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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학습 도감 -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곤충의 모든 것 ㅣ 자연 학습 도감
한영식 지음 / 진선아이 / 2012년 9월
평점 :
어쩌다 보니 시골에 사시는 부모님 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제 아이들은 웬만한 곤충들은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밤이 되면 가게의 환한 빛을 쫒아 들어오는 각종 곤충들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기 일쑤입니다. 그동안 자연관찰 책을 유심히 읽어왔던 아이들은 자주 보아 왔던 곤충들의 이름을 외우고 있어 날아다니고 기어 다니는 곤충들을 보며 이름을 불러대기 시작하지요. 처음 보는 곤충들은 이름을 알려 달라고 재촉하지만 벌이나 무당벌레 종류도 다양할진데 전부 벌과 무당벌레라고 하고, 이름 모를 곤충은 ‘그냥 벌레야’ 라고 대답하고 맙니다. 순간의 호기심의 질문에 성의 없는 대답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아이들에게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들더군요. 무수히 많은 곤충의 종류를 자연관찰 책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어느 곤충이더라도 찾아서 아이들에게 설명할 많은 곤충의 자료가 담겨져 있는 책의 필요성을 느끼던 차에 드디어 <곤충 학습 도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보통의 책보다 방대한 분량의 곤충을 담고 있어 책이 크고 두껍네요.

책을 펼치니 곤충이 사는 곳을 구분하여 서식지 별로 곤충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처음 본 곤충의 이름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실 인터넷을 통해서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발견한 장소를 알고 이 책의 서식지별로 구분한 곤충을 찾아보면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고, 작은 곤충을 눈으로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특징을 잘 잡은 사진을 실어 놓아서 곤충 찾기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곤충학습도감이 있으니 맘껏 아이들과 곤충을 관찰하러 갑니다.

나비인지 나방인지 구분이 안 되는 곤충이 국화꽃에 앉아 있습니다. 책의 꽃에서 만나는 곤충을 찾아보니 이름은 ‘산줄점팔랑나비’ 라고 하고 나비와 나방의 중간형이라고 합니다.

땅을 기어가고 있는 이 벌레는 여름부터 줄 곧 보았던 곤충인데요. 땅에서 발견했으니 책의 땅에서 만나는 곤충에서 찾아보고자 했더니 그곳에는 없고, 잎에서 만나는 곤충에 있더군요. 잠깐 다른 잎으로 옮겨 가고자 했나 봅니다. 곤충의 이름은 ‘광대노린재 애벌레’ 라고 합니다. 근데 애벌레 치곤 어른벌레와 흡사한 모양을 지니고 있어서 특이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무당벌레는 종류도 다양합니다. 어릴 적 무당벌레 점은 일곱 개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잘못 알고 있었던 거네요. 무당벌레와 개미, 진딧물의 삼각관계를 쉽게 설명하고 있어 아이들도 금방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아이들과 자연관찰을 위해 떠나는 여행에서 곤충이름과 특징은 이 책 한권으로 설명이 다 될 것 같네요. 당장 이름은 몰라도 카메라에 담아 나중에 찾아보는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곤충 지식 사전이 부록으로 추가되어 동물계에서 곤충이 어디쯤인지, 곤충의 역사, 곤충의 형태와 기관 및 감각기관 등이 설명되어 곤충에 대해서는 척척박사가 될 만큼의 자료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취학이전에 이 책으로 관찰과 학습을 병행한다면 취학 후에는 곤충에 관한 지식의 수준이 높아져 있을 것 같습니다. 곤충의 모든 것 <곤충 학습 도감>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