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 노자가 말하는 인재경영의 道
웨이완레이, 양셴쥐 지음, 조영숙 옮김 / 유아이북스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 도가철학의 시조라 할 수 있는 [노자] 또는 [도덕경]은 노자가 지은 것으로 약 5,000자, 81장으로 구성되었고 크게 ‘도경’과 ‘덕경’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줄곧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는 태도를 가지고 살라는 ‘무위자연’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데 자연의 질서를 인간세계의 질서에 적용시키려 했던 노자의 생각이 깊게 드리워져 있고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노자의 사상을 연구하여 수많은 책으로 탄생되어 인생의 지침서나 처세술 또는 기업의 윤리와 경영에 적용되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중 중국의 정치학자와 경영학자가 공동 집필한 책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에서는 노자의 사상을 인재경영 측면에서 바라보고 현대 기업 경영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방법들을 설명하였는데 이 책의 특징은 [노자]에 담긴 경영 사상을 도(道), 덕(德), 유(柔), 무(無), 반(反), 수(水)라는 여섯 가지 법칙으로 나누어 전달하고자 하였고, 특히 경영사상을 학문적으로 해석한 후 기업 경영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도(道)


도라는 의미는 우주 만물을 구성하는 가장 근원적인 실체이며, 우주의 생성원리이자 대원칙 그리고 인류 사회의 일종의 규범과 기준입니다. 도는 [노자]의 핵심 사상으로 형이상학적인 실체이지만 모든 만물은 도에서부터 생성되었으니 도를 근본으로 살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업을 운영하는 데에도 엄격한 도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경영자는 직원들에게 엄격하되 애정이 있어야하며 자연법칙을 거스르지 않는다는 ‘무위’를 강조하며 시대에 발맞추어 전진해야 하고 직원들 간에 동질감을 형성하고 자신감과 결의를 강화할 수 있는 정신과 육체가 하나가 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경영의 핵심은 사람을 잘 써야 하는데 개개인의 능력에 맞게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하며 인간의 자연적인 본성을 바탕으로 직원을 관리해야 하고 인적 자원 관리에 있어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는 이선경영을 해야 만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덕(德)


덕이란 도가 형상화된 실체입니다. 즉, 도는 본체이며 덕은 그 쓰임입니다. 덕의 근원은 도이며 사회, 정치, 인생에서 도가 작용하는 것이 덕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입니다. 결국 도는 덕을 통해서 인간세상의 사회, 정치, 인생, 윤리 등을 이야기합니다. 노자는 도에서 말한 무위를 덕에서도 경영의 최고의 원칙이라고 여기고, 법칙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도법자연을 경영이 추구해야 할 철학적 가치라고 주장합니다. “자연에 순응하며 억지로 하지 않는다.”라는 높은 덕을 바탕으로 방법을 얘기하는 ‘무위’ 관념에서 나아가 목적을 의미하는 ‘위’의 효과를 포함한 위무위 사상을 경영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합니다. [노자] 제60장에 나오는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 라는 구절은 나라를 다스릴 때 백성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비유적으로 표현했는데 이는 사업을 경영하는 일 또한 작은 생선을 삶듯이 처리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전해줍니다. 즉 경영자는 직원관리에 힘쓰고 자신의 언행에 주의하며 겸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노자의 위무위 사상은 여러 구절을 통해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조직기구의 설립과 관리 조직 결정과 인사업무 및 “사람을 잘 쓰는 자는 자신을 낮춘다.” 는 구절이 사람을 잘 부리는 사람은 아랫사람을 겸손하게 대한다는 뜻인 것처럼 리더십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유(柔)


여기에서는 부드러운 법칙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용병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하여 어떤 사람들은 [노자]를 병서라고도 일컫습니다. 과연 다른 병서와 견줄만한 내용이 담겨있을지 의문스럽지만 손무와 별 차이가 없다고 하니 내용이 모두 병법은 아니지만 인정해줄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노자의 전략과 전술과 관련된 내용을 보면 ‘싸우지 않고 이기는 사상’, ‘부드러움을 중시하는 사상’, ‘얻고자 하면 주어야 한다는 사상’, ‘기발한 전략을 써서 승리한다는 사상’이 주를 이루는데 이러한 용병술이 경영에 도입을 합니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강하고 단단한 것을 이긴다.” 라는 대표적인 명언을 통해 부드러운 경영을 강조하게 되는데 이는 바로 사람을 근본으로 하는 경영을 말하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의사결정권을 부여하여 적극성과 창조성을 이끌어 내어 기업 내에 효율성과 성과를 높이는 결과를 얻습니다. “수컷을 알면서도 암컷을 지키면 기꺼이 천하의 계곡이 된다.” 구절처럼 공격과 수비를 조절하면서 경영관리를 해야 만이 기업의 경쟁력이 꾸준히 유지 될 수 있고 그 외 지나친 경쟁은 삼가야 한다는 경영의 지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무(無)


