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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축구전문가가 되고싶다 - 축구를 보는 힘을 키우는 100가지 시선
시미즈 히데토 지음, 홍재민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14년 2월
평점 :
남자라면 꼬맹이 시절에 축구정도는 해봤을 겁니다. 흔히 어렸을 때 ‘축구차자’며 동네방네 애들 불러 모아 양쪽에 큰 돌맹이 놓고선 축구골대라고 정하고 축구를 했지요. 비닐 축구공이라도 하나 얻고 나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으스대며 자랑하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축구는 청소년기를 지나 군대를 가서도 빠질 수 없는 스포츠이며 중년이 되어도 지인들과 만나면 족구내지 축구를 하고는 합니다. 이렇듯 축구는 복잡한 규칙을 알 필요가 없이 간편하게 공 하나를 차지하는 싸움이고 공을 상대 골문에 넣기만 하면 되는 스포츠였습니다. 사실 지금도 그렇게 알고는 있습니다. 다만 프로축구를 보면서 새롭게 규칙을 알게 됐지만 현실적으로 동네 축구는 복잡하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실제 경기를 보더라도 관전 포인트가 단순하기 때문에 이기고 지는 결과에만 집착 할 뿐 경기방식에 대해선 그다지 신경을 쓰지를 않았습니다.
그런데 축구를 보는 힘을 키운다는 책 <누구보다 축구전문가가 되고싶다>를 읽고 나서는 축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자가 말하는 관전력의 부족으로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관전력이란 공수전환법, 올바른 패스법, 수비 진형, 라인컨트롤 등과 같은 기본 개념을 갖추어 선수 개인의 능력을 평가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경기의 운영의 의미를 찾아내는 능력을 말하는데 저에게는 이런 부분들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동안 경기를 보면서도 수많은 재미를 찾아 내지 못했던 것입니다.
“체격의 크기나 큰 키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이 아니다. 선수를 볼 때는 기술이 아니라 두뇌의 움직임을 본다.”
“동료에게 의도를 전달하는 신호로서의 공 소유법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정확한 판단으로 퍼스트 터치를 행하기 위해서는 공을 세우는 순간 주위 상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측면 공격에는 상대 수비수의 시야를 최대한 넓혀서 마크가 곤란해지는 효과가 있다.”
책은 너무나도 자세하게 축구이론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드리블을 할 때에는 서로의 볼 소유법을 알아야 다음에 진행할 플레이의 의도를 알 수 있다며 드리블 분석법을 다루었고, 경기를 하는 중에는 시야가 넓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공을 세우는 순간 수집해야 할 정보는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으며 패스를 올바르게 연결하는 법을 이론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또한 중앙 돌파를 할 때 투 톱과 스리 톱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돌파하는 방법과 측면공격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패턴을 그림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하였는데 복잡하고 생소한 용어들의 나열로 이루어진 설명인 것 같지만 그동안 봤던 축구경기를 생각하면서 천천히 읽다보면 다 이치에 맞는 이야기이며 분석법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축구가 과학적인 면이 많다는 점도 느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 외에도 공수 전환 분석법과 수비 분석법과 압박 분석법과 골키퍼 분석법 등의 자세한 설명은 축구경기를 관람할 때 축구의 안목을 향상시켜 경기를 분석하며 즐기는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생겨날 것입니다.
축구경기를 이해하는데 100가지의 법칙과 같은 노하우를 기록하고 있는 이 책은 자칫 교과서와 같은 느낌이 들 수는 있지만 실제 경기에 있었던 장면 사진과 자세한 설명이 덧붙여 지루함 없이 읽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이 책을 읽고 정말 중요하게 느꼈던 것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 전술이 바뀔 때마다 얼마나 많은 변수를 생각해야 하는지, 팀의 승리는 선수의 개인 역량보다 전술을 이행하는 상황 판단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축구를 보는 관점의 변화를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과거 TV에서 축구경기를 보면서 골키퍼가 수비수와 가담하며 볼을 터치하는 모습을 보며 ‘왜 저러지?’ 하며 쓴 소리도 했던 기억, 너무나 수비만 하는 재미없는 경기를 보며 야유를 던지던 기억, 오프사이드로 아깝게 골로 인정되지 않아 안타까웠던 기억들이 생각이 납니다. 책을 읽다보니 모두가 축구의 전술에서 이루어진 행동들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배우고 나니 축구에 대해 좀 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곧 돌아오는 K리그 시즌과 브라질 월드컵이 시작되면 다시 이 책을 꺼내 들고 읽어봐야겠습니다. 관전력을 갖추고 경기를 지켜보는 재미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