작품이네...

나는 아마도 이런 절절한 감정이 넘치는 반전있는 장르물을 좋아하는 것 같고 8월 여름의 끝자락에 찾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서로가 쌓은 카르마를 돌려받은 연인과 그 카르마를 끊어낸 두 사람의 딸이자 조카인 하나의 선택이 눈물나게 멋졌다.

🔥미스터리식 전개와 후유증이 긴 <돌이킬 수 있는>, <기나긴 이별>을 좋아했던 분들에게도 이 작품을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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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이야기 이야기의 낮과 밤 2
나쓰메 소세키 외 지음, 김희용 외 옮김 / 유선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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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위장에 탈이나면 풀을 먹듯이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강유원 작가의 책의 세계에 등장하는 말이다. 오랫동안 독서인들에게 주박처럼 새겨져 있던 말이지만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 방문한 16만명이 넘는 참관객들의 (역주행에 성공한 아이돌 같은)생태 눈을 직관하고 나니 이제는 저 문장에 반론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병든 인간고독한 인간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유선사에서 기획한 고독 이야기는 카프카, 카뮈, 헤밍웨이, 체호프, 생텍쥐페리, 울프, 소세키, 다자이 오사무 등 이름만 들어도 퍼스널 컬러가 고독인 고독길 대선배 작가들의 시, 단편,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서평단 #고독단 #고독이야기 #유선사 #정유선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 챕터 앞에는 구성 내용에 페어링한 짧은 시가 한 편씩 실려있다.  1<혼자가 되는 법>은 나쓰메 소세키의 <교토에 도착한 저녁>으로 시작한다.

교토역에서부터 시작한 교토의 쓸쓸함, 추위, 굳게 닫힌 문 등등. 소세키 특유의 불평섞인 도시 정밀 분석으로 작품은 시작한다. 그러나 곧 도련님과 산시로가 그랬듯이 이 글의 화자도 따뜻함을 찾아내는데 바로 달달한 단팥죽과 그에 얽힌 추억이다. 이 단편은 춥고 쓸쓸하게 맺어지지만 그럼에도 소세키 작품 속 화자라면 혼란해하면서도 잘 적응할거란 예감이 든다.

2<어둠 속의 목소리들><어린 왕자>를 쓴 생텍쥐베리의 에세이 <인간의 대지>로 마무리한다. 학생 때 생텍쥐베리의 우편기 조종사 시절을 배경으로한 <야간비행>을 도서관에서 여러 번 빌려봤는데 이 때부터 고독이 퍼스널 컬러인 작가(ex 카뮈, 카프카, 제발트)를 제법 좋아했던 것 같다. <인간의 대지>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작가가 사막에서 조난 당했던 일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아름다운 석양과 사막의 풍경 묘사, 마을을 낯설어 하는 비행 조종사로서의 작가의 아이덴티티가 강조된다.

(📍스포일러 : 조난당한 두 사람은 죽기 전에 구조되었고 생텍쥐베리는 한참 후에 혼자 비행중 실종된다.)

3<고독 이후>는 고독의 대문호 다자이 오사무의 엽편 <기다린다>와 에밀리 브론테의 시 <사방이 어둠으로 잠겨드는 밤>으로 마무리 된다. 두 작품 다 짧은 분량인데도 작가의 특성이 고스란히 담겨서 재밌게 읽었다.

🫶전체적으로 감정을 주제로 고전을 따라간다는 책의 기획 방향이 명료하니 독자로서도 편하게 따라갈 수 있었고 유명한 작가임에도 처음 보는 작품이 많아서 즐거웠다. 특히 <인간의 대지>는 따로 생텍쥐베리 단행본을 장바구니에 담아둘 만큼 마음에 들었다.

🥳또한 오랜만에 나온 유선사 신간을 이 책이 매우 필요한 시기에 만날 수 있어서 무척 행운이었다. 요즘같이 더운 여름 날, 긴 장편을 집중해서 읽기 어려웠는데 매일 밤 한편씩 꺼내 읽기도 좋았고 다시 날이 쌀쌀해질 때에 찾아 읽어도 즐거울 것 같다. 그리고 더위가 사그라질 때엔 같이 출간되었던 <정원 이야기>를 읽어봐야겠다😊


세상은 서서히 죽음을 맞는다. 내게서 빛이 조금씩 사라져간다. 하늘과 땅이 점차 뒤섞인다. 땅은 위로 솟아 증기처럼 퍼져나가는 듯 보인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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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시대의 종말
비비언 고닉 지음, 홍한별 옮김 / 엘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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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사랑은 우리의 삶을 구원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미국의 저명한 비평가이자 에세이스트인 비비언 고닉이 종신형 결혼이 스러진 시대를 맞이하여 구원적 사랑과 연애소설에 종말을 고한 문학 비평 에세이다.

