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제주 - 제주 여행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감성 가이드 당신에게 시리즈
고선영 지음, 김형호 사진 / 꿈의지도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7년 전 신혼여행지로 제주도를 다녀온 후 더 이상 제주도는 여행지로 삼지 않았습니다. 그때 당시 제주도 안내 책자에는 유명한 관광지마다 번호를 매겼는데 바로 렌트한 차량의 네비게이션에 번호만 입력하면 그 장소를 쉽게 검색할 수 있게 한 방편이었습니다. 처음엔 나름 편리하다며 여행을 다녔지만 많은 곳을 다니다보니 피곤함이 밀려오고 여행의 감흥이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관광객을 위한 안내서였지만 정형화된 틀 안에서 여행을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마지막 날은 흐지부지 여행을 마무리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는 제주도는 잊고 있었는데 유치원에 다녀온 큰 딸이 ‘제주도 가고 싶다.’라는 툭 던지는 말에 다시 제주도가 여행지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이미 여흥과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곳에 같은 여행을 반복한다는 것이 내키지 않아 제주도를 다른 방법으로 여행하기 위해 알아보던 차에 감성 여행가이드 북 <당신에게, 제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주도에 정착한 여행작가 부부가 4년간 제주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보며 나름 최고의 휴식처와 여행지,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였는데 바로 저와 제 아내가 원했던 맛과 멋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스란히 기록한 책입니다. 목차를 보니 용머리 해안을 빼고는 가보지 못했던 제주의 여행지가 가득하여 벌써부터 설레이고 소개하고 있는 여행지와 먹거리, 카페와 숙소들은 저자의 자연스럽고 맛깔스런 소개글과 빠져들게 만드는 사진들로 인해 단순히 좋다는 느낌보다 한 수 위인 감성 폭발을 예견합니다. 그리고 꼭 가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책을 뒤적거리다 보면 벌써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 자고 싶은 곳이 리스트에 올라옵니다. 이름도 예쁜 사려니숲길과 곶자왈 숲 속을 걸어보고 싶고, 바다인지 하늘인지 그 경계를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풍경을 자랑하는 월정리 바다를 보고 싶고 아내와 멋진 바다와 함께하는 낭만적인 드라이브도 하고 싶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처럼 두툼하게 썬 제주 돼지고기의 쫄깃한 비겟살의 맛을 느끼고 싶고, 쫀득쫀득한 방어회와 꽁치김밥과 보말칼국수를 먹어보고 싶습니다. 숙박은 호텔보다는 소박한 농가에서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지낼 수 있는 하우스 렌트를 해서 며칠이라도 제주사람처럼 살아보고 싶습니다.

 

 

발도장, 눈도장만 찍고 왔던 뻔한 제주여행이 이제 이 책으로 인해 많이 바뀔 것 같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제주도에 숨은 비밀스런 곳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죠. 여행만을 생각하다 보니 흔한 카페를 들락거릴 생각도 못했는데 아름다운 풍경을 품은 바닷가 카페에서 가족들과 도란도란 얘기할 수 있는 여유도 부릴 수 있을 것 같고,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내가 항상 강조하는 눈의 즐거움도 중요하지만 혀의 즐거움도 찾는 여행을 하자는 말처럼 그런 여행이 될 것 같네요. 큰 딸의 제안으로 내년에 계획된 제주도의 여행이 우리 가족 모두에게 신선함과 감성이 묻어나는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꼭 이 책을 들고 가야겠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살고 있는 대평리에서 숨은 제주도 이야기를 더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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