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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로의 행복한 비행
구이도 콘티 지음, 임희연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황새 닐로의 탄생부터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까지를 잔잔하게 그린 성장 동화 <닐로의 행복한 비행>을 읽게 되었다. 먼저 동화 속 주인공 닐로는 과연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을지 궁금해서 황새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름답고 우아한 자태를 갖춘 황새는 우리나라에서 3월~5월 알을 낳고 기르다가 겨울이 되면 아프리카로 떠나는 새로 지금은 개체수가 적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었다. 이 동화는 이런 황새의 습성을 따라 이동하는 여정 속에서 겪는 일들을 인간의 인생에서 마주하는 많은 문제들과 일직선상에 놓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 닐로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겠다. 어른을 위한 성장 동화라고 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닐로를 따라 여행길에 올랐다.
닐로의 탄생과 성장과정은 엄마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무리 없이 지내오지만 닐로가 날개 짓을 시작하면서 아빠의 빈자리에 대한 그리움과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공포감을 차츰 느껴가기 시작한다. 모든 것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것들에 대한 불안감은 닐로를 움츠려들게 하였고 행복한 감정만 느끼고 살아왔던 닐로는 그리움과 슬픔과 두려움이라는 다양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그리고 날개 짓은 곧 새로운 환경으로의 출발을 암시하면서 머나먼 아프리카를 향한 비행을 시작하게 된다.

길잡이 황새를 따라 시작된 머나먼 비행의 시작은 이내 폭풍우를 만나 대열에서 이탈되어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을 하게 되면서 외로움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맛보게 된다. 그러나 곧 닐로에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다가온다. 지친 닐로에게 음식과 쉼을 허락해 준 할머니의 덕분으로 기적적으로 도착해야 할 목표를 향해 힘찬 날개 짓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아주 귀한 인생의 교훈을 얻게 된다.
“너를 이렇게 만난 것이 내게는 큰 선물이야. 그리고 내가 너를 도와 준 은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갚도록 해라. 넌 이제 지켜야 할 약속이 하나 생겼구나. 곤경에 처한 사람을 만나면 이 할미를 기억하고 내가 너를 돌봐준 것처럼 그를 돌봐주렴.”
이후로 방향을 잃고 죽을 고비를 만날 때마다 할아버지 황새와 매와 핀치새의 도움을 받아 우아한 날개 짓을 이어가지만 만남과 이별을 동시에 경험해야 하는 감정은 닐로에게는 벅차기만 하다. 하지만 이 또한 인생의 여정에서 만나게 될 하나의 과정이라는 의미를 닐로는 이해하기에 이른다.
“이별은 정말 공허하고 고통스럽구나. 하지만 기쁨도 주었지.”

우여곡절 속에 닐로는 드디어 평생 함께 할 연인을 만나게 된다. 재회의 기쁨도 있었지만 엄마와의 영원한 이별에 슬프기만 하다. 하지만 앞으로 새롭게 시작될 자신의 인생길에서 희망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힘찬 날개 짓을 하면서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닐로가 세상에 태어나서 겪어야 했던 많은 일들은 곧 우리 인생의 여정이었다. 닐로가 아프리카를 향한 여정에서 만난 고난과 시련은 곧 우리가 성장하면서 관계 속에서 겪게 되는 수많은 감정들과 상처들일 것이다. 삶과 죽음, 행복과 좌절, 기쁨과 슬픔을 겪으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닐로를 통해 잘 표현하였다. 닐로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안타까움과 외로움과 슬픔과 행복과 기쁨을 함께 나누었고 결국엔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느끼게 되었으며 수많은 관계에서 맺어지는 인연의 소중함을 중요하게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마주치는 많은 일들을 되새기며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