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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황숙진 지음 / 작가와비평 / 2015년 1월
평점 :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구별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이방인이기 때문에 오는 소외감과 박탈감만으로도 그 느낌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인종과 섞여 살고 있는 자본주의의 나라 미국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이주하는 사람들은 생각만큼 행복하게 꿈을 이루지 못한다. 바로 소수자로서 살아가기에는 미국이라는 환경이 너무 가혹하기 때문이다. 소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꿈을 쫒아 미국으로 이민한 사람들의 고단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삶을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평범한 아빠였지만 월남전 참여 후 전쟁 후유증으로 인생을 힘들게 살고 있는 알콜 중독자, 자신이 원하지 않았지만 아이의 교육 문제로 미국에 오게 되어 외로운 나날을 보내는 기러기 엄마, 돈을 벌기 위해 미국 땅을 밟았지만 하루 벌이에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추방당한 멕시코 불법노동자, 생활비를 벌기 위해 불법적인 일에 손을 대는 중거리 운전자, 도피성 유학을 왔지만 집안 경제 사정으로 인해 노가다 일을 하게 된 유학생 등 총 9편이 실린 이 소설집은 주로 미국 LA 코이아타운을 무대로 미국사회의 어두운 단면들로 인해 이용당하고 치이는 실패한 이민자들의 상처와 좌절을 그려내고 있다. 자본주의라는 원칙에 움직이는 미국 사회는 돈이 사람을 지배하여 인간이 돈 때문에 존재하는 것 마냥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이는 소설이라서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양극화를 극심히 보여주고 있는 현 미국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가운 마음마저 든다.
9편의 단편들을 읽고 주인공들의 어두운 삶의 결과에 매우 씁쓸했다. 희망을 안고 도착한 화려한 도시의 한쪽 구석에 놓여 진 좌절과 슬픔으로 가득한 그들의 모습들은 독서하는 내내 마음을 우울하게 했다. 실상 저런 상황에 놓여 진 사람들이 무척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우울한 마음이 되풀이 된다. 한편 돈과 교육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로 미국으로 이주하는 많은 사람들이 단지 소수자로서 받는 디아스포라가 되는 경험은 비단 이곳에만 있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코리아드림이라는 꿈을 꾸고 경제적인 이유로 찾아오는 노동자들에게도 비교적 비슷한 경험들이 산재하지 않을까? 세계 곳곳에 목적이 있어 이주한 소수자들의 삶이 이 소설 속에서 그려진 모습이 아닌 원래 가졌던 희망대로 그곳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