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우리가 있었다
정현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와 너가 아닌 ‘우리’라고 불리던 순간들이 있다. 이성과 함께라면 사랑을, 친구와 함께라면 우정을 느꼈을 ‘우리’ 말이다. 어쩌면 간접적인 고백과도 같아 서로의 감정이 증폭되어 즐거운 흥분의 고통을 경험하기도 한다. 함께여서, 우리여서 편안했고, 익숙했고, 따뜻했다고 느낀다. 은은한 커피 향을 맡으며 마주하고 있는 느낌! 바로 우리다. 힘들고 외롭고 고단한 날도 있다. 이 때 필요한 것은 따뜻한 차 한 잔 일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내 마음을 이해하며 위로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혼자 마시는 한 잔의 차보다 함께 마시는 차 한 잔으로 위로의 울타리가 쳐지고 그 안에서 안도의 한 숨을 건네며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힘든 날을 보내고 새로운 내일의 희망을 갖는다. 이 책은 바로 ‘우리’ 라는 이름으로 곁에 있는 사람이었다.

 

서정성이 농후한 정현주 작가의 에세이를 읽고 있노라면 자그마한 울림이 생긴다. 다양한 관계 속에서 생겨난 ‘우리’를 통해 위로를 받고 때론 조언을 통해서 희망과 감동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짜 사랑하는 법은 타인을 위해 나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내가 되는 것이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함께 있어주는 시간이라고 한다.

 

 

그리고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우정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며 우정을 가꾸며 살아야 한다면 살포시 조언을 한다.

 

 

또한 사랑의 끝을 겁내는 사람들에게 용기의 말을 전한다.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이성간의 사랑, 가족과 친구와의 사랑과 우정을 아름답게 지키기 위한 노력들과 아픈 상처로 인해 고통스러운 순간이지만 곧 아름다운 언어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이야기든지 늘 ‘우리’를 교감 하면서 걱정을 덜어 버리고 안도와 쉼을 허락 받았다. 다행이었다. 지금 우리 곁에 ‘우리’를 대신할 사람이 없더라도 이 책이 역할대행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글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잔잔함의 여운이 오래 지속될 것 같다. 참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