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 -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
클레어 데더러 지음, 노지양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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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재능을 가진 천재들 또는 괴물들

이들의 창작물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아마도 이 질문이 이 책의 중심이 되는 가장 큰 주제를 잘 담아내고 있지 않나 싶다. 이 책의 내용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우리가 소위 '걸작'이라 부르는 작품들의 창작자이자 비도덕적인 사생활과 범죄로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나도 모르게 움찔하며 읽어나간 문장들이 꽤 있었는데 그만큼 정곡을 찌르는 표현들이 넘쳐흐른다. 물론 이러한 표현이 불편함을 느끼게 하기 보다 마치 체했을 때 바늘로 손을 찔러 체기가 서서히 빠지는(?) 느낌이랄까? 나에게는 그런 효과를 주는 책이었다.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모호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예상한 대로 나는 완독 후에도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그러나 정답이 없다고 과정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듯 일상 속에서 예술작품과 창작물을 쉽게 접하는 요즘 시대에 어느 누구에게나 해당할 수 있는 이 딜레마적 상황을 한 번 쯤은 되짚어보고 생각을 가지런히 정리해 볼 필요는 있다고 느꼈다.  

괴물이 되어버린 창작자의 훌륭한 창작물을 접하고 문득 '당황스러운 감정'을 마주해본 사람이라면 괴물들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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