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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유혹한 나비
나호철 지음 / 애랑사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故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 정권 시절 유독 사건 사고가 많았던 것 같다. 여당과 야당이 바뀌는 수순을 밟으며 정치적으로 비리가 제일 많았던 것 같고 매번 여․ 야는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것처럼 헐뜯고 비난하기에 바빴다. 게다가 육지와 바다에서도 사건 사고가 터지게 되면서 더욱 나라 분위기가 뒤숭숭하게 되었다. 어쨌든 많았던 사건 사고의 결과는 한 자리씩 맡고 있던 사람들을 경질하면서 마무리 지어졌고 언제나 그래왔듯이 세월이 흐른 후 우리들의 기억에서 점 희미해져 갔다.
정치 풍자소설 <꽃을 유혹한 나비>는 故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 정권 시절을 배경으로 세상을 한바탕 시끄럽게 했던 사건이지만 세월이 흘러 지금은 잊혀져가고 있는 과거의 여러 사건들을 소재로 삼아 신랄하게 비판한 책이다. 신정아 학력위조 사건을 시작으로 북한의 두 번의 핵실험, 한미 FTA 체결로 미국의 소고기 수입으로 인한 광우병 사태, 엄청난 사업비가 지출된 4대강 사업, 행정 중심 복합도시 세종시 건설, 전쟁 분위기로 몰고 간 연평도와 천안함 사건, 소말리아 해적 소탕, 반값 등록금 사태, 전기대란 등 말만 해도 바로 기억을 끄집어 낼 수 있는 사건들이다. 사실 그랬다. 나조차도 매일 새로운 사건에 관심을 갖다보니 이런 사건들이 이제는 기억 저편에 있게 되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건들의 진실과 거짓이 무엇인지 가려내지 못한 채 기억 속에 잠겨 있었다는 것이다. 정치 풍자소설의 맛을 살리기 위해 과장된 표현과 거친 비속어들이 많았지만 그 시절 모르고 지나칠 뻔 했던 사실들을 새롭게 알 수 있게 되었다.
소설을 읽다보니 그 시절 사건 때마다 흥분했던 느낌이 되살아났다. 북한 핵실험과 연평도와 천안함 사건들이 줄줄이 일어날 때 정말 전쟁이 일어날까 하는 불안에 떨었었고, 반값등록금 사태 때에는 밤새 트위터를 통해 토론을 하며 분을 참지 못했으며, 촛불시위를 하는 국민들과 정치인에게 물대포를 쏘는 경찰을 보며 욕이 입 밖으로 나왔고, 업무 중에 갑자기 전기가 끊겨 황당해 했던 순간들 말이다.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이 그 때는 참 많았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정치 풍자이지만 지나가버린 사건들에 거짓과 조작된 진실을 알고 있는 국민들에게 참된 진실을 알게끔 하고 싶어서 사건을 들춰내어 저자의 주관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비판하지 않았나 싶다.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앞으로 대한미국에 희망사항이 있다면 모든 언론매체의 정치, 경제, 사회면에는 희망적이고 흐뭇한 좋은 기사가 많이 실리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