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와 리틀B - 다리가 셋인 개 하치와 희귀병 소년의 감동적인 우정
웬디 홀든 지음, 이윤혜 옮김 / 예문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나 책은 잘 읽지 않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이야기 속에는 말도 못하는 동물들이 시련과 고통을 겪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때마다 정말 가슴이 아프기 때문입니다. 유년시절 강아지 자매를 길렀던 적이 있었는데 커서 자기들 새끼를 낳고 기르다 약을 먹고 함께 고통 속에 몸부림치던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서인지 동물들이 아파하는 장면을 잘 보질 못하는 것 같습니다. 책 <하치와 리틀B>도 그런 점에서 망설여졌지만 그것보다는 희귀병 소년과 상처 입은 개 하치와의 교감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장면들이 아름다운 영상으로 펼쳐지는 것 같아 선뜻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책의 시작은 걱정했던 대로 하치의 사고 소식부터 전해 듣게 됩니다. 태어난 지 5개월 만에 인간에 의해 철길에 묶여져 기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 하치는 결국 왼쪽 뒷다리와 꼬리의 대부분을 잃게 됩니다. 그것도 모자라 안락사의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정말이지 마음이 아팠습니다. 한편 전 세계에 30명뿐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선천성 희귀병인‘슈발츠얌페 증후군’때문에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는 어린 아이 오언의 이야기는 너무 가엽고 안타까웠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공간에서 삶의 위기를 마주한 두 주인공이 결국에 만나게 되는데 그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지만 만남의 시작은 너무나 당연하듯이 다가왔습니다.

 

급성장을 겪으면서 얼굴의 변화가 심해지고 자신의 장애를 인식하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주위에 벽을 치기 시작한 오언은 하치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변화가 시작됩니다. 행복, 용기, 배려, 우정, 사랑을 느끼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지요. 하치도 마음속에 아픈 상처를 오언을 통해 사랑으로 채워나가고 몸에 난 상처도 아물어 갑니다. 이렇게 둘은 사람과 동물의 경계를 떠나 함께 하며 우정을 쌓아가며 고통과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 둘의 이야기는 둘만의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하치에게 생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회사의 행사에 참석한 하치와 오언은 뜻밖에 유명세를 타게 되고, 이후에 각종 도그쇼에서 우승을 하면서 하치와 오언의 이야기는 점점 세상 밖으로 퍼져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게 되는데 하나하나 그 받았던 도움을 다시 기억하며 이젠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게 됩니다. 하치는 사람을 위로하는 치유견으로, 오언은 희귀병과 유기동물을 위한 기부활동으로 나눔의 실천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학대를 받았고 한쪽 다리와 꼬리를 잃었던 하치와 희귀병을 앓고 있는 소년 오언의 기적 같은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자신들은 아프지만 서로를 보살피며 아픔을 극복하고 오히려 더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과 동물들에 힘이 되어주고자 하는 그들의 행보는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오언의 밝은 얼굴과 하치의 늠름한 사진 속의 모습이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한 하치와 오언의 이야기가 세상에 전해지기까지 가족 간의 사랑과 헌신 그리고 영국민들의 따뜻한 구원의 손길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감동과 기적 그리고 사랑이 함께 공존했던 매우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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