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그래도 사랑한다
박용호 지음 / 살림Friends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92년 대학입학고사를 앞둔 고등학생과의 만남, 그 만남은 인생에서 가장 비극적인 일이었지만 새로운 길을 열어준 사건이었습니다. 저자 박용호 형사는 강력반 형사로 이름을 떨치던 중 자신의 인생에서 너무나도 슬픈 사건을 경험하고 결국 ‘청소년 선도 교육인’이라는 길을 걷게 됩니다. 그리고 20년 동안 쉼 없이 청소년 지도와 범죄예방교육을 해오다 이제는 자신이 해 온 이일을 세상에 더 알려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펜을 꺼내 들었습니다.


피에로 복장에 화려한 가발로 자신의 온몸을 우스꽝스럽게 하며 아이들 앞에 서는 박용호 형사는 늘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온몸으로 강의를 합니다. 재미를 위한 퍼포먼스이지만 그에게는 진정성이 뭍어난 행위인 것입니다. 강의를 할 때마다 그렇게 옷을 입고 하루에 서울에서 시작하여 경상도, 전라도를 거치는 강행군을 하면서 강의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가슴이 시켜서 합니다.’ 라고 얘기합니다. 박용호 형사의 우직한 성격과 정직한 가슴으로 봐서 그 말 이외에는 표현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두운 거리에서 방황하는 아이들, 그리고 범죄의 늪에 점차 빨려드는 아이들을 위해 누구나 선뜻 하지 못하는 그 일을 그는 20년 넘게 하고 있습니다. 사건 속에서 범죄자가 되어 범죄인 취급밖에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그는 사부님이라 불리며 한 줄기 밝은 빛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렇게 불리는 이유는 거창하지도 않았습니다. 관심을 갖고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유년기 시절부터 부모와 어른으로부터 관심 밖의 대상이었고, 자신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지 않았기에 아이들은 집을 뛰쳐나가고 또래 집단과 어울리다가 결국 범죄의 늪에 빠져 버린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범죄자를 길러내는 가장 큰 주범은 무관심이다.’ 라고 말이죠. 그리고 우리 어른들에게 당부합니다.


“나는 이 글을 읽는 어른들에게 한 가지만 당부하고 싶다. 무언가를 제시하지 못해도 좋으니

최소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기라도 해 달라는 부탁이다.”


방송에서 청소년의 비행과 탈선에 대한 뉴스들이 생각이 납니다. 그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그 청소년들에게 혀를 차던 저의 모습 또한 생각이 나는군요. 별다른 생각 없이 아나운서의 얘기만 듣고 단정 지어 버린 생각들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누구보다 청소년을 이해한다고 생각했는데 상황에 따라 ‘선과 악’으로 나누는 이분법적인 생각에 지배되어 있는 자신이 한심스러웠습니다. 이 분을 통해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아이들을 진정 가슴으로 아끼면서 진심으로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그들도 결국 본래 갖고 있던 아이의 마음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것을요. 단시간에 모든 것이 해결 되지는 않겠지만 입시교육에 열을 올리는 교육정책보다는 인성교육의 장을 열 수 있는 교육시스템으로의 변화와 학부모를 포함한 모든 어른들이 앞서서 우리 청소년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박용호 형사님의 건강을 빌며 영원히 아이들에게 ‘사부님’으로 남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