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 큐의 살아있는 지도 박물관 - 지도의 암호를 해독하라 옐로우 큐의 박물관 시리즈
양시명 지음, 김재일 외 그림, 나일등기행단 콘텐츠, 경희대학교 혜정박물관 감수 / 안녕로빈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 지도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때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축척의 개념이 어렵게 다가왔고, 등고선을 두고 산을 형태를 잘 그리지 못했다. 아마 방위 감각도 무뎠던 것 같다. 새삼 이런 기억이 잊혀 지지 않는 것 보면 적어도 이해하려고 노력은 했지 않았나 싶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도는 어려웠다. 이해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스토리가 빠진 주입식 교육에도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말해 꺼내 본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초등학생인 아이들과 함께 읽기 위해서다. 아이들도 배워야 할 지도가 아빠가 겪은 것처럼 이해하기 어렵다면 고민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젠 아빠 시대와 달리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 나와 줘서 재밌게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특히 초등 사회 연계도서이기도 해서 아이들이 읽기에 안성맞춤인 책이었다.

 

스토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보물섬이야기가 바탕이 된다. 아이들이 지도 박물관체험을 하다가 보물섬을 향해 항해하는 배 위로 순간 이동을 하게 되고, 보물 지도를 가지고 모험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지도가 주는 세 가지 암호를 풀어야 하는 미션이 주어지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 미션을 풀어 가면서 지도는 무엇이고, 지도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는 것이다. 즉 등고선과 축척이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하는지와 나침반이 없어도 방위 찾는 법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또한 언제부터 지도를 사용했는지, 가장 오래된 지도는 무엇인지, 우리나라 최고의 고지도는 무엇인지 등 지도에 관한 역사적인 내용도 함께 알려준다.

 

어른 입장에서는 가볍게 읽어 나갈 수 있는 책이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당시의 지리정보, 역사, 문화, 철학 등을 새롭게 접하는 내용들이라 다소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했다. 그리고 지도를 공부하면서 지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지도 안에는 어떤 내용이 포함되었는지 대한 의문점도 많을 텐데 이 모두를 속 시원하게 답을 해주고 있다. 사실 아이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읽어 보니 몰랐던 내용들이 다수 있었다. 예를 들면,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시대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가 있는 것조차도 몰랐고,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그 시대에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이 상세히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조선 시대에 지도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춘 책이지만 어른들도 함께 읽어도 좋을 책이다. 좀 더 활용한다면 이 책을 바탕으로 지도에 관해 정보를 더 찾아서 자녀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아무쪼록 이 책이 모든 아이들이 즐겁게 지도를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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