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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3 - 진실의 문
안나 토드 지음, 강효준 옮김 / 콤마 / 2018년 11월
평점 :
테사에게 너무나 큰 치욕과 상처를 준 하딘과 상처 입은 채 그를 뒤로 하고 떠난 테사와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가 <애프터 3>의 중요 관심사가 되어 버렸다. 이대로 영영 이별을 하며 서로가 상처 입은 채 결말을 맺을지 아니면 하딘의 포옹과 사랑고백, 섹스가 모두 게임이었다는 결말이 허무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두 사람의 영혼을 담을 만큼의 사랑의 감정으로 인해 다시 시작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역시 소설은 기대감 쪽으로 기울어 주는 듯했다. 하딘은 끈질기게 테사에게 집착하는 면을 보이며 그녀가 있는 곳곳마다 나타나 그녀와 다투다가도 애원하며 용서를 구걸한다. 전편까지 보지 못했던 하딘의 연약한 모습들을 3권에서는 자주 비추고 있다. 그 전까지는 하딘이 테사를 주도하며 소설의 흐름을 이끌어갔다면 이제는 상황이 반전되었다. 뭐 이미 너무 큰 잘못을 했던 터라 크게 놀라지는 않았지만 하딘이라는 캐릭터가 워낙 나쁜 남자였는데 조금은 측은하고 착한 남자로 변신하는 모습이 어색해 보였다. 두 사람은 하딘의 아빠 집과 시애틀의 호텔, 그리고 하딘과 테사가 함께 살았던 집을 옮겨 다니며 지칠 만큼 서로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이어간다.
결국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 전후 기간 동안 진실된 이야기를 하며 화해하게 된다. 하딘이 과거에 있었던 끔찍하고 충격적인 사건들까지 고백하면서 상처위에 상처를 덧대이며 테사는 그의 과거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강단을 내린다. 테사는 하딘을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그를 남겨두고 떠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하딘이 만들어 놓은 악순환의 고리에 지치고 질려 하면서도 숨김없이 진실을 말했다는 것만으로 그를 용서한다. 현실에서도 가능한 사랑의 힘일지는 의문스럽지만 소설에서 테사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의 감정에 마음이 심쿵거린다.
나쁜 남자에서 다정하고 용서를 구할 줄 아는 남자로 변신한 하딘과 그의 모습을 어색해하면서도 기뻐하는 테사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가 참 좋았다. 내심 좀 더 예쁜 사랑이야기가 쭉 전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안 좋은 사건들이 중간 중간 치고 들어와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처럼 감정 기복을 만들었다. 어쨌든 하딘이 좋은 남자로 변신을 했고 이번 3권에서의 결말을 좋게 끝내줘서 안심이었다. 그러고 보니 어느 순간부터 두 사람이 싸우지 않고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하딘이 문학적인 감성까지 발휘하여 테사를 감동시킨 장면을 보면서 그에겐 숨겨진 매력이 많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영혼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든, 그와 나의 영혼은 다르지 않다.”
이제 이야기는 4권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4권에서는 왜 사랑하는지가 아닌 현재 사랑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가 잔잔한 바다와 같이 깊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가득차길 기대해본다.