*도서제공 #연애시대의종말

📑버지니아 울프, 이디스 워턴, 조지 앨리엇, 케이트 쇼팽, 진 리스, 샬럿 브론테, 윌라 캐더, 한나 아렌트, 그레이스 페일리 등. 저자는 1900년대에 활약한 진실한 여성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소환하여 구원적 사랑이 어떻게 스러졌는지를 증명한다.

특히 마지막 챕터인 <연애소설의 종말>은 비비언 고닉 자신의 사랑과 결혼, 이혼을 반추하여 현실에서도 더 이상 결혼과 사랑이 여성의 삶을 구원할 수도 성장시킬 수도 없다고 단언한다.


📝1997년에 발간된 책을 가져오며 출판사에서 원제 《연애소설의 종말》을 《연애 시대의 종말》로 수정했다고 하는데 바꾼 제목과 출간 시기가 매우 적절하다. 한국에서 여성 서사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 대략 2010년대 중후반인데 이 즈음만 해도 가부장제 신화가 꽤 굳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 10년 전부터 페미니즘과 여성 서사가 주목 받으며 국내에도 꽤 많은 변화가 생겼다. <작은 아씨들>, <정년이> 같은 연애를 성장 요인으로 두지 않는 여성 서사 드라마가 출연해 인기를 얻기도 하고 카카오에서 연재되는 로맨스 판타지 작품의 대부분이 로맨스보다 주인공의 성장 서사에 주목하게 됐다.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서조차 커플 성사율이 30%를 밑돌고 사랑보다 삶의 주체성을 우선하는 시대가 한국에도 도래했다. 구원적 사랑의 신화가 깨진 시대에 이 책을 만나서 기뻤다.


✨️이외에도 🩷검은색 바탕에 핑크색 은박이란 아름다운 책의 물성과 함께 🔪펜이 아니라 칼로 쓴 것 같은 날카로운 문체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최근에 읽은 고닉의 다른 에세이는 이 정도로 날카롭지는 않아서 예상을 빗겨난 부분까지 즐거웠다.

📍강도 높게 결혼의 허상을 비판한 글을 읽고픈 분들
📍19세기의 천재적 여성작가들을 알아가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다.

🔖“오늘날 소설의 중심에 낭만적 사랑을 놓고 인물들이 사랑을 추구하다 무언가 거대한 것에 도달한다고 하면, 독자를 설득할 수 있을까?

사랑이 우리로 하여금 우리 자신을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되었는지, 우리가 사는 시대는 왜 이러한지, 그런 중대한 사실을 깨닫게 한다고 설득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오늘날 사랑을 은유로 사용하는 것은 발견의 행위가 아니라 향수에서 비롯된 행위일 것이다.”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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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에 불꽃이 있어
장아미 지음 / 황금가지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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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네게 이 얘기를 꼭 들려주고 싶었다. 나는 너를 선택했어. 우리는 늘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해.”

|서평단| 🏹이무기 사냥을 나서던 신화시대부터 소헌왕후 시절 조선시대, 일제 강점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강압과 부조리함 속에서 소중한 것들을 지켜온 여성들의 이야기,《우리 안에 불꽃이 있어》🔥


(🥬배추도사, 무도사 아는 분들은 스포 없음)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진다.

조선시대 한양 대화재 사건을 설화적 해석으로 구성한 <꽃불>부터 이무기 설화를 다룬 <붉은 돛>, 호랑이의 제물로 바쳐진 마을 소녀의 이야기를 전복한 <빨간 제비부리댕기> 등. 역사와 설화, 전래동화를 전복하여 희생양이었던 여성들이 이야기의 진정한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는 섬뜩하지만 한계가 없는 카타르시스를 보여준다.


