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씽링크 1 - 잃어버린 고리
배상국 지음 / 도모북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해방직후 격동기를 거친 한국의 현대사에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사건이 있었다. 그건 독립 운동가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인 백범김구 선생님의 피살사건이다. 북쪽은 소련이, 남쪽은 미국이 각 나라가 자립할 때까지 통치를 하겠다는 신탁통치와 남한만의 단독 총선거를 반대하고 통일 정부 수립을 하고자 하였던 백범 김구 선생님은 1949년 6월 26일에 경교장에서 육군 소위 안두희에게 암살되었다. 세상에 알려진 이러한 사실들은 많은 의문점을 남기게 되었고, 이 의문을 풀기 위해 연결고리를 찾아 파헤치고자 했지만 핵심적인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고 여전히 안개 속에 가려진 채 백범 김구 선생님의 암살사건의 진실은 점차 역사의 그늘에 감춰지고 만다.

 

소설 <미씽링크>는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은폐하고자 했던 역사적 사건(백범 김구 암살사건)을 재조명하여 그동안 왜곡되었던 우리들의 기억을 올바르게 정립시키고자 노력하였다. 사실과 허구를 넘다드는 팩션 소설이지만 실존인물과 허구의 인물이 적절히 융합하여 그려나가고 있어 그 당시 시대적인 배경과 정치적인 현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주인공 이동욱을 중심으로 백범 김구 선생님의 암살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은 스릴과 액션이 가미되어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동시에 역사의 진실이 무엇일지 한번쯤 생각하게 만들 거라 생각한다. 과연 이 소설에서 연결고리(Missing Link)를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CIA 요원인 이동욱은 이범석의 새롭게 탄생한 조국을 위해 함께 일하자는 편지를 받고 CIA를 그만두고 조국에 있는 <제4국>이라는 대북첩보와 특수공작을 위한 특수 정보국에 들어가게 된다. <제4국>에 부임한 후 북한을 오가면서 많은 활약을 하다가 정보과정인 김명욱에게 이중첩자의 임무를 부여 받는다. 그러나 그건 백범을 아버지처럼 따르는 이동욱을 이용해서 백범과 북한이 쿠데타 음모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을 앞세워 백범을 암살하고 암살의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하는 함정이었던 것이다. 결국 백범은 안두희에게 암살당하고, 이동욱은 북한에서 탈출하여 도망자 신분이 된다. 한편 백범의 암살은 사조직인 <백의사>가 개입되어 진행되었는데 정부는 더 이상 음지에서 활동하는 <백의사>의 존재를 없애고자 우두머리인 염동진을 정신병원에 감금하게 되고, 염동진에 의해 기록된 암살일지를 손에 넣기 위해 맥아더 장군의 비밀 조직인 미국의 캐논, 한국의 사조직 88클럽과 <제4국>의 급박한 첩보전이 연출 된다. 암살의 배후가 적혀져 있는 암살일지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처절할 만큼 몸부림치던 이동욱은 암살일지를 손에 넣지만 결국 캐논의 집단에 빼앗기고 만다. 정황은 있지만 증거가 부족한 백범 김구 선생님의 암살 사건은 소설에서 조차 이렇게 막을 내리고 만다.

 

해방이 된 후 권력의 자리에는 친일파가 득실거리고, 권력을 잡기 위해 버젓이 암살을 자행하는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가 얼마나 침체되어 있고, 얼마나 권력의 악취가 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그런 틈바구니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고 나라를 위해 헌신한 민족 지도자인 백범 김구 선생님은 민족의 별이었다. 김구 선생님 이하 누군가의 계획의 의해 돌아가신 나라를 위해 싸우신 모든 분들이 살아계셨다면 현재 우리나라는 어땠을지 생각해본다. 통일 정부를 원했던 선생님의 의도대로 통일이 되어 있어 세계의 강국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고, 지금 어이없는 영토분쟁도 하고 있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박진감 넘치는 첩보전을 연상케 한 소설이지만 백범 김구 선생님의 흔적들을 다시 찾아 볼 수 있었고, 한국의 현대사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부족한 정황 증거들을 가지고 연결고리를 찾고자 이야기를 써갔던 저자의 힘겨운 노력들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고, 저자의 말대로 역사의 진실과 거짓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오래전 암살자 안두희를 살해한 버스기사의 뉴스를 시청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그 분의 심정이 어땠을지 생각해 보진 않았지만 지금은 십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의 매국노가 오늘의 애국자가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이 땅에서 벌어진 만큼 역사의 올바른 진실을 우리 국민들은 알고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고 그런 진실을 밝히고자 영향력 있는 많은 분들이 더욱더 노력해 주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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