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맞춤법에 실수가 있는 줄 알았다. 인더넷, 귿난다, 한 학기 고스, 동과, 혜댁 등. 팬데믹이 100년 후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문화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인 언어의 형식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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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참 위대한 언어다. 한 페이지 내내 이런 표현들이 나와도 문맥을 파악할 수 있다. 한국어가 모국어인 분들이라면 같은 문장이 두 번 반복된 것을 알 수 있듯이ㅎㅎ
언어 형식의 충격 때문에 묻힌 것 같지만 주인공이 역사학과 대학원생이며 졸업 논문을 위해 '격리'실습에 들어간다는 설정도 무척 재밌었다. 무언가를 '개달은' 주인공이 가다르시스는 카타르시스로 발화해야 언어의 참맛이라는 걸 느끼는 장면도!
마지막 '작가 노드'마저 세계관을 관철한 작가정신에 정말 좋은 자극을 받았다. 이 작품은 두고 두고 낭독하며 음미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