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언니를 보라 - 세상에 불응한 여자들의 역사
박신영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현대에 이르러 남녀 차별이 많이 없어졌다고는 하나 지금도 곳곳에 배어 있는 뿌리 깊은 성차별의 인식 때문에 많은 여성들은 여전히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현대의 여성은 과거보다 사회적 진출이 원활하여 위상이 올라갔다고는 하나 모든 여성이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봉건시대 사상의 틀에 얽매여 빠져나오지 못하는 여성이 많을 것이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혹독한 사회적인 현실은 쉽게 바뀌지 않을 터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쩌면 여성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할지도 모르겠다. 여기 여성에게 주어진 세상의 편견과 핍박에서 벗어나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낸 여성들의 역사를 보자. 단지 여자이기에 받아야 했던 세상의 시선들을 당당히 나라는 존재를 내세워 한 시대를 당당하게 살아왔던 언니들을 보며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위안과 용기를 얻어 보길 바란다.

 

희대의 악녀이자 음녀이며 권력욕에 사로잡혀 있는 여자로 알고 있는 ‘미실’하지만 그 이면을 바라보면 잘못 전해진 것이 많다. 그녀를 판단하는 기준은 민족사와 여성을 바라보는 기준을 현재의 기준에 맞춘 것이다. 그 당시 신라의 성 풍습은 지금의 윤리 기준과 상반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음탕한 여자로 낙인찍힌 것이고 그녀의 거침없는 욕망 추구는 여자라는 시선으로 인해 악녀로 변모했다. 하지만 세상의 어떤 비난에도 그녀는 자신을 인정하고 움츠려 들지 않고 세상을 향해 당당히 걸어 나갔다.

 

 

외모로 보면 아름답고 강한여자이지만 왕비가 된 매춘부로 알려진 ‘엘레오노르’그녀는 루이7세와 헨리2세 두 남편을 배신한 여자로 낙인찍힌다. 하지만 여기에도 편파적인 시각으로 왜곡되었다. 정치적인 상황과 심한 루머로 인해 오늘날까지 전해진 것이다. 자신의 영토를 지키고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서 그녀는 노력을 했을 뿐인데 시대는 그녀가 가진 강력한 힘을 시기하고 그녀의 매력까지도 못마땅하면서 다른 여성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하여 후대의 역사에 몹쓸 짓을 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어떤 비판에도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어 자신의 것을 지키며 열심히 살았다.

 

 

최초의 직업 여성 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지금은 그녀를 이렇게 부르지만 그 당시에는 여성이 직업 화가로서 입지를 다지기에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게다가 아버지의 동료에게 강간까지 당한 여성으로서 순결을 중시여기는 세상의 시선은 그녀를 곱게 보질 않았다. 재판에서 이겼어도 멸시를 받게 된 그녀는 유디트를 그리면서 스스로 상처를 치유한다. 그리고 그 시대 여성으로서 드물게 사업 수완을 보이면서 세상에 당당히 일어선다. 현대에도 성폭력은 오히려 피해자에게 혹독한 상처와 시련을 안겨 주고 있다. 세상의 편견이 그 만큼 무서운 것이다. 여기 그런 사람들에게 아르테미시아는 메시지를 전한다.

 

 

교황과 황제의 권력 다툼에 아버지를 잃고 전쟁에 휘말려 복수를 위해 공주가 아닌 전사가 된 토스카나의 마틸다. 그녀는 환경을 탓하지 않고 격동의 시대를 주도적으로 살아가면서 운명을 개척해냈다.

 

조선시대에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어가는 제주도민을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먹을 것을 구해 살려낸 여인 김만덕. 신분, 성별, 출신지가 모두 주변부에 속했던 사람으로 그 시대 내 놀 것이 없는 사람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주변부의 굴레를 스스로 벗어던지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거상으로 거듭난다.

 

저자는 위에서 이야기한 여성들을 포함해 총 열네 명의 역사 속의 여성을 소개하였다. 이 여성들도 현대의 여성들이 안고 살아가고 있는 고민들을 그 당시에 겪었었고 후대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과 루머로 인해 훼손된 그녀들의 이야기를 바로잡아 고난과 시련을 극복한 이야기를 전하면서 현대 여성들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도록 힘을 실어주고자 하였다. 지금도 봉건시대의 잔재가 남아있는 사회적인 모순 속에서 발버둥 치는 여성들이 많을 것이다. 지금 역사 속의 열네 명의 언니들을 만나보고 그들의 삶을 따라가 보자. 분명 지금 안고 있는 고민의 해답이 서서히 밝혀질 것이다. 이 언니들을 믿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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