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몸 - 물어보기도 민망한 은밀한 궁금증
옐 아들러 지음, 배명자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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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신체적 터부가 있을 것이다.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으면서 어떻게든 치료해보려는 신체적 문제들 말이다. 가령 무좀, 몸에서 나는 냄새, 남들보다 많은 털, 엉덩이에 난 종기, 은밀한 곳에 생긴 물혹 등 쉽게 드러내놓지 못하는 것들이다. 병원을 가자니 그것조차도 부끄러워 갈 수 없고, 결국 인터넷 검색을 통해 스스로 치료법을 제시하고 혼자만의 않는 창피한 질병으로 만들어 간다. 나조차도 그래왔으니 이제 이런 사적인 터부를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자는 이 책을 받아들이기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


책 <은밀한 몸>은 우리 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온갖 민망한 현상과 질병들을 낱낱이 보여준다. 그리고 왜 그렇게 몸에 나타나는지 의학적인 관점으로 설명하며 해결책까지 제시해준다. 개인적인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필요하다면 단호하게 병원을 가야한다는 점도 이야기한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 민망하고 창피해서 혼자 끙끙 앓아가며 이러한 증상들을 숨겨왔다면 더 이상 이러한 것들로 고민하지 말고, 과감히 드러내라고 말한다. 그래야만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고, 더 이상 좋지 않은 쪽으로 진행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디까지 신체의 터부를 이야기했을까. 입에서 나는 악취, 방귀, 체취와 땀, 음경, 여서의 오르가슴, 피임, 성병, 치질, 손발톱 무좀, 탈모, 사마귀, 뾰루지, 노화, 폐경, 갱년기, 코골이, 질방귀 등이다. 신체에 나타나는 거의 모든 것을 다루었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인 신체적 터부가 있다면 탈모다. 나이가 들수록 빠져가는 머리털이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생각해왔는데 화농성 여드름처럼 모낭에 여드름이 생겨 머리카락이 빠졌던 것이다. 오래전부터 피부과에 다녀볼까 했는데 피부과 약이 독하다는 얘길 들었기도 했지만 사실 부끄러워 가질 못하고 있었다. 일단 이 책에서 제시한 해결책으로 순한 샴푸를 사용해보라고 권해서 일단 바꾸긴 했지만 병원에 가보라는 권유가 있으니 용기를 내 가볼 생각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더 이상 신체적 터부는 터부가 아니게 된다. 자신의 몸에서 왜 이런 현상과 증상이 일어나는지 전문의에게 들으니 오히려 시원한 마음이 든다. 게다가 치료법까지 알게 되니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더 이상 내 몸에 생겨난 변화를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부끄러움이 늘 먼저였는데 이제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혹시나 남에게 드러내기 어려운 몸의 변화가 생겨 고민이긴 한데 병원에 갈 용기가 없다면 일단 이 책을 읽어보자. 은밀한 몸의 변화를 흥미로운 설명으로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해주는 책이기에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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