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이 뽑은 초간단 인생 요리 120

700만이 뽑은 초간단 인생 요리 120 - 이렇게 쉽고 맛있는 요리는 처음이야 ㅣ 700만이 뽑은 요리
만개의 레시피 지음 / 만개의레시피 / 2019년 3월

요리를 해본 사람은 안다. 누군가 내가 한 요리를 맛있게 먹어줄 때 행복을 느낀다는 사실을 말이다. 가족이 맛있다며 먹어줄 때는 행복 두 배다. 그런데 집에서 매일같이 하는 요리가 가끔은 힘에 부칠 때가 있다. 특히 출근시간에 맞춰 요리를 할 때가 제일 힘들다. 그래서 냉장고에 몇 가지 반찬과 계란 후라이로 식사를 대충 때우는 식으로 하는 날도 있다. 그러면 아이들과 아내는 아무런 말없이 먹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맛이 없다는 얘기다. 사실 이런 날이 자주 있다. 아침 식사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에 최소의 재료로 최고의 맛을 내는 레시피가 필요하다.

그런 레시피를 찾았다. 책 <700만이 뽑은 초간단 인생 요리 120>다. 700만 회원을 보유한 국내 1위 요리 앱인 ‘만개의 레시피’에서 만든 요리 책이다. 10만 레시피에서 만개의 레시피 회원들이 먹어보고 극찬한 초간단 요리만을 뽑아 소개했으니 기대감이 크다. 어떤 요리들이 있는지 살펴보니 한 그릇 요리, 럭셔리 요리, 면 요리, 고기 요리, 초간단 반찬, 국찌개 요리, 술안주와 해장국 요리, 스피드 요리 등 총 12개 주제로 나누어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다. 이거 많아도 너무 많다. 그리고 바로 식재료와 소스를 살펴보았다. 메인 식재료는 소박하면서 다양하다. 소스는 기본적인 재료로 만들 수 있게 했다. 여기에서 소스를 만들 때 듣도 보도 못한 재료가 없다는 것에 만족스러웠다. 조금 특별해봐야 젓갈종류다.

모든 레시피가 마음에 든다. 특별할 것도 없는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모두 만들 수 있겠다. 그래서 바로 냉장고 문을 열고 재료를 살펴보았다. 먹다 남은 애호박이 보여 순간 ‘애호박덮밥’ 레시피가 생각났다. 애호박과 양파와 파만 조금 있으면 한 끼가 해결되다니 이거 놀랍다. 이것만 보더라도 이 책의 장점이 바로 눈에 보인다. 양념 재료는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다진 마늘, 물, 후추와 굴 소스다. 기본적으로 요리하는 가정집에는 다 준비되어 있는 재료다. 굴 소스는 없을 수 있으니 간장을 좀 더 추가하고 올리고당으로 대신해볼 수도 있겠다. 재료 준비도 순간, 요리시간도 순간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애호박덮밥의 맛은 매콤하면서도 담백하다. 한 끼 요리로 손색이 없다. 아침에 후다닥 만들어 한 접시에 담아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다음 요리는 냉동실에 보관되어 있는 오징어로 ‘오징어 뭇국’으로 만들어 볼 참이다. 레시피를 살펴볼수록 다음 요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바로 나온다. 이 또한 이 책의 장점일까?

이제 평일 아침 식사가 부담스럽지 않게 되었다. 이 책이면 자신 있게 다양한 아침 요리를 맛볼 수 있겠다. 흥이 났는지 이 책을 참고로 아침 식단을 짰다. 아침마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맛있게 먹는 가족들의 얼굴이 벌써 눈에 선하다. 요리에 자신이 없거나 귀찮아서 줄곧 밖에서 식사를 해결했다거나, 바쁜 아침에 요리할 시간이 없어 대충 시리얼이나 과일로 대신 했다면 이제 이 책에 담긴 레시피로 만들어 보자. 짧은 시간에 최소의 재료로 최고의 맛을 내는 레시피가 누구든 요리사로 만들어 줄 수 있다. 꼭 도전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