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티 라이프 - 흙을 만지다 사랑에 눈뜨다
크리스틴 킴볼 지음, 이경아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하버드 대학 출신, 뉴욕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살아온 저자 크리스틴 킴볼은 유기농 농부인 마크를 취재하다가 사랑에 빠졌고, 결국 자신이 쌓아 놓은 모든 경력을 버리고 시골로 향합니다. 육체노동의 경험이 없었던 저자는 이곳에서 땅을 일구어 씨를 뿌리고 소젖을 짜고 가축을 돌보면서 마크와 계획했던 공동체 농장을 만들어 나갑니다. 온몸이 오물로 뒤덮이고, 땀 냄새의 역겨움은 서서히 노동의 즐거움과 사랑의 힘으로 이겨내게 되고, 뉴욕의 화려함에 길들여져 있던 그녀는 이제 한 농부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자신이 노력하여 생산한 결과물에 최고의 찬사를 보냅니다.

 

유기농으로 수확한 농작물과 우유를 짜서 만든 가공품들, 소와 닭, 돼지를 도축해서 나오는 내장과 고기들은 그들이 만들어낸 최고의 수확물입니다. 고환과 간의 요리는 부위 자체에서부터 비유가 약간 상했지만 그녀의 멋쩍은 레시피의 소개로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음식 못지않은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초보 농부로서 겪어야만 했던 온갖 시련의 이야기는 그녀의 열정과 땀의 결과물들을 더욱 빛나게 하였고, 농부로서 행복할 수밖에 없는 주변에서 일어난 모든 상황들이 아름답게만 보입니다.

 

귀농, 귀촌 막연한 동경심이 아닌 인생의 마지막 꿈입니다. 언제나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혀 쉬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지만 분명 저자와 같이 농부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저자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미래의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고, 저자의 육체노동 후에 오는 행복감과 수고로움의 느낌은 분명 단풍시럽과 같은 달콤한 맛일 겁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대리만족을 느꼈고 행복한 삶에 다가가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공동체 농장이 세워지는 과정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하고 사랑스런 이야기는 따스한 봄날에 느끼는 행복이었습니다. 미래를 생각하며 모처럼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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