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리더수업 - 일류 리더들은 고전에서 무엇을 배우는가
나채훈 지음 / 보아스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간혹 고전을 지침서로 활용하여 기업을 이끌어왔고 올바른 지도자 길을 걷게 되었다는 기업가나 정치인의 인터뷰 기사를 읽곤 한다. 대체 그 사람들은 고전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하였기에 리더의 자질을 자신에게 반영하여 성공할 수 있었을까? 궁금증은 있었지만 고전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은 쉽게 가질 수 없었다. 방대한 양의 책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몰랐고 역시나 난해한 책 속에서 헤매고 있을 자신이 없었다. 고전을 향한 목마름은 많지만 쉽게 손댈 수 없기에 고전을 잘 이해하여 풀이를 잘 해 놓은 책이 절실했다.

 

나채훈 저자가 쓴 <고전 리더수업>은 안성맞춤의 책이었다. 고전에서 리더란 무엇을 갖추어야 하며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명쾌한 답을 제시하고 있었다. 그것도 <논어>, <맹자>, <노자>, <장자>, <순자>, <한비자>, <손자> 라는 고전을 통틀어 핵심적인 말씀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아 놓았다. 내 생애에 탐독할 수 있을지 모를 고전들을 모아 리더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 권으로 응축시켜 논한 책을 만나다니 한편으로 영광스럽다. 옛 성인들의 말씀 하나 하나의 해설은 시대적 상황과 각 성인들의 품성에 맞춰 설명하여 이해하기 쉬었고 따로 ‘좋은 리더가 되는 길’이라는 핵심요약을 해두어 무엇을 명확히 배워야 하는지 잘 알려주고 있다. 또한 지금의 현실에서 기업의 리더나 정치인들에게 쓴 소리와 조언도 아끼지 않아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성인들이 제시한 리더학은 비슷한 면도 있었지만 기준은 제각기 달랐다. 자신을 갈고닦아 백성을 편안하게 해야 하는 군주의 모습과 덕을 바탕으로 한 도덕정치를 주장한 공자, 공자와 비슷한 사상으로 지도자는 세상을 덕으로 다스려야 하며 리더의 근본을 더욱 중요시한 맹자, 겸허와 관용으로 순수하게 인간에게 부여된 자연스러운 도를 주장한 노자, 폭넓은 사고와 자유로운 마음가짐을 중요시한 장자, 강력한 군주를 주장하면서 덕을 갖춘 군주의 모습을 주장한 순자, 순자의 주장을 바탕으로 더 엄격하고 실제적인 법체계를 제시한 군주의 모습을 주장한 한비자, 지지 않는 싸움이지만 파괴적이지 않고 다투지 않고 제압하는 병법을 활용하는 군주의 모습을 제시한 손무와 같이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각자의 철학과 사상을 맞물려 설명하고 있다.

 

“지도자는 우선 자신부터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부하들의 작은 잘못을 일일이 지적하기보다는 그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장점을 칭찬해 줘야 한다. 작은 이익에 현혹되어 방침을 자주 바꾸거나 초조해하면 할수록 매사에 실패하기 쉽다. 그러면 큰일을 제대로 해낼 수가 없는 것이다.” [공자]

 

“인이라는 광대한 세계에 살며, 예라는 공정한 입장을 지키고, 의라는 대도를 걷는다. 요직에 등용되었을 때에는 백성에게 인·의·예를 실천케 하고, 재야에 있을 때는 자기 스스로 실천한다. 금전에 의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빈곤에 의해 절조를 바꾸지 않으며, 권력에 의해서도 지조를 굽히지 않는다. 이러한 진정한 인재는 부와 명예로 유혹할 수 없고, 빈곤하고 천한 일을 맡겨도 결코 굴복시킬 수 없으며, 의무로써도 굽히게 할 수 없다. 이런 사람을 대장부라 일컫는다.” [맹자]

 

“훌륭한 지도자는 백성 위에 군림하지 않고 겸허한 태도로 자신을 낮춘다. 백성을 지도할 때는 겸손하게 처신해 권세를 가진 것처럼 행세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인물이 윗자리에 있어도 백성은 조금도 억눌려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앞장서 있어도 백성은 결코 가로막는 방해물로 여기지 않는다.” [노자]

 

“그가 활동한 시기는 인의와 예절을 중시하는 풍토는 사라져가고 서로 다투면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했던 약육강식의 시대였다. 그래서 그가 제시한 리더학은 우선 국가의 통제 아래 사회적 규범을 강화하는 방안이었다. 그는 엄격한 제도를 확립해 백성을 교화하면서 강력한 통솔력으로 조직을 이끌어야 안정된 사회를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 [순자]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혼란기인 춘추 전국시대에 발현된 공자와 맹자의 유가, 노자와 장자의 도가, 한비자의 법가, 유가였지만 법가의 길을 연 순자의 사상에 이어 손무의 병법서까지 이를 바탕으로 정립된 ‘리더란 무엇인가’의 해답은 심오하면서 명쾌했다. 그러니 이미 성인들의 리더학을 연구하고 깊은 성찰을 통해 체득한 사람이라면 이 시대에 진정한 성공의 리더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책안에는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뿐만 아니라 조직 관리와 인재등용의 기준도 제시하고 있어 매우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리더를 열망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이 책을 먼저 읽어보길 바란다.

 

[고전 리더수업/ 보아스/ 나채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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