🧸이후 일제 강점기 마루타 실험과 1980년대 착취당한 여공들의 호러블한 복수를 다룬 <도련님과 아가씨와 나>, <인형들>를 거쳐 일상 속 백귀야행 같은 에피소드 <토우>, <눈물이 달콤한 이야기>까지. 12편의 다른 이야기 속에서 여성들은 온도는 다르지만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마음 속의 불꽃을 터뜨리고 지켜낸다.


📝전반부의 스케일 큰 신화의 재해석은 아들린 밀러의 <키르케>와 발터 벤야민의 <이야기꾼 에세이>를 떠올리게 한다. 벤야민에 따르면 “이야기는 사태를 전달자의 삶 속에 한번 가라앉혔다가 건져 올린다. 도기에 도공의 흔적이 남듯 이야기에 화자의 흔적이 남는다.”고 한다.

장아미 작가에게 잠겼다가 건져 올려진 한국의 설화 속 희생양들은 부조리함에 맞서 불꽃이 되었다. 광기를 곁들여 뜨겁게 타오르는 그들은 무섭지만 아름답다.

같은 책에서 벤야민은 “최초의 진정한 이야기꾼은 예나 지금이나 동화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이며 유익한 조언이 귀했던 곳에서 귀한 것을 들려주고 가장 힘든 상황에서 허물없이 도와주는 것이 동화”였다고 한다.

10대에 읽은 전래 동화집을 떠올리며 2026년에 이만큼 진화한 한국의 설화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한 시간이었다. 뛰어난 이야기꾼인 장아미 작가를 만나 즐거웠다!

#우리안에불꽃이있어 #장아미 #황금가지 #한국설화

🔖”아가. 네게 이 얘기를 꼭 들려주고 싶었다. 나든 너를 선택했단다.” 어머니의 형상이 몰아치는 잿가루로 뒤바뀌어 허물어졌다. “나는 너를 선택했어. 우리는 늘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해.” <꽃불>

🔖문영은 자신이 바다에 머물리라는 것을 알았다. 뭍에서 보낸 나날들일랑 잊고 새하얀 돛을 부풀린 배가 자신을 죽일 영웅을 싣고 나타날 때까지. 긴 세월 바다와 섬, 파도와 안개, 꼬리로 움직이고 아가미로 숨 쉬는 것들을 호령하는 존재로 살리라는 것을. <붉은 돛>

🔖삼각산의 왕은 죽임을 당했다. 제물에게. 인간에게. 한날 조그마한 소녀에게. 통곡바위를 디디고 선 이홍이 머리채에 드리운 제비부근 댕기를 풀었다 “이 산의 주인이 바뀌었도다! 오늘부터는 내가 왕이다!” 산 전체가 새 왕의 등극을 경하했다. <빨간 제비부리댕기>

🔖부용은 맞춤 양복을 빼입고 몸단장한 그 남자가 조선 명 에서 행하는 죄악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살기 위해 타워음 해처야 한다면 휠씬 큰 죄를 지은 자를 처단하는 것 이 올지 않을까. 결백하게 살해당하는 이들이 무수히 많은 시대. 죄인 몇 내 손으로 직접 처벌한다 한들 그 무슨 대단 한 잘못이라고. <도련님과 아가씨와 나>

🔖꿈속에서 나는 태산처럼 웅대하고 드높은 존재였다. 달빛에 낮을 씻고 별빛에 머리를 감았다. 내 팔은 뒤얽힌 가지들이었고 심장은 숨겨진 샘이었다. 들꽃을 엮은 관을 쓰고 맨발로 대지의 갈비뼈를 디떴으며 까풀이 없는 눈으로 옛 시절의 비밀을 꿰뚫어 보았다. <푸른 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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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고 무해하게, 팔리는 콘텐츠를 만듭니다
옥성아.채한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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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G의 런칭과 함께 KT 무선사업본부에서는 SBS의 10년차 PD와 협업하여 오리지널 컨텐츠를 만들기로 한다. 처음엔 KT의 5G 기술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만들려던 두 사람은 이 기획에 시청자의 니즈가 들어있지 않다는 걸 깨닫고 프로젝트를 뒤엎는다.


​'누가 우리 콘텐츠를 보고 싶어 할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 오직 시청자를 중심에 놓고 세심히 관찰하고 깊이 있게 고민하여 명확한 기획의도를 수립하는 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했다.

