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걸었고 세상은 말했다 - 길 위에서 배운 말
변종모 지음 / 시공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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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떠나고 싶을 때면 언제라도 세상 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던 윤종모 작가는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릴 때까지의 여정들 속에서 기억의 잔상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낱말들을 모아 자신만의 ‘인생사전’을 만들었습니다. 한 걸음씩 길을 걷다 마주한 풍경에서 튀어나오는 저자의 감성의 언어들은 느껴질 듯 말 듯 한 미묘한 감정에 휩싸이게 합니다. 세상에 드러나 있는 흔한 말들의 속내를 깊이 있게 생각해 본적이 있었는지 조차 생각나지 않지만 저자 특유의 속내를 끄집어내는 언어에서 그 의미가 새로우면서도 어느 시점에 한 번쯤은 그리 생각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랑 - 가장 흔해야 하고 무엇보다 절박해야 하며 누구보다 순수해야 이루어지는 것.

산책 - 길 위에 일기를 쓰는 일, 걷는 동안 얻는 가장 흔한 축복.

바다 - 일종의 고해성사를 하는 곳.

거울 - 인생의 반사체

어린이 - 어른의 지침서, 되돌아갈 순 없어도 되돌아 볼 순 있는 길.

눈물 - 말 없는 말.

지금 - 이야기의 시작, 단 한 번뿐인 현재.

배려 - 타인이라는 거울 앞에 서보는 일.

마음 - 보이지 않는 얼굴.

용서 - 타인에게 주는 나를 위한 선물.

축복 - 당신에게 쏟아지는 모든 것.

 

 

 

낱말의 정의라고 하기에는 너무 딱딱한 표현입니다. 그래서 그냥 느껴지는 언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세상에 던져진 흔한 말들은 감성이 풍부한 시가 되었고, 저자의 개인적인 일상과 짙은 감정과 때론 성찰의 의미가 새겨진 글들은 마치 누군가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되었습니다. 저자에게 시샘을 하듯 나만의 새로운 언어로 말하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낯선 길을 걸으며 수많은 상념 속에서 나를 위로하고 나만의 간직하고 싶은 비밀 일기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저자의 언어들에 흠뻑 취하고 싶은 생각이 먼저입니다. 여행자로서 세상을 여행하며 걸었던 길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면서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단지 글을 읽고 사진을 봤을 뿐인데 온몸에 퍼져있는 오감이 만족할 정도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독서를 하였습니다. 책에 집중하면 할수록 저자가 들여다보았던 뷰파인더의 세상에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현실로 돌아와 카메라를 챙겨 길거리로 나갑니다. 길을 걷다보니 보이는 모든 풍경과 사물들이 새롭게 보여 지기 시작했습니다. 줌을 조절하며 바라봅니다. 그리고 속으로 말을 건네 봅니다.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 같았습니다. 저자처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길을 걷지는 못하겠지만 어디서든지 두 발로 걸어 다니면서 감성의 이야기를 담아두고 싶은 욕망이 생겨났습니다. 저자처럼 나만의 인생사전을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두 발의 기록, 두 눈이라는 뷰파인더 거기다 가장 완벽한 일기장인 그대의 마음 그것은 오래오래 사라지지 않을 그대만의 책이다. 크지만 무겁지 않은 다뿍한 이야기, 작지만 가볍지 않은 소소한 행복들. 그렇게 세상의 등분이 아닌 나만의 비율을 맞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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