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필로우맨 ㅣ 암실문고
마틴 맥도나 지음, 서민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9월
평점 :
나에게 희곡이란 꽤 생소한 장르였지만 데뷔작부터 모든 작품을 히트시킨 천재 극작가 마틴 맥도나의 대표작이라 하여 더욱더 기대를 하고 읽기 시작했다.
배경은 경찰서의 취조실, 단 네 명의 인물, 한정된 배경과 인물을 중심으로 200P 분량밖에 되지 않는 이 얇은 이야기 속엔 꽤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단순한 듯 복잡하고, 복잡한 듯 단순한 묘한 느낌이랄까? 예상했던 대로 책은 얇지만 결코 얄팍하지 않은 내용이었다.
살인, 아동학대 등 자극적인 소재들을 다루다 보니 다소 불편한 표현들이 존재하지만 마치 한편의 연극을 보듯 몰입감 있게 빠져들며 읽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필로우맨'은 아이들에게 미래의 고통을 피할 수 있도록 현재의 죽음을 인도하는 비극적인 존재로 등장한다. 이 책은 인간에게 '이야기란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듯했지만, 개인적으로 필로우맨의 존재를 통해 인간의 삶에서 '고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더 많이 떠올렸던 것 같다.
책이 던지는 질문과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마저도 쉽게 정의할 수 없는 기묘하면서도 미묘하게 빠져드는 책이었다.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