채과장, 그런데 시청자는 이게 보고 싶을까? p.37


시청자의 니즈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두 사람은 모바일 콘텐츠 <고막메이트>를 고안해낸다. 김이나 작사가를 중심으로 딘딘, 이원석, 정세운 같은 젊은 뮤지션들을 모아 시청자의 고민을 진심으로 상담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상담 후에는 <고막라이브>라는 출연진들의 특기를 살린 음악 라이브 까지 이어진다.


책의 앞 부분은 <고막 메이트>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며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프로그램 형성 단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단계에서 PD님들의 학창시절과 사회 초년생 시절에 겪은 차별과 무례를 이야기하며 <다정하고 무해한> 컨텐츠에 심혈을 기울이게 된 사연을 소개한다.



시청자들은 콘텐츠에 애정을 가지고, 그다음 출연자에 애정을 가지며, 최종적으로 제작진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품게 된다. 여기까지 이르게 되면 콘텐츠와 팬덤이 주고받는 선순환 구조로 그 세계관은 더욱 깊어지며 지속가능해진다.

옥피디, 막둥이(고막메이트 시청자 애칭)의 탄생 p.111


나만의 색깔을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요소는 내 안에 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안에도 있다. 그래서 Everything Counts, 모든 것은 쌓인다.

다른 어떤 것이 아닌 오직 나만의 결 p.163





책의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는 후반부에는 미디어 매체의 흐름과 이러한 환경에서 어떻게 무해하게 팔리는 콘텐츠를 만들어갈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튜브 내에서도 거대 채널의 힘을 믿지 않고 자신의 취향을 중시하는 시청자들의 '마이픽' 성향에서 어떻게 콘텐츠를 무해하게 전해 나갈 것인가. 이를 위한 협업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이에 대해 <고막 메이트>의 제작자 두 사람은 개인의 삶의 형태를 진정성 있게 다루고, 가치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더 큰 사회적 통합을 지향하고자 한다. 이로 인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또한 협업에서 한 업체가 튀려는 노력은 콘텐츠 품질의 저하를 가져올 뿐이다. 협업은 서로 경쟁하는 게임이 아니며 시청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최우선으로 두고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 너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일선에서 이런 기본적인 일들을 지키지 못해 콘텐츠가 망하는 일이 너무 비일비재해서 지난 업무들이 떠올라 잠깐 화가 났다고 한다...ㅋㅋㅋ



나와 다른 삶의 방식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이 불편함이 혐오로 발전한다면, 우리는 무시무시한 취향 세분화의 시대에 몰이해와 고독으로 나와 다른 모든 것들을 혐오하게 될 것이다. 이해보다는 혐호하는 것이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반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나아가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에는 오랜 시간과 섬세한 노력이 필요하다.

혐오와 불편의 시대를 넘어 p.184


우리는 초기 기획을 과감히 버리고 시청자에게 집중했다.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에서는 시청자의 니즈를 반영한 콘텐츠만 살아남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시청자에서 시작된다. p.195


'진정성의 힘, 관계성의 힘, 공감의 힘, 함께 만드는 힘.' 이 네가지 <고막메이트> 제작 이론을 바탕으로 콘텐츠의 본질과 색깔을 지키며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시청자와의 끈끈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공감의 세계관을 확장해나가는 '빛이나'는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콘텐츠 경쟁력이다. p.202-203



이 책은 <고막메이트>라는 콘텐츠가 4년 넘게 론칭되어 의미있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것을 꾸준히 강조하는데 그 과정에 대한 두 사람의 철학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자극적이고 비윤리적인 컨텐츠 말고 시청자에게 다정한 컨텐츠, 진정성 있는 컨텐츠,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히지 않는 무해한 컨텐츠로도 매스미디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사이버 렉카가 판을 치고 혐오가 조회수를 보장하는 시대에 스스로의 부정적인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배재하고자 하는 콘텐츠를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알릴 것인지, 유튜브 알고리즘에 어떻게 따라갈지에 대한 고찰도 흥미 깊었다.


꼭 영상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요즘 유행하는 구독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런칭 및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정론을 다시 되짚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진정성의 힘, 관계성의 힘, 공감의 힘, 함께 만드는 힘.‘ 이 네가지 <고막메이트> 제작 이론을 바탕으로 콘텐츠의 본질과 색깔을 지키며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시청자와의 끈끈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공감의 세계관을 확장해나가는 ‘빛이나‘는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었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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