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
서민 지음, 지승호 인터뷰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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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출신이고 현재 단국대 의대에서 기생충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면서 못생긴 얼굴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채 <컬투의 베란다쇼>에 출연하여 인기를 얻은 서민교수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사실 인터뷰집이라고 하면 사회적으로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어야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처음 들어본 분의(TV가 없는 관계로...) 인터뷰집이라고 해서 사실 좀 놀랐다. 이 책은 많은 인터뷰집을 출간한 지승호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단행본으로 출간된 책인데 그의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 결혼 생활과 정치관 및 현 의료시스템의 문제점과 기생충학자로서의 이야기들로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소개하고 있다. 글쎄 처음엔 TV의 인기에 편승해서 반짝 만들어진 책으로 생각했던 것 같은데 자신을 낮추고 사회적 이슈가 된 사안들과 아픈 상처까지 솔직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담아냈다는 것에 진정성을 느끼게 해 주었다.

 

외모 콤플렉스를 이기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는 동기부터가 재밌었고, 이혼의 아픔도 유머로 승화시키는 그의 말재주가 멋쩍었다. 기생충하면 징그럽고 병적으로 싫어하는 기분을 느끼는데 그의 재미있는 기생충의 세계를 들여다보니 혐오스럽기만 했던 기생충이 그저 착실하게 자신의 일을 하는 생물로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양약에 대한 불신이 거듭 증폭되고 있었는데 의학 상식에 대한 그의 생각들을 듣다 보니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았고 제약회사와 의사들 간의 부정적인 거래가 없던 병이 만들어 지고, 진단이 남발된다는 사실에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에 태반주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었는데 그의 말로는 별 효과가 없다고 하니 완전 속았다는 생각에 진저리가 쳐진다. 전부터 이슈가 되고 있는 의료민영화에 대한 그의 생각 즉, 보험이 없어서 병원에 못 가는 것보다는 누구나 아플 때 병원에 가서 돈 걱정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라는 말에 공감과 존경을 표한다. 정치적인 입장에서는 조금은 위험한 수위도 있지 않나 생각은 했지만 재치 있는 언변으로 무난하게 대답이 되었던 것 같다.

 

자본주의 사회의 폐해라고 해야 할까? 돈으로 움직이는 세계가 대한민국에서도 진행되고 있으니 의료 민영화라던가 제약회사의 음모가 정치와 결합이 되면서 복잡하게 꼬였다. 이런 문제들을 유머로서 풍자하며 꼬집는 그의 말들이 재밌고 속이 시원했다. 교수라는 직함에 피해가 갈수도 있지만 자신의 생각을 여과 없이 꺼내는 그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한편으로 서민교수가 유별나고 독특하다고 생각도 들지만 이면에는 진지함과 깊은 생각들이 가득하고 무엇보다도 배려심이 많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글쓰기와 독서가 자신의 인생에 자극을 주고 이끌어 주는 좋은 스승이었다고 한 그의 말에 최고의 공감을 하며 이번 기회에 서민 교수를 알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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