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의 불편한 진실 - 진작 알았다면 결코 마시지 않았을
황태영 지음 / 비타북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아침에 일어나면 아이들은 요구르트를 달라고 조른다. 연속 2개를 먹기도 한다. 유치원에서 소풍을 간다고 하면 어김없이 아이들 가방에는 어린이 음료가 하나씩 들어가게 된다. 출근을 하면 뜨거운 커피믹스 한잔에 약간의 여유를 부리며 하루를 시작한다. 업무 중에 스트레스가 쌓여 멍멍 할 때가 가끔 있는데 그때마다 단걸 먹어야 한다며 사탕이나 초콜릿을 먹기도 한다. 가끔 주말에 가족과 치킨을 먹다보면 자연스레 탄산음료 한잔이 생각이 난다. 이렇듯 일상적인 삶에서 나와 가족은 각종 가공식품에 노출되어 살아가고 있다. 그동안 매체에서 식품 첨가물이 문제가 되어 이슈화 될 때마다 두 눈 부릅뜨고 먹지 말아야지 하며 생각을 하다가도 시간이 흐르다보면 망각을 하고 다시 오래전 습관에 젖어들게 된다. 기본적으로 식품에 들어가는 첨가물이나 커피에 들어가는 프림이 몸에 좋지 않다는 상식은 가지고 있지만 막상 지켜가기엔 쉽지가 않은 것 같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진작 알았다면 결코 마시지 않았을 음료의 진실이 담겨져 있다. 복잡한 화학과정을 거쳐 만든 인스턴트 커피의 문제점 및 커피믹스 봉지로 뜨거운 커피를 저으면 인쇄 성분과 절취선 부분에 소량의 납 성분이 커피에 녹을 수 있다는 사실과 100% 과일주스는 펄펄 끓여 만든 농축과즙을 나중에 물을 붓고 식품첨가제를 섞어 농도 100%만을 맞춘 주스이며, 스트레스 때마다 먹게 되는 단 음식들은 뇌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고, 아이들이 먹는 요구르트는 설탕 음료라 표현을 하고 있다. 각종 색깔이 있는 음료에는 수많은 첨가물이 들어가 있고, 한때는 식초가 몸에 좋다고 물과 희석시켜 꽤 오랫동안 마셨는데 이 또한 엄청난 백설탕과 비만과 성인병의 주범인 액상과당을 먹은게 아닌가? 또한 등산을 하고나면 심한 갈증으로 이온음료를 먹게 되었는데 그마저도 각설탕 5~7개를 먹는 셈이라고 하니 그동안 먹어왔던 음료를 통해 엄청난 양의 당을 섭취했다는 사실과 첨가물에 의해 내 몸이 방부처리가 되어 가고 있을 것 같은 생각에 불편함을 느낀다.

 

책을 읽어가면서 왜 이리 심장이 쿵쾅거리던지 나의 잘못된 습관이 책에서 소개될 때마다 한숨을 쉬게 만든다. 특히 아이가 마시는 음료에는 심지어 몸에 좋다고 생각했던 두유에서 조차도 어김없이 포함되어 있는 식품첨가물이 아이를 불안감을 조성하고 난폭성과 산만하게 만드는 원인일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내심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완전히 음료를 먹지 않고 물을 마시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는 않으니 이젠 불편한 음료의 진실 앞에서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커피믹스 대신 블랙커피, 간식으로 초콜릿 대신 방울토마토로 바꾸고, 아이는 부모의 생활 습관을 따라 하기 때문에 부모가 먼저 음료를 먹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어쩔 수 없이 먹어야만 한다면 음료의 뒷면에 있는 라벨을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 즉, 첨가물이 적게 들어간 제품을 선택하고, 합성보존료와 착향료, 색소가 무첨가 되었는지 살펴봐야 하며 영양 성분표를 확인하라고 한다.

 

책의 서두에 커피의 진실을 소개한 후로 커피를 끊게 되었다. 커피봉지로 커피를 젓는 습관부터가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근무 중에 졸음이 밀려온다거나 하는 증세는 나타나는데 건강을 위해서라면 해 볼만 한 것 같다. 매일 요구르트를 달라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서서히 개수를 줄여가기로 했다. 다행히 아이들이 제철 과일을 잘 먹어줘서 한시름 놓는다.

 

인체에 유해한 식품첨가물을 섞어 만든 음료회사들에게 화도 났지만 지금이라도 음료의 진실을 알게끔 해줘서 우리 가족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게 해준 저자 황태영 씨께 감사함을 표한다. 음료업체 분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건강하고 싶다면 음료를 버리고 순수한 물을 마시길 권장 하고,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몸과 더불어 가족의 건강을 위해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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