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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엄마밥 - 참 쉽고, 맛있고, 건강한
배명자 지음 / 상상출판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부모님 뵈러 시골로 향하는 길은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있습니다. 봄에는 산과 들에서 나오는 고사리, 민들레, 쑥, 씀바귀 등 들기름과 된장으로 버무려진 나물 밥상으로 가득하고, 여름에는 키우고 있는 호박잎과 상추와 고추로 쌈을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한 가득입니다. 가을에는 직접 채취한 버섯요리와 여러 종류의 김치를 만들어 주시고, 겨울에는 내내 건조시킨 나물과 생선 요리가 밥상을 가득 메웁니다. 부모님과 살면서 제철 재료로 만들어 주시는 건강밥상을 당연하게 먹어왔는데 부모님 곁을 떠난 지금에야 어머니의 음식 속에 담겨있는 진한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어머니의 정성스런 마음을 담은 자연요리를 <시골 엄마밥>이란 책으로 담아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맞춰 생산되는 제철 재료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소개하였고, 토속적인 음식이 주를 이루어 누구나 시골에 살았다면 먹어봤을 음식들입니다. 책을 펼치면 자연스럽게 식욕이 돋아 지고, 정갈하게 차린 음식 사진에 침을 꿀꺽 하게 만듭니다. 색다른 음식도 소개되어 있지만 대부분 어머니께서 해 주신 음식들이었습니다. 단지 다른 점을 찾아본다면 같은 재료로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냈다는 것입니다. 섬유질이 풍부하여 장속의 노폐물을 제거해주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우엉은 우엉조림으로만 먹어봤었는데 책에서는 우엉김치, 우엉생채, 우엉들깨찜, 우엉장아찌와 같이 종류가 참 많았습니다. 또한 몸에 좋다는 마는 먹기가 까다로운데 된장국을 끓여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앞으로 마를 쉽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마다 몸에 좋다는 매실청과 오미자청을 담는 어머니는 음식에 단맛을 내기위해 청을 사용하는데 이 책에서도 설탕대신 음식에 맞게 여러 가지 청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저자가 어떤 마음으로 이 요리책을 쓰게 되었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레시피를 소개하는 요리책이 아닌 시골 엄마의 마음을 담은 요리책입니다.
시골에 다녀온 길,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반찬을 가득 싸들고 왔습니다. 저녁식사 시간에 푸짐한 반찬들 사이로 책에서 스페셜 요리로 소개한 ‘오미자청 드레싱과 오디 샐러드’를 만들어 내 보였습니다. 어머니께서 담은 오미자 청으로 드레싱을 만들고, 시골에 귀농하신 지인이 무농약으로 농사지은 오디를 꺼내 만들어 보았습니다. 간단한 요리법으로 만든 음식에 아내와 아이들의 맛있는 소리가 식사시간이 끝날 때까지 이어집니다.

이제는 나이 들어 맛의 감각이 둔해졌다는 어머니의 말씀에 저는 아내에게 어머니께 요리법을 배우라고채근 합니다. 수십 년을 해 온 어머니의 음식솜씨에 아내가 쉽게 따라 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어머니의 음식에 길들여져 있는 제 입맛은 가끔 엄마밥을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때가 있습니다. 이제는 평일에 어머니의 손맛을 느껴보고 싶을 때에 이 책의 레시피로 대신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