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 바다 ㅣ 암실문고
파스칼 키냐르 지음, 백선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6월
평점 :
'퇴폐미를 소설로 표현하면 사랑바다가 아닐까?
이 책을 다 읽고, 내가 느낀 소설의 이미지를 표현한 한 문장이다.
그간 제가 읽어왔던 소설들과는 다르게 인물, 배경, 이해관계에 대한 정보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아 읽는 내내 난감했던 책이다. 반면 인물들의 욕망에 대해선 보다 선명하고 적나라하게 표현되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책의 중반부까지 읽으면서 내가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이 맞나 의심할 정도로 전반적으로 표현 방식이나 전개 방식이 매우 독특하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이 소설이 주는 ‘선명하지 않은 느낌’이 오히려 이 책 속으로 묘하게 빠지게 되는 매력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건지 의심하면서도 계속해서 책을 손에서 놓지 않게 된다. 그렇기에 속독이 불가능하며, 책을 읽는다는 표현보다는 음미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독서 경험이었다.
그리고, 책을 완전히 다 읽고 나서 들었던 생각이다.
‘선명하지 않아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이야기.
아, 이 소설 자체가 삶을 이야기하고 있구나’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