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에 피어난 꿈 - 전주 한지 이야기 한국의 재발견 1
한영미 지음, 강화경 그림 / 개암나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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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문화를 재조명하여 전통과 가치를 찾기 위하여 출판사 개암나무에서 ‘한국의 재발견’ 시리즈를 출간하였습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로는 한지의 고장 전주 흑석골을 배경으로 전통한지를 만드는 장인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흑석골이란 지명은 실제 전주에 있는 마을이름으로 예부터 전주한지를 만들고 물이 맑기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일 년 내내 맑은 물이 마르지 않고 흘러 전주의 특산물인 한지를 생산하여 일명 ‘한지골’ 이라고도 했답니다. 그럼 이곳에서 터를 잡고 살아왔던 한지 장인과 그의 가족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걸까요?

 

   

한지 장인인 지호 할아버지는 이제 늙고 지쳐서 한지 만들기를 그만두고자 합니다. 그리고 닥밭을 팔아 아들에게 장사 밑천을 대 주기로 결심하는데 조선왕조실록 복원을 위한 한지 공모전에 나가보라는 이장의 권유로 전통 한지를 만드는 기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전에 했던 결심을 까마득히 잊고 공모전에 나가기로 결심합니다. 아들과 함께 공모전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고생하고 싶지 않다는 아들은 돌아서버리고 할아버지는 마을사람들과 준비를 합니다. 손자 지호는 스마트폰으로 할아버지의 한지 만드는 모습을 기록하며 SNS에 공유하면서 한지 만드는 과정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닥을 못 쓰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여파로 할아버지는 몸져눕게 됩니다. 결국 한지 만드는 일을 거부하던 지호의 아빠가 일을 이어가고 마을 사람들과 협동하여 공모전에 출품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는 영광스럽게 1등을 하게 됩니다.

 

방문에 한지를 발라 겨울을 나는 일이 한지를 사용하는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해도 공장에서 생산해내는 노트를 사용한터라 한지의 사용이 그리 많지 않았었지요. 그러다보니 전통한지에 대한 인식은 제로에 가까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천이백년이 흐른 지금에도 보존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지의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세계적으로도 뽐낼 수 있는 우리나라 유산인데도 말입니다. 서양문물이 유입되고 기계화되면서 대량생산으로 말미암아 자리를 양보해버린 전통방식으로 만든 한지는 이젠 찾아보기가 어려워지게 되었습니다. 이렇다보니 장인인 할아버지의 손에서 혼이 담긴 한지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한지의 우수성과 그 전통을 이어가야 하는 당위성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물질 없는 맑은 물, 질 좋은 닥나무, 접착제인 황촉규가 장인의 손에서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진 전주한지는 어쩌면 한국인의 자존심과 같습니다. 한지의 고장 전주에서 살고 있는 저조차도 중요한 전통문화를 등한시했다는 사실에 부끄럽습니다. 한국인의 정신과 가치가 담겨져 있는 한지의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는 필히 전해줘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한지에 피어난 꿈>이 그 역할을 잘 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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