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시
이인섭 지음 / 푸른약수터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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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통합도시 화산광역시!

정치계에서는 아주 오랫동안 일방적이면서 극과극의 표 차이를 보여주고 있고 지역감정이라는 말이 생겨나게 된 곳이기도 한 두 지역이 통합이 되어 하나의 도시를 이루어 냈다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소설 <화산시>는 솔직히 두 지역이 하나가 된다는 솔깃한 가상시나리오가 맘에 들어 읽기 시작했다.

 

두 지역의 통합된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거 공약을 제시한 20대 대통령이 된 선우재민은 표면적으로는 지역주의 타파를 속으로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수단으로 통합도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렇게 탄생한 화산시는 급격한 공업도시의 개발로 인해 공기오염이 심각해지고, 결국 하늘에는 오존층이 뻥 뚫리는 사태까지 오게 된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시민들은 강한 자외선을 피해 지하에 도시를 만들게 되고, 그 안에서 생활하게 된다. 21대 대통령이 된 문기만은 OECD국가의 탄소 배출량이 1위인 화산시 때문에 20% 안팎의 높은 수출 관세를 물고 있는 점과 화산시장으로 출마하고, 차기 대권을 노리는 류태식과의 악연을 막기 위해 화산시를 폐쇄하는 조치를 결정하게 되고, 그러기 위해 오래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하게 된다.

 

저자는 대통령 선거 공약에 있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과 이명박 대통령의 대운하 사업 공약을 비판하기도 하였고, 대통령 선거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후보들이 기업의 비자금을 끌어들이는 관습도 꼬집기도 하였으며, UV산업이 정치적인 희생양이 되는 모습을 표현하면서 현실에서 정치권과 기업과의 어두운 관계를 넌지시 폭로하는 것 같았다. 또한 화산시에 비상조치가 발동하여 군이 화산시를 점령하여 시민들을 강제 이주하는 과정에서 5․18 광주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끄집어내어 역사의 아픔을 느끼게도 하였다. 또한 오래전부터 이공계 기피현상의 원인과 대기업들이 협력업체에 대한 만행과 같은 이슈화 되었던 사건들도 소설 속에서 비춰지고 있다.

 

과연 저자는 화산시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화산시가 폐쇄되는 과정 속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마도 이야기 속에서 국가의 잘못된 권력행사로 뼈아픈 역사를 되짚어보고 지금도 행하고 있는 권력욕으로 범벅이 된 정치계의 비판과 비리와 부조리가 만행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실 소설로서 스토리는 탄탄하지가 않다고 생각은 든다. 중간 중간 이야기의 흐름이 부드럽지가 않고,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도 블랙홀의 영향으로 변화된 모습도 왠지 어색하기만 하다. 하지만 저자가 2년 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 책 한권에 담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만큼은 잘 전달 될 것 같고, 현재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어두운 현실을 잘 담아낸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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