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이상희 옮김 / 책만드는집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헤르만헤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니 그를 알아보는 것이 먼저일 것 같다.

 

헤세는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어렸을 때 자살을 기도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질풍노도의 청소년 시절을 보낸다. 청년의 시기에 평화주의자였던 그는 1차,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전쟁을 반대하는 입장을 내세우다 조국의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게 된다. 이런 상황에 부친의 사망과 아내의 정신분열과 아들이 병으로 입원하게 되고, 결국 자신도 정신치료를 받게 되면서 그의 문학에 영향을 미치는 계기가 되었는데 이쯤에 꿈속에서 소설의 인물 데미안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늦은 나이에 시작한 그림을 그리면서 평안을 느끼고, 문학에서 느끼지 못했던 희열을 느꼈다고 한다.

<데미안>은 헤세가 고민하고, 방황하며 지내온 세월을 주인공 싱클레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의 세계가 어떠했는지를 표출시킨 작품이다. 어린 시절 부족하기만 했던 자아가 선과 악을 사이에 두고 갈등과 고통을 받아가면서 성숙해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행복한 가정에서 살아 온 싱클레어는 프란츠 크로머에게 도둑질을 해봤다는 거짓말을 자랑처럼 하다가 크로머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악이라는 감정을 알게 된다. 줄곧 크로머의 테두리 안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던 싱클레어는 어느 날 학교에 전학 온 데미안을 알고서부터 크로머의 괴롭힘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데미안에게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통해서 선과 악의 진실을 배우게 된다. 소년의 시기를 벗어날 쯤 고향을 떠나 학교를 다니게 된 싱클레어는 내면에서 꿈틀거리는 수많은 의문에 힘들어하다 타락의 길에 빠져들었지만 우연히 베아트리체 여인을 보게 되면서 타락의 길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초상화를 그리게 되는데 자신도 모르게 데미안과 닮은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데미안을 그리워하게 된다. 이런 와중에 음악인 피스토리우스를 만나 자신이 그동안 고민해왔던 선과 악의 세계를 함께 공유하며 내면의 힘을 강하게 만들어 간다. 청년이 된 싱클레어는 우연히 데미안을 만나게 되고, 그의 집에서 어머니인 에바 부인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았던 여인이 바로 에바 부인임을 알게 된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봐서는 대단한 줄거리는 아니지만 그 안에서 한 소년이 청년으로 변하는 성장과정에서 그동안 자신이 몰랐던 악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면서 선과 악이란 논제에 충돌을 갖게 된다. 그저 어두운 세계가 있구나가 아닌 자신의 내면에 그런 세계가 잠재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인공은 혼란을 겪게 된다. 또한 비도덕적인 심리가 발동하지만 도덕적으로만 생각해야 하고 행동해야 하는 상황을 소년의 입장에서는 고민을 하게 된다. 신비주의를 지니고 있는 데미안을 통해 주인공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비로소 자신의 꿈을 갖고 길을 찾아가게 되고, 더욱 자신에 대한 믿음이 커져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인간의 내면을 철학과 종교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는 <데미안>은 우리의 삶에서 한번쯤 겪어볼 혼란의 시기에 위로를 전해 줄 책인 것 같다. 어린 시절의 고통과 방황을 차츰 희망과 믿음으로 바꿔 놓는 주인공의 노력은 많은 독자들에게 큰 의미를 전해 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