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숙 생활단식
오혜숙 지음 / 호이테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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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이 개선되고 머리가 맑아지며 소화기관이 좋아진다는 단식이 여러모로 건강에 좋다는 것을 건강 서적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면서 단식을 한다는 것은 부작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선뜻 시도하기가 머뭇거려진다. 며칠 동안 세 끼를 먹지 못하는 전통적인 단식으로는 아마도 배고픔으로 하루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단식이란 말 그대로 음식을 끊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얘기하자면 단식기간 동안에는 물과 소금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하지만 단식은 생명이 있는 것은 스스로 병을 고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자연치유력’에 기초를 두고 우리 몸에 있는 근원적인 생명력을 극대화하는 작업이기에 한 번쯤은 시도해 볼만한 건강법이다. 다만 단식의 장점은 살리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방법이라면 더 좋을 것이다. 그런 단식 프로그램이 세상에 나왔다. 바로 ‘오혜숙 생활단식’이다. 저자의 건강을 위해서 시작한 단식을 꾸준히 연구하며 자신의 몸에 실험하면서 새로운 단식 프로그램이 탄생한 것이다. 이 생활단식은 단식으로 비우고, 소식으로 채운다는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병이 낫고 건강해지는 원리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단식과 운동과 소식을 통해 몸속에 늘러 붙어 있던 똥찌꺼기가 빠지고, 몸속에 박혀 있던 온갖 독소가 배출된다. 그러면 피가 깨끗해진다. 체온이 올라가고 몸의 간이 맞춰진다. 면역력이 강해진다. 뼈가 달궈져서 깨끗한 피를 만들어 내고, 몸의 좌우 균형이 바르게 잡히면서 자연 생명력이 극대화되어 피곤을 모르는 건강체가 완성된다.”

 

저자의 단식법은 일단 소식이긴 하지만 먹는 단식을 지향했다. 끼니때마다 된장차와 조청을 먹고, 직접 개발한 니시차를 종일 마시면서 가끔 군것질 하듯이 생강엿이나 소금사탕을 먹으면서 배고픔의 공포를 줄일 수 있고, 회복식 기간에는 여기에 더하여 생식까지 가능하니 일상생활에 문제없이 단식이 가능해졌다. 물론 먹는 욕구를 스스로가 조절해야 함은 기본이다. 그럼 오혜숙 생활단식의 프로그램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기본 구성은 50일로 본단식 10일, 회복식 10일, 조절식 27일, 마무리 단식 3일이다. 전통단식과 다르게 예비단식이나 감식기간이 없다. 50일간의 세부 프로그램은 하나의 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단식 프로그램을 자세히 보면 니시차가 단식의 반절을 차지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공복감을 없애주고 혈관을 깨끗하게 해준다는 니시차는 만드는 재료의 종류가 너무 많다는 것만 빼면 훌륭한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는 차이다. 단식에서 매우 어려운 시기인 회복식과 조절식에서 먹고 싶은 욕구가 최고조에 이르는데 니시차가 식욕 조절에 효과가 있다고 하니 이 단식 프로그램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회복식 기간에는 질 좋은 생채식으로 매끼 먹게 되고, 조절식 기간 동안에는 점심이나 저녁 중 한 끼를 골라서 정성껏 잘 차려 먹어도 된다고 하니 종합적으로 볼 때 어느 단식 프로그램보다 강점이고 매력이 있다.

 

누구나 생활 속에서 어렵지 않게 단식을 하여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한 이 책은 매우 유용함에 틀림없지만 역시 관장이라는 부분과 단식의 핵심인 니시차 만들 때 필요한 재료의 확보에서 조금은 단식의 시작을 머뭇거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진정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감수와 노력해야 할 부분이며 무엇보다도 선뜻 단식을 시작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기에 메리트가 있다. 당장 긴 단식시간을 두고 실천할 수 없다면 저자가 제시한 월단식과 소식은 시도해 볼만 하다. 그리고 ‘먹어야 산다’에서 ‘굶어야 산다’로의 의식전환과 함께 제대로 건강하려면 결국 제대로 먹고 비우는 법을 알아야 한다는 저자의 말을 기억하여 꾸준히 시도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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