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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통령 그들은 누구인가
유진 엮음 / 프리윌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대통령이라면 어린 시절 꿈이었고, 착한 할아버지로 기억되는 분이고 모든 것을 다 해줄 것만 같은 분이었다. 처음 기억이 나는 대통령으로는 TV에 자주 보였던 전두환 전 대통령인 것 같다. 어린 나이 때부터 우표 수집을 했었는데 외국을 순방하는 기념으로 대통령을 모델로 한 새로운 우표가 자주 나와서 마냥 즐거워했던 기억이 난다. 세상 물정 모르는 꼬마시절부터 청소년시절 까지 대통령이란 힘 있는 사람이 아닌 자상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으로 생각했었고 그 당시에 나에게는 우상이었는데 임기가 끝나고 터져 나오는 각종 비리사건에 얼룩지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도 충격적이었고 가슴이 아팠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있겠냐마는 그래도 정치는 잘 못해도 청렴결백이라도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대통령을 정치적인 측면만을 바라본다면 비판과 책망이 술술 나오겠지만 그런 분들도 사람이고 나라를 대표하면서 겪는 스트레스도 많을 것이다. 당연하지만 언제나 비판의 대상이 되는 대통령, 그러나 그분들도 공무수행 이외에 인간적인 면이나 보통의 사람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도 있을 텐데 대다수 사람들은 그런 면들을 알지도 못하거나 관심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 언제나 공무수행의 모습으로만 보여 져야만 하는 대통령! 그런 대통령의 모습을 뒤로하고 사생활을 엿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 나왔다. 역대 대통령의 관상과 혈액형을 보고 리더쉽의 특징은 어떠했는지, 독서방법과 종교와 음식 취향, 좋아하는 술, 애창곡은 무엇인지, 또한 영부인의 내조 스타일과 패션, 주치의는 누구였는지를 조사하여 책에 실었다.
독서법과 리더쉽 설명에서 많은 공감을 하였고, 당시 세대에 함께 경험하지 못했던 대통령들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게 되었으며 그동안 나쁜 감정만 가지고 있던 대통령에 대해서는 조금은 이해하는 부분도 생겼다. 또한 잘 몰랐던 역사적인 사건들의 내막을 자세히 알게 되었고, 그러면서 현대사의 흐름이 잘 정리가 되는 것 같았다. 대통령의 사생활과 함께 엮은 책이지만 결국 관심이 모아졌던 부분은 대통령의 업무평가였다. 자신의 능력부족으로 평가를 덜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다하지만 장기집권과 인권탄압의 과정에서 발생된 더 큰 문제들을 야기 시킨 결과에 대해서는 결코 용서가 되지 않는 부분인 것 같다.
가볍게 읽었던 책이 결과는 좀 무거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역대 대통령들의 많은 면들을 보면서 조금은 정치적인 성향도 가늠할 수 있었고 앞으로 뽑을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기준을 두고 대통령을 뽑아야 할지 기본적인 마인드가 생겨나기도 했다. 아무쪼록 앞으로는 옳지 않은 일들을 반복하는 대통령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청렴하고 영원히 존경할 수 있는 대통령이 나와 줬으면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