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판타지 - 귀농실천인 구차장이 들려주는 진짜 귀농귀촌 이야기
구재성 지음 / 에코포인트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귀농과 귀촌! 미래의 삶이긴 하지만 아직 준비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귀농과 귀촌에 관련되어 나온 책을 수시로 찾아 읽어보고 있고,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귀농인을 만나 재배하고 있는 품목과 유통과정 등을 살펴보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어쨌든 이러한 노력이라도 해야 앞으로 농촌에서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기에 또다시 책을 검색하다가 어느 농부의 좌충우돌 귀농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땅에 비닐을 씌우지 않고 볏짚이나 베어낸 풀로 덮고, 농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소나 쇠스랑으로 밭갈이 작업으로 하며, 살균살충제는 사용하지 않고, 무당벌레와 같은 익충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최소한의 거름을 사용하는 까다로운 유기농의 기준을 적용하여 진정 이것이 유기농 농법이라고 고집을 피우는 생태농부 구차장의 리얼 귀농 스토리이다.


대부분 농약을 뿌리고 풀이 자라지 못하도록 검은 비닐을 씌우는 것이 일반적인 농사방식인데 귀농 첫해 매우 낮은 수확률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생태계 보호와 더불어 땅의 힘을 믿어가며 농사를 짓고 있다. 많은 전문서적을 통해 익힌 농사법과 지역 주민의 도움으로 저자는 자신이 원칙으로 삼은 유기농법을 책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리고 귀농과 귀촌을 준비하는 미래의 후배들에게도 아낌없는 조언을 한다. 준비물은 무엇이고, 비용은 얼마나 들어야 하고, 돈 벌이에 좋은 아이템은 무엇이며 농사정보를 구할 수 있는 기관 소개 등 농사를 짓는 데에 필요한 정보를 실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주민과의 갈등 없이 농촌에서 사는 방법을 강조하였는데 즉, 농촌정서에 대한 이해심이 있어야 하고 자기만의 주장을 내세우지 말라고 한다. 귀농을 실패하는 대부분의 이유가 농사를 짓는 기술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주민과의 갈등과 농촌정서 이해 부족에서 오는 갈등 때문이라고 하니 매우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삶의 터전을 옮기기로 했다면,

맨 처음 준비해야 할 일은 농사기술이 아닌 자기 생각 내려놓기다.”


그동안 귀농, 귀촌에 관련된 책을 읽어봤지만 이렇게 재밌는 귀농이야기는 처음이다. 동네 주민들과의 구수한 대화가 무척 정답고 재밌었다. 귀농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의 소개로 끝나는 책이 대부분이었는데 정작 농촌에 들어가 정착하기까지 또 겪어야 할 인간관계의 문제까지 뜻하지 않게 생겨나는 변수들에 대해 조목조목 가르쳐 주고 있으니 어쩌면 현실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무슨 작물을 심었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기록한 영농일지는 귀농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기록으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도시의 삶에 지친 자신을 발견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이 삶에서 탈출하고자 대안적인 삶으로 귀농과 귀촌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지만 저자의 경우처럼 철저한 사전적인 준비와 농촌의 삶에서 귀농인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생각하며 생활한다면 탄탄한 귀농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귀농과 귀촌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귀농 후 자신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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