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길을 떠나 다시 배우다 : 페루 리마 일기 오세훈, 길을 떠나 다시 배우다
오세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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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TV프로그램에 등장해 인기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고, 갑작스런 정치계에 입문하여 서울시장이 되었다가 임기를 마치기도 전에 사표를 내고 돌연 정치계를 떠났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 중장기 자문단 일원으로 페루와 르완다에 파견되어 겪은 이야기를 책으로 냈다. 책의 출간이 정치를 재개하려는 발판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시각도 보여 지고 있는데 개발도상국에서 직접 경험하고 얻은 지식들을 가지고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펼친다고 한다면 매우 긍정적일 거라는 생각이다.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두 나라를 다녀와서 어떤 배움을 주었고, 배워왔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먼저 페루 리마에서 6개월간 자문 활동을 한 기록을 읽어보았다.

 

잉카제국이 탄생한 나라 페루는 300년 동안 에스파냐의 지배를 받은 나라이며 산상에 있는 잉카유적인 ‘마추픽추’로 알려진 나라이다. 수도는 ‘리마’이고, 다인종국가이지만 전체 인구의 12%에 불과한 백인이 정치, 경제를 쥐고 있다. 백인이 나라의 핵심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보니 곳곳에 백인 우월주의가 엿보인다. 왠지 과거 남아프리가 공화국과 같은 느낌이 들곤 한다. 이제 사막도시 리마시내로 들어 가보자. 저자의 말대로라면 리마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곳이 많다고 한다. 대낮에도 소매치기가 기본이고, 밤늦게 택시를 타면 거의 강도를당하다시피 한다는 것이다. 무질서가 판을 치고, 불결한 곳이 많다. 제일 문제인 것은 백인들이 대부분 부를 장악하고 있어 빈부 격차가 심하고 나아가 피부색에 따른 사회 경제적 차별까지로 확대되어 나중에 분노로 표출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문화적 다양성을 가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리마는 상대적으로 이렇게 좋지 않은 부산물도 남기게 되었고 천연자원과 자연환경이 갖추어진 나라지만 정책방향의 지지부진으로 뒤쳐진 나라로 인식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 놓여 있는 페루의 리마에 저자의 자문은 시작되었다.

 

서울과 비슷한 규모이며 관심사기 비슷한 리마에 저자의 서울시장의 경험으로 자문하기에 적격이다. 시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여성 복지를 위해 ‘여성행복도시 서울’을 소개하였고, 리막강 주변 개발계획의 필요성을 설명하였으며, 교통체계, 문화유산 복원하여 관광자원화, 녹지 공간 확충 등의 개선해야 할 점들을 하나씩 건의하였다. 그리고 상업 활동이 가능하도록 각종 사회 설비 확충건도 준비하여 여행객들을 리마에 좀 더 머물러 관광 사업에 이득이 될 수 있는 자세한 프로젝트 설명을 하였다. 이 모든 것이 저자의 경험에 비롯된 개발계획이라서인지 개발 후의 정돈된 리마가 그려지는 것 같다.

 

일기 형식으로 쓰여진 페루 리마에서의 자문단 활동 기록은 저자의 일상생활 면면과 페루의 행정 및 정책적인 부분과 어떤 책에서도 볼 수 없었던 페루 리마의 환경과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 등을 세심하게 표현하였다. 그 기록에서 감동적이었던 것은 깨끗하지 않는 물과 위생 때문에 배탈과 고열에 고생하고 안전을 보장 받지 않은 생활을 하면서도 리마를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 하겠다는 그의 의지와 열정이었다. 곳곳을 돌아보며 머릿속으로 미래의 도시를 구상하여 나온 그의 계획서는 실로 놀라울 따름이었다. 한편 이곳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짐으로서 내면의 변화를 가지게 되었다는 저자는 자못 인생에서 얻지 못할 뻔했던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자문 역할로 지냈던 그곳에서 오히려 성장의 기회를 맛본 그의 기록을 토대로 불모지였던 중남미에 진출할 수 있는 기업이 늘어났으면 좋겠고, 자유 여행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코이카 중장기 자문단 역할의 성공적인 수행과 이곳에서 성찰을 통한 자신의 삶에 변화를 얻은 저자는 또 다른 나라로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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