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시 앤 번 - 뒤죽박죽 과잉 청춘들의 열혈 성장기
마이클 하산 지음, 조경연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영화에서나 현실에서나 10대들의 폭력성과 거친 행동들은 도를 넘어섰습니다. 왜 그들은 그런 행동들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그들의 행동의 이면에 어떤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하는지 우리 어른들은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들의 폭력성에만 초점을 맞추어 보려는 시각이 점점 10대 청소년들을 내 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나마 요즘은 영화나 책으로 10대들의 폭력성을 표면에 돌출시켜 그들이 심리상태나 정신세계를 보여주고자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질문에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소설 <크래시 앤 번>은 바로 그런 질문에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미국 10대 청소년들의 삶을 자세하게 묘사한 성장소설이라 우리나라보다 약간 더 과격한 표현과 불법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똑같은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입니다.


'Crash and Burn' 책 제목이며 영어의 관용어입니다. 검색을 해보니 ‘잡쳐버리다, 피로하여 쓰러지다’입니다. 그리고 소설의 주인공 스티븐 크래신스키의 별칭 Crash, 데이비드 버넷의 별칭 Burn 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를 겪고 있고, 번은 9․11테러에 아버지를 잃고, 암으로 어머니마저 잃은 소년이고, 크래시는 부모의 이혼에 상처를 입은 소년입니다. 제목과 두 아이의 환경에서 얼마나 굉장한 일들이 일어날지 상상이 가나요? 정말 두 사람이 합쳐져서 엉망진창인 삶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리화나, 술, 섹스에 심취해 있는 즉, 제멋대로고 한마디로 엉망진창인 크래시가 영웅이 되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습니다. 왜냐구요? 번이 미도즈 고등학교에서 친구와 선생님을 대상으로 인질극을 벌이게 되는데 협상자로 크래시를 지목하게 되고 위험한 상황에서 크래시는 번을 제압하여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기 때문이죠. 이 사건으로 크래시는 언론에 노출이 되고 책을 출판하자는 제안을 받게 되면서 과거 번과 연결되어 있는 사건들을 기억하며 책을 쓰게 됩니다. 결국 이 소설은 크래시와 번과 어렸을 때부터 연결고리처럼 연결된 추억과 사건을 10대 청소년들이 행하는 거친 행동들을 포함하여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방대한 분량에 거침없는 묘사에 머리가 띵합니다. 미국 청소년들은 실제적으로도 이렇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긴 한데 과거 미국에서 총기사건 등을 떠올려보면 맞을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듭니다. 두 소년은 ADHD에다 가정마저 파괴된 환경에서 성장하였습니다. 두 주인공을 보면서 부모의 부재와 소통의 부재는 곧 10대들을 불안해하고 흔들리게 하는 주범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들의 집단에서 사랑과 우정이 더 이상 바닥으로 가지 못하게 한다는 것도 말입니다. 너무 과했던 성장기여서 가슴 떨렸지만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가 제자리에 돌아갔지만 번과 그의 누나는 그렇지 못해 안타까움을 남기고 책을 덮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