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100년 - 대한민국의 분열과 대립, 적폐는 어디에서 비롯했는가?
문경주 지음 / 밥북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방이후 격동의 시절을 거치는 동안 대한민국의 역사는 누군가에 의해 왜곡되고 심지어 영영 사라져 버린 것도 있다. 그리고 잘못된 역사는 그대로 흘러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근래에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자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는 사람들 때문에 속 시원하게 진실은 밝혀지지 않는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역사적 진실을 밝히려는 신념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은 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당시 있었던 일들을 가지고 이미 고인이 된 과거 정치인들이 귀신이 되어 등장하여 정치 토론회를 하는 형식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잃어버린 100년이란 일본의 침략시기를 포함하여 해방 이후 이승만 정권에서부터 현재까지라고 하는데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왔던 거짓된 역사를 박정희 전 대통령의 18년간 장기집권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히며 진실이 무엇인지 임팩트 있게 파헤치고 있다.

 

단기간에 이룬 한국의 눈부신 경제발전이라고 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된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장기집권을 위해 유신헌법을 만들었다는 오점이 있긴 하지만 그를 영웅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영웅대접을 하게 된 것은 모두 그와 그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국민들을 조종하고 세뇌시켰다고 주장한다. 단적인 예로 새마을 운동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창안한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이 경제 대공황을 벗어나기 위해 했던 뉴딜정책을 이름만 바꾸고 그대로 시행한 것이었고, 경제개발계획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해서 이루어 낸 성과라고 하는데 이미 그 계획은 미국에서 1953년에 세운 것이었고, 오히려 5·16 쿠데타에 의해 1년 늦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대도 국민들은 그를 영웅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그동안 그들이 진실을 가리고 국민들을 속이고자 한 의도적인 행위였다는 것이다.

 

저자는 단순히 그 시절의 거짓된 역사를 끄집어내 비난하고자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창조적인 생각으로 경제개발을 열심히 추진하여 놀라운 경제성장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지만 정직하지 못한 점과 지금까지도 추종세력으로 인해 진실에 다가서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빨갱이라며 비난하면서 여전히 국민들의 눈을 멀게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비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정권은 가짜영웅논리와 정권유지용 반공논리를 씻어내지 못한다면 결국엔 미래의 대통령도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어렸을 때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보며 자란 세대로서 그 당시 존경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한낱 미국 대권의 욕심에 멀어 전쟁을 했던 대통령병 환자로 전략한 사실만 보더라도 역사의 진실 앞에 다가갈수록 충격적이다.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책을 썼기 때문에 믿어야하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알아왔던 사실과 너무 달라 전부 믿어야 할지 고민도 된다. 그만큼 나도 세뇌를 당했던 것일까? 읽고 나서 이렇게 혼란스럽기는 처음인 것 같다. 아무튼 과거의 과오는 이미 지나가버린 일이다. 하지만 그 과오를 덮어버리지 말고 세상에 드러내 앞으로는 더 이상 똑같은 과오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뜻에서 의미가 큰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