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명작 스캔들 - 도도한 명작의 아주 발칙하고 은밀한 이야기
한지원 지음, 김정운.조영남, 민승식 기획 / 페이퍼스토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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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미술시간에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들을 배웠고 클래식 반에서 활동하면서 명곡을 듣고 명곡해설집을 찾아 본 것과 국내 화가의 그림을 보기 위해 손가락으로 셀 만큼의 미술관 관람을 하였으며 세계의 작품을 한데 모아놓은 비엔날레에 딱 한 번 다녀온 경험이 예술적인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의 전부였다. 그래서인지 예술 작품을 감상한 후 작품을 평가할 만한 안목과 배경지식이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예술적인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또한 작품에 대한 지식의 부재로 예술은 언제나 매우 어려운 분야로 각인되어 있다.

 

작품을 놓고 작품의 배경과 동기를 설명하고, 예술가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설명을 하는 전문가들을 볼 때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들은 많은 시간을 예술작품과 함께 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숨겨진 이야기까지 알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보따리에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명작이 탄생하기까지는 많은 이야기들이 배경을 이루게 되는데 그 이야기들을 이들을 통해서 알게 되면 작품을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작품과 통했다는 짜릿한 순간도 맛볼 수 있다. 이제껏 그런 느낌을 받아 본 적이 없었는데 우연히 TV 시청을 하게 된 ‘명작 스캔들’을 보며 조금은 그 느낌에 가까워진 것 같다. 명작을 두고 진행자와 패널들이 감칠맛 나는 대화로 재밌게 설명하고,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분위기를 조성할 쯤에는 조금씩 작품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처음 만나는 작품이지만 명작 속에 숨겨져 있던 이야기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매우 흥분되어 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강한 인상을 남긴 TV 프로를 책에서 다시 만나게 되니 그 때 느꼈던 감정을 두고두고 느낄 수 있게 되어 무척 반가웠다.

 

오래전 시대에 살았던 화가, 음악가, 건축가가 창조해 놓은 명작들을 이 시대에서 유머를 가미해 해석하고 분석해 놓은 이 책은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가 강하고 고급스러운 작품해설집보다 이해하는 차원에서 훨씬 나아 보였다. 두 진행자가 티격태격 하면서 진행하는 이야기의 시작부분이 명작을 알아가는 입문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이미지를 보여 주고자 하였는지 재밌고 편안하게 다가왔다. 만약 그런 의도였다면 확실히 성공한 것 같다. 20편의 작품을 스토리와 함께 감상하다보니 차츰 작품 안에 빠져드는 느낌이었고, 남들도 잘 모르는 비밀과 같았던 사실들을 알게 되어 뿌듯함마저 느끼게 되었다. 작품들 속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의 고뇌와 생각을 공유하면서 마치 시대를 초월한 여행을 한 기분도 든다. 또한 명작 스캔들을 통해서 작품의 감상 포인트와 어떤 시각과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고 작품을 보는 상식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명작 스캔들이 나와 주길 기대하며 예술 분야에 조금의 관심과 상상력만 동원한다면 작품을 이해하며 감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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