무는 천지를 형성하지 않았지만 곧 천지를 형성할 물질이며 반대개념인 유는 천지가 형성한 후 만물이 생겨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노자가 제시한 유와 무는 도를 나타내는 구체적인 명칭으로 도라는 것이 만물이 생성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무에서 유로 전환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무의 가치는 기업 경영의 전반에 활용되고 있는데 기업이 힘들어졌을 때 ‘유는 무에서 생겨난다.’ 라는 노자의 사상을 통해 독려할 수 있고, 어떤 문제를 볼 때 무가 제시하는 방법론을 통해 전체를 고려할 수 있도록 일깨워주며, 기업을 경영할 때 무를 통해 맑은 정신을 유지하며 성공했을 시에도 무의 실천을 통해 겸손함을 유지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와 무가 서로를 낳고, 무에서 유가 생긴다는 말에서 기업성장과 관련된 창조적 사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창조는 인류활동에서 끊임없이 실행되어 왔던 것으로 기업에서는 생산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하나의 방편입니다. 따라서 기업을 잘 경영하려면 올바른 ‘도’의 가치관이 필요한데 창조성이 바로 갖추어야 할 가치관입니다.


반(反)


‘되돌아가다’ 라는 뜻의 ‘반’은 서로 반대되면서도 어울리는 대립 통일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또는 반대 방향으로 전환되고 발전하다는 의미로 자연으로 복귀한다는 뜻도 됩니다. 이런 반은 노자의 변증법적 사상을 나타내는 방법인데 그 예로 위에서 살펴 본 ‘유와 무가 서로를 낳는다.’ 와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와 같은 구절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반 이론처럼 역설적이고 이율배반적인 현상은 기업을 경영하면서 항상 부딪히는 문제인데 이는 노자의 변증법적인 사상이나 모순 관계의 기술을 연구하여 해결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립되는 관계 속에서 양자택일의 방법이 아닌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느냐를 꾸준히 고민하고 노력해야 함을 이야기 합니다.


수(水)


[노자] 제8장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는 구절이 있습니다. 노자는 사람을 물에 비유하여 선한 사람이 되기 위한 일곱 가지 미덕을 만들었고, 최고의 덕을 갖추고자 하는 사람은 물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낮은 곳을 선택하고, 고요하며, 인자하고, 믿음이 있으며, 잘 다스리고,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며, 때를 보아 행동하는 물의 성질을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장은 만물을 이롭게 하는 물의 특성을 살려 한 마디로 물의 경영 철학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리더인 경영자의 수양하는 방법과 다른 여러 책에서도 배워 왔던 리더가 갖추어야 할 리더십의 조건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신용을 쌓아야 하며 넓은 도량과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야 하고, 타인의 단점과 장점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제일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자신을 낮추라는 말씀입니다.


깊고도 깊은 철학을 맛본 후...


그동안 자기관리 및 경영책을 읽으면서 가끔씩 고전의 예를 들어가며 설명했던 책을 접해 왔었습니다. 그런 책을 읽으면서도 노자나 공자의 사상들이 얼마나 현재에 우리들에게 깊이 있게 다가 설 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그 의문은 해결되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알고 있던 지침이나 방향을 제시한 책의 내용이 상당수 이 책에 담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노자의 사상이 현대 기업 경영의 원리에 조화를 이루어 매우 적절하게 적용되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습니다. 오래전부터 많은 경영자들이 이 원리와 사상을 이용해 실천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사실들도 말입니다. 수천 년을 뛰어 넘고서도 지금까지 이용되고 사람들이 실천하는 노자의 사상을 보며 감탄과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이번 독서는 얼마나 전투적으로 책을 읽었는지 모릅니다. 책을 읽으면서 밑줄이 그어진 많은 흔적들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메모지와 접혀진 페이지들이 그 증거를 대신합니다. 제대로 처음 접해 본 노자의 사상이기에 정독을 몇 번에 걸쳐 했습니다. 사실 담겨진 내용의 모두를 가슴에 담아두기엔 저의 내공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의 생존 발전에 있어 사람이 가장 근본이 된다는 것입니다. 기업이 오랫동안 지속 될 수 있는 방편인 사람 경영의 방법들이 이 책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기업의 이윤추구만을 위해 직원을 이용가치로만 생각하고 운영하고 있는 경영주가 이 책을 읽는 다면 아마도 반성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비전과 가치창출을 위한 기업을 만들고 싶은 경영자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매우 훌륭한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