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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의 수상록 ㅣ 소울메이트 고전 시리즈 - 소울클래식 12
미셸 드 몽테뉴 지음, 안해린 옮김 / 소울메이트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 싶은 나이가 있는 것일까? 중년이라는 나이가 되어 삶에 집착 하는 것 마냥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들이 가득하다. 지금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평가를 하면서 앞으로의 삶은 어떤 자세와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고민을 거듭하게 된다. 기쁨과 행복을 느끼고 때론 슬픔과 고독을 느껴가며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삶이 과연 나다운 삶인지, 제대로 살고 있는 삶인지 알지 못하겠다. 그래서 그 고민의 해답을 조금이라도 듣고 싶어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을 담은 <몽테뉴의 수상록>을 읽게 되었다.
총 3권으로 구성된 방대한 <수상록>을 훌륭한 문장들만 뽑아 담아놓았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몽테뉴의 수상록을 일부이긴 하지만 삶에 필요한 조언들을 만나 볼 수 있다고 하니 선생님의 말씀을 놓치지 않으려는 학생의 마음을 갖고 독서를 시작하였다.
첫 장의 주제를 보고 마음이 무겁다. 언젠가는 맞닥뜨리게 될 문제인 늙음과 죽음이다. 늙는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왠지 죽음은 그렇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두려움과 겁의 상징적인 단어 앞에 마음마저 시무룩해진다. 그런데 삶을 사는 동시에 죽음을 산다는 몽테뉴의 생각은 매우 의미 있게 다가왔다. 인간이 창조되었듯이 생을 다하여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이다.
“지금 누리는 그대의 존재 역시 죽음과 삶에 동시에 속해 있다. 태어난 첫날부터 그대는 삶을 사는 동시에 죽음을 사는 것이다.”
혹자는 죽음에 대해 미리 생각해 놓아야 나중에 편한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몽테뉴는 죽음을 삶에서 목표를 두고 애쓰지 말라고 한다. 단지 죽음에 대한 앎은 삶을 이해하는 방법의 일부일 뿐이다.
이 책을 읽고자 했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이었을까 다시 생각해 보았다. 행복한 삶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그렇다. 그런데 그동안 너무 행복에만 집착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러다 행복하지 못할 상황이 되면 수많은 나쁜 감정에 휩싸였다. 과정을 무시한 채 결과만 바라본 삶이었다. 하지만 몽테뉴의 문장을 읽고 곧 생각을 수습하게 되었다.
“불행도 인간의 한 요소다. 그러므로 항상 고통을 쫒아내고 쾌락을 좇기만 해서는 안 된다.”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고찰과 앞으로의 삶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세운다면 자연적으로 행복은 찾아 올 것이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매 스스로를 다스린다면 분명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몽테뉴의 사상과 철학을 공감하며 자기 성찰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의 깊은 통찰이 담긴 어록만으로도 곧 깊은 사유의 여행길로 안내되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의 물음에 해답을 구하기 위해서 읽었던 책이 오히려 더 많은 물음을 낳게 되었다. 그 물음은 나를 향한 것이었고, 그에 대한 답은 몽테뉴의 조언과 함께 가슴으로 담아 놓았다. 삶에 대한 문제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물음이 생겨날 것이고 답을 구하기 위해 애쓰게 될 것이다. 수많은 철학자나 성인들의 말씀을 듣고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나 더 중요한 것은 말씀에 대한 깊은 성찰이 뒤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곧 생각한다는 것이라는 몽테뉴의 조언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